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김민석 프로 (메타버스 사업팀)

NFT 거래량이 저조해진 요즘을 ‘크립토 윈터’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NFT를 구매하거나 판매하고 있다. 구매 이유는 NFT가 단순히 멋져서, 게임 및 어딘가에 쓸모가 있어서 또는 미래 가치 상승을 기대해서 등 다양할 것이다. 반대로 NFT의 가치 하락을 염려해 손절하거나, 수익 실현을 위해 판매하기도 한다.

거래 판단의 기준은 NFT의 가치에 달려있다. 사람들이 궁금한 것은 바로 ‘가치 있는 NFT’를 알아보는 방법과 기준일 것이다. 세상의 많은 재화, 심지어 금과 다이아몬드도 시장에서 통용되는 가치는 늘 변화한다. NFT의 가치도 내·외부 요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이번 편에서는 NFT의 시장 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소, NFT의 가치를 알아보는 다양한 방법을 살펴보자. 과연 어떤 NFT가 미래에도 가치 있을 것인가?

수요와 공급을 먼저 읽자

재화의 값이 매겨지는 원리와 유사하게, NFT 또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 가치가 좌우된다. 많은 사람이 원하지만 구하기 어렵거나 수량이 한정적인 경우 비싸게 팔린다. 수요는 프로젝트의 퀄리티, 인지도, 인기도 등에 영향을 받으며, 사람들은 투자 및 팬덤 등의 목적으로 구매를 희망한다. 공급은 창작자가 제작하는 NFT 컬렉션의 발행량 및 시장에 거래되는 2차 판매 물량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 즉 오픈씨(OpenSea) 등의 마켓플레이스에서 자연스럽게 거래 가격이 정해진다. 이곳에서는 거래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거래량 및 거래 가격으로 수요와 공급, 시장 가치 상승 및 하락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NFT 컬렉션에서는 개별 NFT의 거래 가격 중 가장 낮은 가격, 즉 ‘바닥가’를 시장 가치의 주요 지표로 보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지되는지에 따라 구매 판단을 하기도 한다.

각 팀에서 가장 처음 발행되는 NFT인 ‘제네시스 NFT’는 한정 수량으로 발행하고 다양한 후속 혜택을 보장하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잘 성장할 경우 희소가치가 생겨 가격이 크게 높아지기도 한다. 또한 NFT 컬렉션 내에서의 희귀도에 따라 시장 가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후 소개될 내용 또한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들이기에 함께 더 알아보자.

유틸리티와 혜택 등 쓸모를 체크하자

실질적으로 쓸모 있는 NFT는 항상 인기가 높다. 크립토 씬의 긴 겨울을 보내며 보다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은 예쁘기만 한 NFT보다 ‘유틸리티’를 보유한 NFT에 더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NFT가 과연 어디에 쓸모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게임 아이템, 커뮤니티 멤버십, 메타버스 내 아바타, 진품 증명서, 현물 교환 증서, 입장권, 티켓 등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유틸리티가 존재한다. 또한 NFT 보유자를 대상으로 특정 액티비티를 수행하면 보상으로 토큰을 지급하는 다양한 형태의 X2E(X To Earn) 유틸리티도 실험 중이다. 게임 플레이의 보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Play To Earn(P2E), 걷거나 달리는 움직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Move To Earn(M2E) 등이 대표적이다.

NFT를 보유하는 것만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들도 존재한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추가 발행하는 NFT의 화이트리스트(선구매권) 또는 에어드롭(무료지급)을 지급하기도 하고, NFT의 상업적 IP 활용을 허가해주기도 한다. 기업 또는 브랜드는 자신들의 서비스 이용권 또는 제품 할인, 무료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용성이 있는, 쓸모가 존재하는 NFT 들은 구매 수요도 안정적이며 가격 등락의 폭도 낮기 때문에, 좋은 유틸리티를 보유할수록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아 소위 ‘근본’적으로 높은 가치를 가진 NFT로 평가받을 수 있다.

