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김민석 프로 (메타버스 사업팀)

가상 자산 시장의 분위기가 다운되었음에도 여전히 많은 NFT 프로젝트가 새로 탄생하고 민팅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이 브랜딩을 위해 NFT를 발행하고, 소비자들 역시 저렴해진 NFT 가격에 관심을 기울인다. NFT가 과연 무엇이길래 이렇게 관심이 높은 것일까?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한다. ‘대체 불가능’은 뭐고 ‘토큰’은 무엇일까? 하나를 알려고 하면 알수록 모르는 용어가 더 많이 생겨나는 최신 IT 개념들, 궁금해서 찾아보려고 하면 너무 많이 존재하는 정보들로 인해 무엇을 정확히 확인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해하기 쉽도록 꼭 알아야 하는 중요 개념부터 먼저 설명해 주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지금 이 글에서 NFT의 핵심 개념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대체 불가능하다’, 대체 무슨 뜻이야?

먼저 ‘토큰(Token)’의 개념부터 알아보자. 토큰은 일반적으로 어떤 서비스의 교환권 또는 징표를 의미하는데(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90년대의 버스 회수권과 같은), 블록체인상에서는 어떤 활용성(유틸리티)을 지니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징표, 즉 컴퓨터가 알아볼 수 있는 가치 단위를 말한다.

그럼 대체가 가능하고(Fungible) 대체가 불가능한(Non-Fungible) 토큰은 무엇일까? 만 원권 지폐는 어느 만 원권 지폐가 와도 동일한 가치를 갖기 때문에 같은 금액이면 내 돈과 남의 돈을 맞바꾸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와 같이 화폐와 유사하게 교환의 매개 역할을 하는, 즉 다른 동일한 것으로 대체가 가능한 성격을 띠는 토큰을 Fungible Token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인 NFT는 블록체인상에서 각 토큰에 고유한 일련번호를 부여하여 유일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그렇기에 각 토큰이 고유하고 상호 교환했을 때 가치가 항상 같을 수 없으며 이로 인해 대체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NFT는 디지털 자산의 고유성과 소유권을 입증하고 증명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일종의 등기 권리증 또는 정품 인증서의 성격을 가지고 활용되고 있다. 심지어 삭제나 수정이 불가능한 블록체인이라는 장부에 저장이 되기 때문에 보안에서 안전하고, 거래 내역이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정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있다.

NFT는 어떤 요소로 이루어질까?

NFT는 ① 사람들에게 보이는 비주얼 역할을 하는 디지털 미디어 데이터(Media Data) ② 각 NFT에 해당하는 상세 정보를 나타내는 메타 데이터(Metadata), ③ 앞선 데이터들의 정보를 블록체인에 연동하여 기록하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프로그래밍 코드로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거래를 수행하는 자동화 계약)으로 이루어져 있다.

희소성 있는 아트워크 이미지를 활용하여 ‘디지털 아트’의 성격을 띠는 NFT를 발행하기도 하고,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속성을 조합하여 만들어 각각의 개성을 나타낸 시리즈 이미지로 PFP(Profile Picture) NFT를 발행하여 NFT 프로젝트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기도 한다.

게임에서 사용하는 아이템 또는 멤버십 회원권 등을 NFT화 해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고 마켓 플레이스에서 2차 거래로 사고 팔 수도 있다. 고유한 디지털 자산의 소유라는 측면에서 디지털 아트, 디지털 부동산 등의 수집에 사용되기도 하고, 무엇인가를 증명해야 하는 것을 위한 증표로 정품 보증서, 실제 존재하는 물건의 소유권 등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유명한 NFT 프로젝트로는 해외의 크립토펑크, BAYC, 국내의 메타콩즈, 도지사운드클럽, 스마스 월드 등이 있다.

