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편집팀

게임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몬트리올 세인트힐레어 칼리지의 교사님은 그리스 수학여행이 코로나19로 취소되자 대신 디지털 수학여행을 기획합니다. 고대 그리스를 생생하게 구현해둔 게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활용하는 방법이었죠. 진짜 그리스를 빼닮은 공간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학생들과 선생님은 여행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신비가 가득한 판타지 공간도 좋아하지만, 현실을 닮은 가상 공간 역시 즐깁니다. 물리적으로 가지 않아도 누릴 수 있는 현장의 재미, 현실에 판타지가 살짝 가미되었을 때의 신선한 재미는 대단합니다. 이번 메타버스 안내서에는 현실을 재밌게 담아낸 제페토 월드 ‘한강공원’을 탐험합니다.

십 초 만에 한강공원으로 슉!

안내서 시리즈를 처음 읽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제페토엔 월드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메타버스 공간 속 각자의 콘셉트를 가진 ‘미니 공간’인데요. 이번 한강공원은 실제 한강공원을 모티브로 만든 곳으로 누적 방문수가 3,260만 명이나 되는 인기 월드입니다. 제페토의 가장 아래쪽 토성 모양 아이콘을 클릭 후 ‘한강공원’을 검색해서 터치해 주세요. 그러면 짠! 십여 초 만에 여러분은 한강공원 한복판에 떨어집니다.

한강공원에서 할 일 리스트 체크!

잠시 앉아서 오늘 한강공원에서 할 일을 정리해 봅니다. 월드에선 그냥 돌아다니며 구경하거나 때론 정해진 퀘스트를 해결합니다. 퀘스트는 ‘운동장 2바퀴 돌기’처럼 특별한 행동을 사용자들에게 제안하는 것인데요.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퀘스트 따라가면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고, 보상도 주기에 유저들이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에디터는 공원 나들이 후, 러닝을 하고, 마지막엔 편의점을 들러 식사할 예정입니다.

가상 세상에선 나도 스케이트보드 달인

역시 공원답게 다양한 놀 거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푸드트럭도 있고, 버스킹 장소도 있고. 전 그중 스케이트보드를 타보겠습니다. 스케이트보드를 구입해 씽씽 달리며 놉니다. 실제 스케이트였으면 이미 엎어지고도 남았을 텐데. 메타버스에선 스케이트보드 달인이 되었습니다. 어떤 어려운 코스를 달려도 절대 넘어지지 않습니다.

한강에선 역시 캠핑이죠

캠핑도 해줘야겠죠. 현실 공원이었으면 벌레가 장난 아니었을 텐데, 메타버스 공간이라 그런 것 없이 깔끔하네요. 친구들과 왔으면, 함께 앉아 이야기도 나누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강 바람을 맞으며 거닐고 있으면 정말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만 같습니다.

한강 위를 달리는 보트

어릴 적 이후 처음으로 한강에서 보트를 타보았습니다. 보트를 몰고 제가 원하는 곳으로 움직입니다. 보트를 타고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궁금해서 한참을 이동했더니 딱 막히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보트에서 내려 한강을 수영할 수도 있습니다.

팝업스토어 들렀다가 지름신이 찾아오고

이제 오늘의 주요 목표인 러닝! 오늘 퀘스트가 바로 한강공원 안에 있는 나이키 하우스를 방문해서 옷들을 입어보는 것입니다. 퀘스트를 완수하면 손목밴드와 티셔츠도 준다니 안 가볼 수 없습니다. 참고로 메타버스 한강공원 안에는 여러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입점해 있고 실제로 아이템을 구매하는 등 경제 활동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6월에는 CU 편의점, 나이키, 블랙핑크 등을 만날 수 있었어요.

