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고은지 프로 (The SOUTH 3팀)
“처음에는 선글라스 광고인 줄 알았음”
“XX몬스터랑 콜라보 한 거 아님?”
“새로운 선글라스 브랜드 광고인 줄 알았다.”
이런 반응이 괜찮나? 싶었겠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원하던 반응이었다. 이 캠페인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강남언니 광고처럼 말고, 선글라스 광고처럼 보여주자’고 명확하게 의도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티저 영상을 보면 브랜드 네임과 브랜드 컬러조차 나오지 않는다. 미용 의료 플랫폼인 강남언니는 갑자기 왜 이런 과감한 시도를 하면서까지 선글라스 광고를 만든 걸까?
2024년에 진행한 첫 번째 캠페인에서 강남언니는 ‘아름답도록 정확한 정보’라는 메시지를 통해 신뢰 높은 미용 의료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앱에서 정확한 시술 가격과 후기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했다. 그 결과, 유저들에게 신뢰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였고 성공적인 비즈니스 성과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5년, 강남언니가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거짓 의료정보가 넘치는 온&오프라인 현실 속에서 강남언니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강남언니 역시 의심스러운 정보제공 플랫폼 중 하나로 보일 수 있다.
하여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고 신뢰 높은 미용의료 정보를 제공한다”는 강남언니의 가치를, 플랫폼에 접속하지 않고도 어떻게 경험하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좀더 사람들로 하여금 브랜드를 인지하고, 참여하고 행동까지 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았다.
Glassis의 탄생
강남언니가 전달하고 싶은 ‘정확한 정보’란, 소비자와 공급자 간 정보 불균형이 심각한 미용 의료 시장에서 소비자가 꼭 눈여겨봐야 할 ‘투명한 정보’이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 강남언니의 본질적인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다. 사람들은 이 플랫폼을 ‘쓰면서’ 강남언니가 ‘보여주는’ 신뢰할만한 정보를 얻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시작한 아이디어는 ‘쓰고 볼 수 있는’ 안경으로 구체화됐고, 여름 시즌에 맞게 ‘선글라스’로 발전했다. 그렇게 우리는 ‘Glassis’라는 선글라스를 만들었다. Sister’s Glasses. 강남언니의 그 ‘언니’ 로부터 탄생한 이 선글라스는 기존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의미가 있는 장치로서 영상에 등장한다.

SEE THE UNSEEN “쓰는 순간, 보이지 않는 정보란 없어”
Glassis를 쓴 모델들은 면접장, 광산, 터미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새로운 정보를 탐색한다. 그 공간들은 모두 은유다. 과장과 허위 정보에 둘러싸여, 진짜를 찾기 어려웠던 불분명한 현실은 Glassis를 쓰는 순간 선명하게 드러난다. 과장된, 가짜 후기, 불분명한 의료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진짜 정보를 찾고 싶어 하는 모든 ‘시스터’들에게 강남언니는 말한다. “쓰는 순간, 보이지 않는 정보란 없다”고.
SEE THE BEHIND SCENE #1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상 해석)
영상 속 큐브는 복잡하고 어려운 정보 구조를 명료하게 푸는 브랜드의 태도를 의미한다. 그리고 냉장고 속 Glassis는 강남언니 유저들의 살아있는 진짜 정보, 허위와 구분되는 투명함을 상징한다. 채석장 깊이 감춰 있던 진짜 정보를 캐내는 시스터들의 행위에서는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영상은 점점 고조되며, 오토바이를 탄 시스터들이 Glassis를 쓰는 순간, 불분명한 세계를 명확히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과 선택의 자유를 누리게 된다는 해방감을 보여준다.

SEE THE BEHIND SCENE #2 (못 다한 이야기)

[출처 : 마이크로 사이트 캡쳐 / 각 매거진 계정 캡쳐]
이번 캠페인은 단순히 ‘광고 영상’에서 끝나지 않는다. 촬영을 위한 제품만이 아니라 실제 유저들이 Glassis를 통해 브랜드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도록 촬영용 소품 외에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선글라스 키트를 제작했다. 또한 영상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마이크로 사이트와 공식소셜 미디어에 보완해 추가 메시지를 전달했고, 매거진 및 인플루언서 컨텐츠와 함께 온라인 상에서 확산됐다. 이번 캠페인은 철저하게 브랜드를 철저히 감추며 시작한 것부터,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오브제인 선글라스를 활용한 것, 또 이것을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까지- 브랜드의 본질과 메시지를 더 극대화할 수 있었던 새로운 접근방식을 시도한 캠페인이었다.
이젠 나조차도 강남언니의 다음 캠페인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