제일기획 편집팀

여러분 ‘심즈(Sims)’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게임 속 캐릭터로 집을 구매하고, 가구를 사고, 벽지도 바르고, 아이도 키우며 인생을 살아가는 게임인데요, 게임이라면 보통 악당을 무찌르거나 세상을 구하는 등 뚜렷한 목적이 있지만 심즈엔 어떤 목적도, 심지어 게임 엔딩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저 공간을 꾸미며 살아갈 뿐이죠. 얼핏 재미없어 보이는 이 게임 시리즈는 1999년 출시 이후 무려 23년째 사랑받습니다. 인기의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오늘 다룰 ‘공간 꾸미기’입니다. 공간을 내 취향대로 꾸밀 수 있다는 자체가 재미 요소였던 것이죠.

코로나 이후 MZ 세대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20년 MZ 세대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주거공간에 관심 있고 주기적, 혹은 가끔 꾸미고 관리한다는 비율이 94%나 되었죠. 메타버스에서도 이용자들은 자기 취향 담긴 공간을 꾸미려는 욕구가 있습니다. 내 공간을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즐거움까지 더해 메타버스의 큰 재미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메타버스를 여행하는 어른들을 위한 안내서 2편, 제페토 앱 그중에서도 마이하우스 맵을 통해 공간 꾸미는 재미를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제페토 속 또 하나의 공간, 맵

제페토에는 맵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특별한 테마로 꾸며진 공간을 구경하거나 게임을 즐기며 노는 ‘제페토 속 미니 공간’입니다. 제페토에 들어가셔 맵 하단에 토성처럼 보이는 버튼을 터치하면 각종 맵들이 나옵니다. 우리는 오늘 삼성전자가 만든 ‘마이하우스’ 맵에 들어갈 볼 것입니다. 참고로 이 맵은 제페토 혹은 기업만이 아닌 유저들이 직접 만들 수도 있어요. ‘제페토 빌드잇’이란 맵 에디팅 툴을 공식 제공하는데요. 실제로 제페토에선 매일 100개가 넘는 맵들이 새로 만들어진다고도 합니다.

맵을 터치하면, 해당 맵을 내려받습니다. 로딩을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잠깐 설명드리면, 2020년 경부터 MZ 세대 사이에서 ‘룸투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말 그대로 내 방(room)을 온라인 영상을 통해 남들에게 보여주거나, 혹은 반대로 타인의 방을 영상을 통해 여행(tour)하는 것입니다. 유튜브에 ‘룸투어’로 검색해보시면 여러 가지 룸투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이하우스 역시 룸투어가 포인트입니다. 내 방을 자랑할 수도 있고, 남이 만들어 둔 방을 구경할 수도 있는 것이죠. 어느새 마이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마이하우스에 도착하다

도착하면 웬 주택 앞에 여러분이 서 있습니다. 저 저택이 바로 여러분 것이죠. 몸동작을 취해 집으로 향해야 합니다. 모바일 게임하는 분들은 익숙한 조작일 텐데요. 화면 왼쪽 동그라미가 일종의 조이스틱, 오른쪽 빗금 표시는 점프. 그 외 화면 터치로 각종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안내서에서도 말씀드렸듯, 제페토에는 튜토리얼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설명 없이 직관적으로 여기저기 터치해 보면 알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잘못되는 것 없으니 세세한 기능은 직접 손으로 터치하며 익혀주세요. 오늘은 집을 꾸밀 테니 문을 열고 들어갈게요.

기본 인테리어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거실, 주방, 세탁실, 개인 방, 화장실 정도로 공간이 나눠져 있는데요, 대부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 위에 집 모양을 누르면 ‘편집’ 화면으로 바뀝니다. 이때 컴퓨터 표시(물건), 붓 표시(벽지)가 나온 것들을 터치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원하는 인테리어를 터치 한 번으로 휙휙

물건 표시가 나와 있는 곳을 터치하면 해당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것들의 메뉴가 나옵니다. 지금 이 공간엔 가전과 가구를 고를 수가 있습니다. 저는 가전을 클릭해서 그중 에어드레서를 골라볼게요. 오! 평소에 꿈꿔왔던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이 색상별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배치를 누르면 바로 해당 장소에 제품이 놓여집니다. 비스포크 냉장고 글램 그리너리, 비스포크 직화오븐 글램 차콜. 개성 있는 색상의 비스포크 제품들이 잔뜩 있군요.

