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김진성 프로 (메타버스 사업팀)

유난히 비가 많이 왔던 2022년을 돌아보자.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NFT는 모든 것을 집어삼킬 기세였다. 유수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가 연이어 NFT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국내 기업들도 유명 IP와 콜라보를 통해 NFT 시장에 진출했다. 기업들은 머지않아, 유명 IP에 기대지 않은 자체 NFT 프로젝트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하반기에 접어들며 경기 침체 여파, 스테이블 코인 사태로 인해 크립토 시장은 다시 한번 긴 겨울을 맞게 되었다. 유명 NFT 프로젝트마저도 대중의 관심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가 이어지면서 NFT에 대한 한계성, 회의론이 지적되기에 이르렀다. 브랜드 역시 예외는 아닌데, 직간접적으로 NFT를 경험한 브랜드들은 NFT를 바라보는 각자의 시각이 생겼고 NFT에 우호적인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브랜드가 극명히 갈리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이 모든 과정이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일어난 일들이다.

그런데 그걸로 뭐해요?

“그런데 그걸로 뭐해요?” 올해 NFT를 이야기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보통 이어서 “그걸로 매출이 얼마나 올라요?”라는 질문도 뒤따른다. 브랜드가 발행하는 ‘브랜디드 NFT’는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NFT와 다르게 목적이 불분명하다. 대체 이걸 어디에다가, 어떻게 쓰는 게 맞는지, 목적성에 대한 고민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런데도, 브랜드는 왜 NFT를 발행할까?

다른 아티클에서도 자주 다룬 내용이지만 브랜드가 NFT를 발행하는 목적은 단 하나 바로 팬덤이다. 멤버십 형태의 팬덤 커뮤니티의 구축이자, 기존 팬덤의 공고한 결집이다. 그러한 연유에서 최근 두드러지는 브랜디드 NFT 사례들을 보자면 백화점과 같은 유통사,명품 브랜드, 커피 브랜드 등 두터운 팬층을 가진 브랜드들이 주를 이룬다. 그렇게 만들어진 커뮤니티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신제품에 대한 반응을 보는 등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런 팬덤을 가지는 것으로도 이미 큰 성과일 수 있지만 브랜드 입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면서까지 투자할 특별한 기대효과는 아니다. 이보다 더 팬덤 커뮤니티에 기대하는 것은 NFT를 기반으로 D2C(Direct to Consumer) 마케팅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브랜드가 발행한 NFT의 홀더들에게 여러 혜택을 부여하고, 사용내역을 살펴보고, 또 다른 베네핏을 설계해보는 등 직접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즉, 이 모든 것들을 브랜드의 마음대로, 브랜드의 자체 사이트와 자사몰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시작된 멤버십 마케팅을 계속 확장해 나갈수록 브랜드가 얻게 되는 고객 데이터는 무궁무진해진다.

정말 그렇게 될까요?

이미 그런 움직임은 시작되었다. 최근 펼쳐지고 있는 국내 백화점의 NFT 경쟁이 이를 증명해주며, 업무를 진행하다 만난 여러 클라이언트의 준비 사항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중요한 것은 NFT가 지금보다 훨씬 더 사용자 편의적이어야 하고 대중적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NFT를 1,000개 발행했을 때 얻게 되는 것은 고작 1,000명의 NFT 홀더일 뿐이다. 체리피커, 중복 구매자 등을 감안하면 그중에 실제 브랜드 팬은 더욱더 작은 숫자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 영역에서의 NFT는 볼륨을 더 키우고 판을 크게 키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대표적인 CC0 프로젝트인 Mfers _ (출처: Opensea.io)

물론 이미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결제 편의성에 대한 노력뿐만 아니라 판을 키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저작권을 ‘쿨하게’ 열어주는 CC0 (Creative Commons Zero) 방식의 PFP NFT는 자신들의 NFT 아트워크에 대한 골치 아픈 저작권 관리를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사용자들이 크리에이티브적으로 마음껏 활용하여 2차 제작물을 만들게끔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재미 요소도 높이고 양적으로도 증가한 효과를 얻게 되어 NFT 프로젝트를 널리 퍼트리면서 원본의 가치도 높이는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NFT는 무언가의 시작이다

NFT는 브랜드가 내민 미션을 달성했을 때 주는 리워드로 끝나면 절대 안 된다. NFT를 통해 무엇인가 달성하게 하고, 놀게 하고, 계속 이야기하게 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NFT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 NFT는 로그인 할 수 있는 회원 ID여야 하고, 멤버십 카드이자, 쿠폰 북이며, 무엇인가에 대한 입장권이어야 한다. 비유가 아니다. 실제로 이미 그렇게 쓰이고 있다.

NFT의 내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엄청난 팬, 그들이 선물해주는 데이터, 올드하게 보이는 브랜드가 힙하게 보이게끔 만들어 주는 Brand Wowness까지. NFT를 시작으로 그 뒤에 이어지는 활동을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따라 그 모든 게 다 가능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NFT를 발행했다는 사실만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것은 어렵다. 일어나더라도 일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대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퍼포먼스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다. 끝으로, 자주 가는 SNS 플랫폼의 Web 3.0 또는 NFT 커뮤니티에 가입해볼 것을 추천한다. 그곳에 매일 올라오는 사람들의 대화를 보게 된다면 당신이 기대하는 NFT의 내일이 무엇이든 간에 이미 눈앞에 와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제일기획 김진성 프로 (메타버스 사업팀)


<차근차근 NFT 가이드>

1. 핵심 개념 익히기 편
2. 실전 익히기 편
3. 필수용어 익히기 편
4. NFT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 기르기 편
5. NFT 100% 활용하는 브랜드 되기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