NFT가 돌아가는 시스템, 블록체인 메인넷

메인넷(Mainnet)은 독자적으로 구축된 블록체인상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할 수 있는 메인 네트워크 인프라 또는 플랫폼이다. 대표적으로 글로벌의 ‘이더리움’, ‘솔라나’, 국내의 ‘클레이튼’을 들 수 있다. 블록체인 메인넷 상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다양한 유틸리티, 즉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iOS나 안드로이드처럼 일종의 OS 또는 앱스토어의 개념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그렇기 때문에 각 메인넷의 참여자들은 끊임없이 생태계를 키우고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메인넷의 생태계를 운영하기 위한 일종의 기축통화인 자체 디지털 화폐를 ‘코인’이라고 하며, (이더리움-이더리움 Ethereum-Ethereum, 클레이튼-클레이 Klaytn-Klay), 메인넷에 종속되어 그 위에서 다양한 유틸리티를 가지고 발행되는 가상 자산의 가치 단위를 ‘토큰’이라고 부른다(사실 코인도 토큰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나, 코인과 토큰을 이와 같이 구분해서 통용하고 있다). NFT도 이 중 하나로 대체 불가능한 개념을 가지는 토큰이며, 각 블록체인 메인넷 상에 종속되어 각자의 번호로 기록되어 고유성을 가지며 소유권의 증명이 가능하다.

블록체인에는 거래가 발생할 때 네트워크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데이터 통행세와 유사한 개념의 ‘가스비(Gas Fee)’ 라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또한 메인넷을 유지하기 위해 개개인들의 수많은 컴퓨터가 사용되고 있다. 이 컴퓨터들은 노드(Node) 라고 불리며 각자의 동의를 받고 일종의 컴퓨팅 파워를 사용하는 대신, 일종의 채굴이라고 볼 수 있는 보상을 받는다.

메인넷에는 투명하게 거래내역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장부가 웹사이트로 존재하며(이더리움-이더스캔 https://etherscan.io/, 클레이튼-클레이튼스코프 https://scope.klaytn.com/), 메인넷 위에 추가적인 유틸리티를 위에 레이어를 쌓아 또 다른 네트워크(Layer 2)를 구축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메인넷끼리 연결하는 크로스체인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NFT를 구매하고 싶다면 꼭 필요한 가상 자산 지갑

암호화폐, NFT 등의 가상 자산을 보관, 전달, 거래하려면 온라인상에 일종의 전자 지갑이 필요하다. 내가 구매한 가상 자산을 보관하는 곳도, 다른 주소로 전송하고 결제하는 것도 모두 가상 자산 지갑을 통해 이뤄진다. 각각의 지갑은 고유한 나만의 주소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숫자와 알파벳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번호를 부여받듯, 사용하고자 하는 메인넷에서 지원하는 지갑을 만들고 주소를 부여받아야 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타마스크, 클레이튼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카이카스, 클립 등이 있다. 이렇게 네트워크에 연결된 소프트웨어 형태의 지갑을 핫월렛(Hot Wallet) 이라고 하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나온 하드웨어의 형태의 지갑을 콜드월렛(Cold Wallet) 이라고 한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 등 장부의 내역이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지갑 주소만 알면 그 사람이 어떤 가상 자산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도 투명하게 알 수 있다.

본인 인증으로도 찾을 수 없는 가상 자산 지갑 비밀번호

지갑을 만드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웹브라우저의 확장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것이다. 크롬 익스텐션(Chrome Extension) 에서 메타마스크(Metamask), 카이카스(Kaikas) 등을 설치하면 고유의 비밀 복구 문구인 시드 문구(Seed Phrase) 를 안내하는데, 이 문구는 지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갑을 만들 때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 수기로 적어서 보관하라고 안내할 정도로 보안에 유의해야 하며, 이 문구만 알고 있으면 어디서든 해당 지갑에 접근이 가능하다. 나만 아는 곳(오프라인)에 안전하게 꼭 잘 적어서 보관해 놓기로 하자.