부엌에는 평소 부모님의 등짝 스매싱이 무서워 꿈만 꾸고 있는 핑크 인테리어를 해보겠습니다. 핑크색 비스포크 냉장고, 핑크색 비스포크 직화오븐, 핑크 싱크대와 벽지까지. 제 취향에 맞춰 핑크 부엌을 만들어냈습니다. 과거엔 모두 따라야 하는 국민 인테리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벽은 흰색으로 해야 넓어 보이고, 냉장고는 흰색이나 회색, 전등은 최대한 밝게. 하지만 MZ 세대의 인테리어는 다릅니다. 초록색 냉장고, 노란색 싱크대처럼 취향에 맞춰 과감한 시도를 하죠. 그런 취향들을 미리 구현해 볼 수 있는 것이 메타버스 속 인테리어이기도 합니다.

인테리어가 끝나면 인증샷

인테리어가 끝나면 다시 집 버튼을 터치해 편집모드를 종료해 주세요. 이제 완성된 집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배치된 물건들과는 간단한 상호작용도 할 수 있죠. 세면대를 터치하면 양치질을 하고, 냉장고를 터치하면 음식을 꺼내 먹습니다.  

애써 꾸민 인테리어라면 인증샷이 빠질 수 없죠. 전체 화면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찍는 듯한 포즈의 인증샷도 가능합니다. 물론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죠. 그리고 이 모든 사진과 영상으로 무엇을 한다? 당연히 공유를 해야죠. 현실 룸투어가 그렇듯 가상공간 인테리어도 혼자 보려 꾸민 것은 아니니까요. 방을 보여주며 MZ 세대들은 자기 취향을 공유합니다. “제가 분홍색 덕후예요.” “이번엔 산 제트 청소기 엄청 좋아요. 제가 좀 깔끔한 편이라(후략)” 과거엔 사람들이 지연, 학연으로 뭉쳤다면, 새로운 세대는 취향을 중심으로 모입니다. 자기 공간을 소개하며 취향에 동조하는 친구들과 소통하며 즐기는 것은 메타버스의 큰 즐거움입니다.

아차! 하나 빠트렸네요. 마이하우스에는 정말 사람(아바타)들을 초대할 수도 있습니다. 원래 아는 친구들도 있지만 완전히 공개해 모르는 사람들도 불러들일 수 있죠. 화면 속에 있는 분도 제가 모르는 사람입니다. 어쩌다가 제 집까지 놀러 오셨네요. 이왕 오셨으니 팅팅 탱탱탱 핑크퐁 체조로 반겨드립니다. 재밌는 제스처를 활용하면 낯선 아바타들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답니다.

메타버스에서 우리 브랜드를 홍보하려면

“우리 브랜드를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홍보할까?” 고민하는 마케터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을 조금만 바꾸면 해결 방향이 쉽게 떠오를 것 같습니다. “메타버스의 주 이용자인 MZ 세대가 메타버스에서 뭘 하고 싶어 할까?”라고 말이죠. MZ 세대가 메타버스에서 바라는 건 휘황찬란한 기술이 아닙니다. 내 공간을 꾸미고, 친구에게 자랑하고, 취향을 함께 나누는 것들 하나하나가 바로 사람들이 메타버스에서 바라는 것입니다. 브랜드는 그들 눈높이에 맞춘 경험 속에 자기를 드러내면 되지 않을까요? 지난달 안내서에선 아바타를 만들었습니다. 이번엔 집을 꾸몄죠. 다음 달엔 좀 더 나아가 메타버스 속 판타지 세계로 떠나보려고 합니다. 메타버스 안내서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우리 다음 달에 다시 만나요.

제일기획 편집팀


<메타버스를 여행하는 어른들을 위한 안내서>

1. 아바타 만들기
2. 내 집 꾸미기
3. 판타지 맵 여행하기
4. 한강공원 나들이
5. 뮤직비디오 만들기
6. 로블록스 해 본 사람?
7. 로블록스 브랜드 인기 맵 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