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20대연구소 김성욱 매니저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Z세대에게 역설적으로 ‘물성(物性)’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최근 1년 내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가상 세계를 넘어 실재하는 경험과 소유에 집중하는 Z세대의 행동 양식을 분석했다.

물성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주요 오프라인 공간들에 대한 세대별 선호 수치를 확인한 결과, 10대(15~18세)는 다른 연령대보다 이러한 공간들을 훨씬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영화관(39.2%), 복합문화공간(21.5%), 팝업 및 플래그십 스토어(17.7%), 스포츠 경기장(17.7%) 등 물리적 경험이 강조되는 장소들에서 10대의 응답률은 타 세대 대비 두드러지게 높았다. 그중에서도 영화관은 40%에 육박하는 높은 선호 수치를 기록했다. OTT와 유튜브 의 시대에 직접 발을 디뎌야 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젊을 세대일수록 더 선호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20대의 경우 최근 1년 내 영화관, 전시, 스포츠 직관, 클래식·뮤지컬 등의 오프라인 콘텐츠를 더 즐기게 된 이유로 ‘분위기, 현장감, 실감, 몰입’ 등의 요소를 꼽았다. 현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이 있을 때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20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된다. 20대 응답자들은 최근 1년 내 영화관, 전시, 스포츠 직관 등 오프라인 콘텐츠를 더 즐기게 된 핵심 동기로 분위기, 현장감, 실감, 몰입 등을 꼽았다. 이는 온라인 미디어가 제공하지 못하는 물리적 현장성이 Z세대에게 강력한 소비 명분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셜 미디어상에서 나타나는 물성에 대한 욕구는 더욱 구체적이다. 팝업스토어와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혜택 및 소장 가치(32.8%)’였으며, 이는 단순한 방문을 넘어 현장에서만 획득할 수 있는 물리적 굿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특히 ‘가챠(Gacha)’ 언급량은 2025년 기준 810,583건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82%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연관어의 변화다. 과거 가챠의 관심사가 디지털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에 집중되었다면, 최근에는 굿즈, 피규어, 키링 등 손에 잡히는 실물 제품으로 그 중심축이 이동했다.

결국 Z세대는 디지털로 정보를 얻고 소통하지만, 경험의 완성은 오프라인의 현장성과 물리적 소유를 통해 이루어진다. 팝업스토어의 소장 가치나 가챠 언급량의 급증은 브랜드가 제공하는 메시지가 실체 있는 형태로 구현되었을 때 Z세대의 강력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정량적으로 증명한다. 마케터는 이제 스마트폰 화면 안의 점유율을 넘어, 소비자의 손끝에 닿는 실재감의 영역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성욱 대학내일20대연구소 매니저

국내 최초, 유일의 20대 전문 연구 기관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Z세대의 특성을 담은 콘텐츠를 기획·발행하고 있다. 세대별 데이터와 트렌드 사례를 중심으로 아티클을 작성하며 캐릿, 대홍기획 매거진, 퍼블리 등에 연재했다. 가치관·소비·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다. 트렌드 도서 《Z세대 트렌드 2025》, 《Z세대 트렌드 2026》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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