우리가 쉽게 접하는 중앙화 서비스에 가입하고 비밀번호를 분실했을 경우, 쉽게 본인 인증하여 아이디 또는 비밀번호를 찾을 수가 있는데, 가상 자산 지갑은 그렇지 않다. 암호화폐 거래소 등 중앙화된 서비스가 아닐 경우에 대부분 지갑은 비밀번호와 시드 문구를 분실하면 찾을 방법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해외 뉴스 기사에서 가상 자산 지갑의 비밀번호 혹은 시드 문구를 잃어버려 큰돈을 날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민팅(Minting), NFT를 발행하다

민팅(Minting) 이란 ‘화폐를 주조하다’라는 뜻의 민트(Mint)에서 기원한 말로, 토큰을 만드는 행위를 의미하며 ‘NFT를 발행하다’와 같은 뜻이다. NFT를 발행한다는 것, 민팅을 한다는 것은 디지털 미디어 데이터의 링크 정보, NFT에 대한 정보를 담은 메타 데이터를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블록체인상에 기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 누구에게 어떤 고유 번호가 얼마에 발행이 되었는지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민팅이 완료되면 토큰이 생성되고 발행자가 설정한 지갑으로 들어가게 된다. 생성된 NFT는 이더스캔, 클레이튼스코프 등의 장부 웹페이지에서 발행 및 거래 내역 확인이 가능하고, 오픈씨 같은 마켓 플레이스에서도 내 지갑의 NFT을 확인하고 거래가 가능하다.

NFT를 사기 위해서는 내가 사고자 하는 NFT가 속해 있는 메인넷의 코인을 지갑에 미리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혹시 모르니 가스비까지 고려하여 충분히 지갑에 넣어 놔야 하는 점 잊지 말아야 한다. 거래소에서 지갑으로 코인을 보내 놓는 게 생각보다 꽤나 어렵고 귀찮고 힘든 일이니 미리 잘 챙겨 놓는 것이 좋다.

NFT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민팅(Minting)이란

NFT의 제작자가 토큰을 만드는 행위 자체가 민팅의 원래 개념이지만, 대다수의 NFT 커뮤니티에서는 민팅 사이트에서 NFT를 처음 구매하는 거래 행위를 민팅이라고 칭한다. NFT를 최초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웹사이트인 민팅 사이트에서 구매 희망자가 지갑을 연결하여 민팅(발행) 요청을 하면, 창작자가 미리 만들어 놓은 프로그래밍 코드를 기반으로 특정 금액을 인출하고, 디지털 미디어 링크 정보, 메타 데이터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즉석으로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NFT가 주조되고 거래 내역에는 매도인, 매수인에 대한 정보가 기록되는데, 최초 민팅된 거래에는 매도인이 Null(빈 값)으로 기록되어 있다.

인기 있는 프로젝트의 경우 NFT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 선착순으로 판매하며, 높은 인기로 몇 초 만에 매진, 완판이 되기도 한다. 완판이 된 NFT는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기 때문에 오픈 마켓 등에서의 2차 거래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되며, 몇 배에서 수십 배의 가치로 상승하기도 한다. 일종의 공모주 청약과도 유사하다.

모두에게 공개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경우 퍼블릭 민팅이라고 한다. 반면 프라이빗 민팅의 경우, 인기 있는 프로젝트들은 구매 희망자가 많이 몰리기 때문에 디스코드(Discord) 등의 커뮤니티 채널에서 이벤트를 통해 지갑 주소를 받아 미리 민팅할 수 있는 권한(Whitelist)을 주고 그 권한을 가진 지갑만 홈페이지에 접근하여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대부분 프라이빗 민팅(Private Minting) 을 먼저 진행하고, 이후 퍼블릭 민팅(Public Minting) 으로 모두에게 공개하여 진행한다.

여기까지가 NFT의 기초 개념들이다. 메타버스나 NFT나 처음에는 개념 이해가 힘들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NFT는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 곁에 이미 다가와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다양한 브랜드의 NFT 발행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는 지금이 바로 우리가 NFT를 공부해야 하는 시점이다. 수박 겉핥기가 아니라 제대로 NFT를 알아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앞으로 제일매거진에서 NFT를 차근차근 설명드릴 예정이다. 다음 달엔 조금 더 심화된 NFT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한다.

제일기획 김민석 프로 (메타버스 사업팀)


<차근차근 NFT 가이드>

1. 핵심 개념 익히기 편
2. 실전 익히기 편
3. 필수용어 익히기 편
4. NFT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 기르기 편
5. NFT 100% 활용하는 브랜드 되기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