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김혜림 프로 (제작 1본부)

올해로 출시 51년을 맞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단지 우유를 넘어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팬덤은 물론, 해외 진출에도 성공한 글로벌 스타니까요.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해 몽글몽글한 장면을 완성하는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으니 인기가 식을 줄 모르지요.

이렇게 꾸준히 문화가 되어 온 바나나맛우유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데뷔를 준비했습니다. 빙그레의 뉴페이스, ‘바나나맛우유 무가당’의 프로듀싱은 아이돌 데뷔 무대보다 더 치열하게 진행됐습니다.

콜라를 건강하게 먹는 사람의 줄임말인 ‘콜건적’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저당 음료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기에, 설탕을 뺀 바나나맛우유의 등장은 시대가 환영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가공유 카테고리에서의 무가당 음료는 시장에서 생소할 수 있기에, ’설탕은 뺐지만 맛있는 건 그대로’라는 제품의 핵심을 잘 전달하는 것이 데뷔 무대의 미션이 됐습니다.

‘빙그레’라는 브랜드명에서 ‘그래’라는 말을 찾는 것은 그리 놀라운 발견은 아니었습니다.

흔히 대답으로 쓰이는 두 음절의 언어가 긍정과 의문, 호기심과 놀라움, 맥락과 정도에 따라 무수히 많은 뉘앙스를 풍기며 리듬을 만들어낸다면, 감각적인 몰입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즐거운 발견이었죠.

제품의 핵심 메시지를 부담 없이 전달하기 위해 이 감탄사는 지니고 있던 모든 역량을 발휘합니다.

어떻게 그래? 어떻게 또 맛있고 그래~ 무가당인데 그래? 바나나맛우유 풍미 그대로라 그래~
요즘 운동하고 그래? 밤에 먹어도 부담없고 그래~ 뭐든 잘 어울리고 그래~ 그래? 역시 빙그레라 그래~

MZ세대 타깃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리듬감 있는 카피를 감각적으로 전달해 줄 모델로 이영지는 대체 불가였습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된 바나나맛우유 무가당의 매력을 다양한 TPO에 담고 싶었던 제작진의 마음은 영지가 등장하는 순간 해결됐죠.

스피닝과 먹방, 라방 등 타깃의 일상 공간에서 제품을 즐기는 모습을 이영지는 여유로운 표정과 감각적인 위트로 소화해냈습니다. 대표 MZ세대답게 당당한 에너지로 파이팅 해 준 모델 덕분에 눈과 귀가 즐거운 바나나맛우유 무가당의 데뷔 무대가 완성됐습니다.

50년을 지나온 만큼 바나나맛우유에 대한 추억과 이미지는 세대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품의 외모와 성향처럼 마음에 떠올리면 어딘가 푸근해지는 것은 공통분모인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좋아했던 바나나맛우유를 모두가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즐길 수 있도록 편의점 간판스타로 활약할 무가당 바나나맛우유의 행보를 응원하겠습니다.

제일기획 김혜림 프로 (제작 1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