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편집팀

제일기획 매거진은 올해 어른 독자들을 위해 ‘메타버스를 여행하는 어른들을 위한 안내서’ 시리즈를 써왔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로블록스,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의 즐길 거리는 대부분 Z세대 친구들 취향인 건 분명한 사실이더군요. 귀염뽀작한 셀카존, 아이돌 헌정 월드 등 어른 세대보다 어린 세대에게 맞춰진 체험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어른 취향의 ‘진짜 어른을 위한’ 체험을 준비했습니다. 엘튼 존이 로블록스에 공식적으로 만든 체험 ‘비욘드 더 옐로 브릭 로드(이하 엘튼 존 월드)’입니다.

혹시(!) 가수 엘튼 존을 모르는 분이 있을까 소개하면, 지금까지 전 세계 앨범 판매량 1억 6900만 장을 기록한 영국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작곡가로, 그래미 어워드 5회, 아카데미상 2회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운 음악가입니다. 젊은 독자라면 가수 두아 리파와 함께 부른 Cold Heart를 떠올리는 분이 많을 테고, 4050세대라면 Don’t Go Breaking My Heart나 Rocket Man을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구경만 해도 재밌는 눈 호강 월드

설명이 길었네요. 엘튼 존 월드로 들어가 봅시다. 환상적인 비주얼의 세상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여기서 여러분은 3가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구경하기, 월드 곳곳에 엘튼 존과 관련된 멋진 장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맵 곳곳에 있는 숨은 아이템들도 주워보세요. 다 쓸모가 있답니다. 두 번째 리듬 액션 게임, 음악에 맞춰 ASD 버튼을 누르는 게임입니다.

엘튼 존의 옛날 명곡과 최신곡이 준비되어 있고 곡마다 어울리는 공간이 등장합니다. 준비된 3가지 중 마지막 재미는 바로 꾸미기, 게임을 해서 노란 벽돌(점수)을 얻거나 앞서 주운 아이템들로 엘튼 존의 패션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ASD를 박자에 맞게 딱딱, 재밌는 리듬 액션 게임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함께 부른 최신곡 Hold Me Closer 게임 공간에 들어왔습니다. 날아오는 별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끝. 두 손가락으로 하는 Easy(쉬움)부터 네 손가락으로 Hard(어려움)까지 있으니 자신의 실력에 맞춰 플레이하면 됩니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어른분들도 시도할 수 있을 만큼 쉬우니 걱정은 마세요.

또 다른 Cold Heart 게임을 하러 뛰어가는 중 엘튼 존 아바타가 인사를 해주네요. 요즘 꽤 복잡한 게임이 많습니다. 레벨을 쌓고, 숨은 길을 찾아다니는 등. 그런데 사실 이곳 엘튼 존 월드의 게임은 직관적이고 단순합니다. 그런데 음악이 더해지니 재밌습니다. 오히려 단순해서 주변 요소들에도 관심을 줄 여유가 있습니다. “이게 뭐지? 저건 뭐지?” 이러다 보면 체험의 주제(이곳이라면 엘튼 존)에 대해서도 더 알게 됩니다.

탐험하다 보면 주제 관련 퀴즈도 나옵니다. 퀴즈를 풀면 점수를 얻어 엘튼 존 패션 아이템을 살 수 있습니다. 엘튼 존에 대한 관심도 깊어집니다. 게이미피케이션의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마케터분이라면 엘튼 존 대신 다양한 제품(브랜드) 체험을 기획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엘튼 존 안경 득템!

리듬 액션 게임과 탐험 중 주워 모은 점수로 엘튼 존이 공연 때 쓴 안경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득템한 기분입니다. 가상 세상 ‘메타버스’라고 하면 뭔가 어렵게 보입니다. 대단히 특이한 기획이 필요할 것만 같죠. 그런데 사실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항상 대단한 걸 기대하진 않습니다. 단순하지만 즐거운 것,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체험이면 충분합니다. 엘튼 존 월드는 그것을 보여주고 있죠.

주제를 향한 빌드업이 대단해

음악을 듣고, 문제를 풀며 관심이 더욱 생긴 엘튼 존. 월드의 끝자락에선 영상 장치를 통해 엘튼 존 관련 정보를 구경합니다. 그의 음악, 스타일, 상상력 등. 젊으셨을 땐 정말 패션 리더였네요. 요즘 유행하는 ‘빌드업’이란 말이 있죠. 무언가 큰 목적을 이루고자 미리 하나씩 준비한다는 뜻 정도인데요. 엘튼 존 월드는 엘튼 존을 잘 모르는 어린 친구들에게도 그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빌드업을 제대로 했습니다. 메타버스 속 브랜드 체험을 만들 때도 관심을 높이기 위한 빌드업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올해 메타버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혹자는 허상이다 또는 다가올 미래다. 메타버스의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었죠.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온라인 환경은 점점 좋아질 것이며 가상 공간(메타버스)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가상 공간을 통해 공연을 볼 수도, 탐험을 할 수도, 그 외 수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메타버스는 우리의 체험을 늘려줄 수단일 뿐이죠. 메타버스를 현재 즐기고 있는 알파+Z세대 아이들은 메타버스에 대해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냥 주어진 것을 열심히 즐기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를 통해 마케팅하고자 고민하는 여러분도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즐길 수 있는 체험이 무언지만 떠올려보세요. 엘튼 존 월드처럼 즐거운 핵심 요소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정말 재밌거든요. 물론 그 핵심을 알려면 메타버스를 직접 즐기는 것이 기본이겠죠. 제일기획 매거진의 ‘메타버스를 여행하는 어른들을 위한 안내서’는 이번이 마지막 편입니다. 내년엔 여러분을 위해 또 다른 재밌는 기획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일기획 편집팀


<메타버스를 여행하는 어른들을 위한 안내서>

1. 아바타 만들기
2. 내 집 꾸미기
3. 판타지 맵 여행하기
4. 한강공원 나들이
5. 뮤직비디오 만들기
6. 로블록스 해 본 사람?
7. 로블록스 브랜드 인기 맵 탐방
8. 집꾸와 룸투어 하기(feat. 젤괵이)
9. 로블록스 부산경찰서 탐방기
10. 엘튼 존 월드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