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영 메타코리아 에이전시 파트너 총괄
최근 몇 년간, 광고 업계에서 “브랜딩 캠페인이 정말 필요한가?”라는 회의적인 시선이 거세졌다. 공들여 만든 브랜드 광고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여기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침체,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브랜딩보다 즉각적인 성과 또는 직접 반응(Direct Response)을 더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런 고민을 하는 마케터들에게 메타의 새로운 브랜딩 정의 ‘Quality Reach’가 하나의 해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Quality Reach’란 ‘의미 있는 도달’을 의미한다. 즉, 광고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했느냐, 그 수치만이 아닌 메시지가 타깃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어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까지 포함한 도달의 개념으로, 이것이 바로 브랜딩의 핵심이라는 관점이다.
데이터로 증명하는 브랜딩의 힘
‘Quality Reach’의 기본은 데이터다. 메타는 브랜딩 캠페인의 효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성과 측정 솔루션과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도달에 대한 데이터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플랫폼 내에서 언급량과 플랫폼 외의 검색량 변화 등 마케터가 궁금해하는 거의 모든 브랜딩 효과를 수치로 보여준다.

이러한 리포트는 마케팅 전략 방향을 빠르게 점검하고 조정할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신규 도달이 적었다면 타겟팅 전략을 재설정하고, 검색량 증가가 미미하다면 광고 메시지의 설득력을 점검해 볼 수 있다.
브랜드 메시지를 소비자의 마음에 심어주는 Meta Moment Maker와 Meta Story Builder
‘Quality Reach’ 달성을 위해 메타가 제시하는 전략은 ‘Meta Moment Maker(M3)’와 ‘Meta Story Builder’ 2가지이다. 이 두 전략은 ‘설득력 있는 접점’을 만드는 것 즉, 광고를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Meta Moment Maker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짧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는 전략이다. 브랜드 론칭 또는 신제품 출시처럼 타이밍이 중요한 시점에 전체 타깃의 최대 60%까지 도달해 광고 점유율(SoV)을 높일 수 있다. 다양한 성과 측정 솔루션을 통해 효과는 수치화되어 보여진다.

반면, Meta Story Builder는 더 긴 호흡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전략이다. 메타의 분석에 따르면 동일한 타깃에게 주 2회 이상 광고를 노출하면 브랜드 인지도와 행동 전환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광고 노출 순서를 전략적으로 구성하면,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더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각인 시킬 수 있다.
이 둘은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함께 활용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Meta Moment Maker가 캠페인에 대한 강력한 첫인상을 남기면, Meta Story Builder는 반복 노출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조회수에 머물지 않고 실제 변화를 끌어내는 Quality Reach
메타의 글로벌 캠페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Meta Moment Maker를 기존 캠페인과 함께 운영한 경우에 도달 증분이 50% 이상, 대화 증분이 65%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기록했다.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 국내 AI 기반 영어 학습 솔루션 S 앱은 사람들이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연말 시즌을 겨냥해 Meta Moment Maker 전략을 활용했다. 5일간의 짧은 캠페인으로 무려 534만 명에게 도달하며 신규 고객 등록률을 8% 높였다. 특히 유명인의 목소리를 AI로 재현한 30초 영상은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신뢰를 이끌어내 브랜드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기억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실제 광고를 본 이들의 행동 의향은 9포인트 상승했고, 캠페인 키워드 언급량도 9.7배 증가했다.
# N 캡슐커피 브랜드도 Meta Moment Maker 전략을 활용해 단기간에 큰 성과를 거뒀다. 피드, 스토리, 릴스 등 다양한 지면 노출과 동영상 및 컬렉션 형식의 사진 광고를 통해 신제품의 특징과 혜택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전달했다. 그 결과 5일 만에 420만 명에게 도달했고, 광고 상기도는 15포인트, 구매 의향은 5.1포인트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잘 설계된)브랜딩은 여전히 유효하다
CPM이 낮다고, 조회수가 많다는 이유로 성공을 자평했던 브랜딩 캠페인 시대는 지나갔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고객에게 설득력 있는 접점을 만들고, 거기서 나오는 효과를 명확한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는 전략과 시스템이다. ‘Quality Reach’는 그저 이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메타가 실제로 제공하고 있는 최적화된 전략이자 성과 기반의 접근 방식이다.

분명한 것은, 잘 설계된 브랜딩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전략과 도구는 이미 존재한다. 단순히 광고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고객의 인식을 바꾸고 행동을 끌어내는 브랜딩이 필요하다. 브랜딩의 본질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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