아직 팝업스토어에선 메타버스 아바타가 사용할 아이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강공원 안에서도 외부 링크와 연결할 수 있어서 구매 유입까지도 이어질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나이키는 팝업스토어에 비치된 모니터를 통해 나이키 홈페이지에 다녀오는 퀘스트를 주기도 했고요. 이 부분은 마케팅에 이용할 수도 있을 같습니다. 저도 홈페이지를 구경하고, 옷도 입어보며 퀘스트를 마쳤더니 경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운동복을 보니 지름신이 찾아왔어요. ‘가상러닝’ 자주 할 건데, ‘가상러닝복’도 한 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결국 구매했습니다.

콘셉트 놀이의 시작은 패션

마네킹이 입고 있던 코디 그대로! 현실에는 절대로 입지 못할 파격적인 스타일. 하지만 여긴 가상 세계이기에 자신감이 넘칩니다. 메타버스에는 경제가 구현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브랜드 혹은 일반인이 무언가를 팔고 사고한다는 이야기죠. 그중에선 현재 가장 인기 아이템이 패션입니다. 메타버스에서 사람들은 콘셉트 놀이(어떤 상황임을 가상으로 정해 노는 것)를 즐기는데요. 그 콘셉트의 TPO에 따라 의상이 여럿 필요합니다. 아바타 의상 창을 열면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굉장히 낯익은 상황인데요. 어쨌든 이렇게 옷을 또 사고 말았습니다.

한강공원을 RUN RUN

옷도 샀겠다. 열심히 뛰었습니다. 뛰는 모습 뒤로 무지개 빛깔 효과가 나오는데 역시 구매해서 장착한 것입니다. 제페토 월드는 월드마다 즐기거나 꾸밀 수 있는 아이템들이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난번 소개해 드린 인어공주 월드에선 인어공주 의상을 팔았죠. 한강공원 월드에는 주로 탈것이나 뛸 때의 효과 아이템들이 많습니다. 구매 가격은 몇십 원 수준으로 저렴하기에 부담은 없었습니다.

편의점 1일 점원이 되었습니다

보트도 타고, 러닝도 했더니 출출해졌습니다. 마지막 코스인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실제 편의점을 쏙 빼닮은 모습이 재밌는데요. 현실에서 존재하는 먹거리들을 판매합니다. 이것저것 사 먹을 수도 있고, 편의점 1일 아르바이트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 여기서 독자분들께 질문. 아무리 리얼하지만 실제로 먹을 순 없는 메타버스 편의점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하면 될까요. 늘 말씀드렸던 ‘콘셉트 놀이’입니다. 친구들이랑 와서 한 명은 점원, 다른 사람들은 손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손님들이 진상을 부려도 ‘메타버스’에선 재밌겠죠. “돈 없어요. 좀 깎아주세요.” “손님, 편의점에서 깎아달라니요!”

‘그냥’이 주는 즐거움, 메타버스에서 보내는 일상

‘가상 편의점’ 의자에서 라면을 먹으며 한강공원 나들이의 마지막 시간을 보냅니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독자들 중엔 이런 것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가상 러닝’, ‘가상 편의점’ 여기에 무슨 목적이 있냐는 의문이겠죠.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은 무언가를 ‘그냥’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대히트를 쳤던 게임 ‘동물의 숲’을 떠올려 볼까요? 게임 속에서 사람들은 ‘가상 낚시’를 하고 ‘가상농사’를 지으며 즐겼습니다. 보상도 경쟁도 없는데 그냥 과정 자체를 즐겼습니다. 메타버스 역시 ‘동물의 숲’처럼 그저 즐기는 일상 콘텐츠로 채워져 있습니다. 먹고, 놀고, 뛰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면 굳이 메타버스가 아닌 현실 일상도 ‘그냥’으로 채워져 있지 않나요? 공간이 다를 뿐 메타버스와 현실 모두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이번 메타버스 안내서는 마무리하고, 다음 달 또 색다른 주제로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제일기획 편집팀


<메타버스를 여행하는 어른들을 위한 안내서>

1. 아바타 만들기
2. 내 집 꾸미기
3. 판타지 맵 여행하기
4. 한강공원 나들이
5. 뮤직비디오 만들기
6. 로블록스 해 본 사람?
7. 로블록스 브랜드 인기 맵 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