커뮤니티 파워로 가치를 확인하자

8,888개, 10,000개 등 다수의 NFT를 발행한 컬렉션에는 ‘실제 NFT를 산 구매자’들과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렇게 프로젝트에 높은 관여도를 가지는 그룹을 통칭하여 ‘커뮤니티’라고 부르며, 현재 NFT 필드에서는 커뮤니티 내 멤버 간 소통에 ‘디스코드(Discord)’라는 메신저 형 SNS 채널을 주로 활용한다. 각 NFT 프로젝트의 디스코드 서버(카페 또는 채팅방의 개념)는 입장 인원수로 커뮤니티의 크기 및 파워를 나타내기도 한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각 프로젝트의 운영자, NFT 보유자(홀더) 및 진성 팬, 또는 투자자의 성격을 띠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중요한 공지부터 다양한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고, 커뮤니티의 성격과 크기에 따라 동호회 같은 작은 모임들도 생겨난다. 일종의 멤버십 입장권으로 NFT 보유자들만 홀더 인증을 하여 입장하는 대화방도 존재한다.

NFT 보유자들은 주식시장의 주주처럼, 프로젝트가 잘되면 자신도 베네핏을 얻는 운명 공동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NFT 프로젝트팀은 운명 공동체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하고 팬들을 늘리며 로열티를 생성하도록 커뮤니티를 운영해야 한다. 아파트의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함께 더 살기 좋은 단지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프로젝트가 발전하도록 지지하며, 그릇된 길로 가지 않게 채찍질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파트 대단지의 성격과 유사하게 커뮤니티가 클수록 거래량도 일정 규모를 유지할 수 있고, 바닥 가격 지지 및 방어에도 유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배를 탄 사람들, 즉 커뮤니티 규모가 클수록 NFT의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예술성과 대중성

NFT 시장 초기에는 유틸리티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NFT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파일, 즉 보이는 이미지나 영상 등으로 가치가 판단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는 비주얼 크리에이티브가 ‘얼마나 예술적인가?’와 ‘많은 사람에게 좋은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의 여부가 NFT 가치 판단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그래서 예술 분야의 창작자들이 NFT 시장으로 진출했고, 다수의 아트워크가 고가에 거래된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존재했다. 그러나 단순히 현실에서 그린 작품을 디지털로 복제하여 만든 NFT는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복제품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다수 존재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물 작품을 디지털화한 후 파기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유일한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 희소가치를 높이는 방법이 쓰이기도 했다. 양질의 유틸리티와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NFT 시장에서 높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높은 예술적 가치와 대중성을 가진 NFT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은 변함없다.

NFT의 창작자와 소유자

예술 작품은 얼마나 잘 그렸는지도 중요하지만 ‘누가 이 작품을 그렸는가?’가 중요한 가치 평가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일명 ‘네임드’가 제작한 작품은 일반인의 작품보다 더 높은 가치를 매길 것이다. 신뢰성 있는 NFT 아티스트, 기술자, 기획자 등이 만드는 NFT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미리 받고, 그들이 제작하는 후속 NFT 들은 기존 커뮤니티의 힘을 이어받는 경우가 많아 높은 신뢰도를 가진다.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가 다음 스타트업을 만들 때 선투자자가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의 경우로 볼 수 있다.

유명한 연예인, 인플루언서가 포함된 프로젝트팀이 발행하는 NFT가 이슈화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크립토 시장에는 익명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기 및 러그풀(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잠적하는 행위)이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신뢰도 있는 창작자 또는 팀이 만드는 NFT는 큰 불안 요소 없이 마음 편히 구매할 수 있다.

NFT의 소유자가 가치 판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NFT 붐업 초기 연예인, 셀러브리티, 인플루언서들이 크립토펑크(CryptoPunks), BAYC(Bored Ape Yacht Club) 등의 NFT를 구매해 SNS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해당 NFT의 시장 가치도 함께 상승했다. 고가의 명품을 들고 다니는 것과 같은 과시욕, 일종의 플렉스로 소유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영향력과 신뢰도를 보유한 사람들의 NFT 소유와 플렉스 행위가 만들어내는 선망성이 NFT의 가격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로드맵으로 미래 가치를 짚어보자

많은 NFT 프로젝트는 로드맵 또는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NFT 컬렉션 가치를 높이려는 다양한 계획과 전략을 공개한다. 우리 NFT의 가치가 점점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로드맵에는 유틸리티 및 혜택 제공, 토큰 발행, 콘텐츠 제작, 마케팅, 메타버스 진출, 기부 등의 다양한 플랜이 포함되어 있다.

로드맵의 퀄리티와 완성도가 앞으로의 프로젝트 가치를 점치는데 중요한 정보지만, 단순히 좋은 로드맵을 공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로드맵대로 얼마나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멋들어진 로드맵을 공개하고 중간에 중도 하차하는 프로젝트도 부지기수다. 공개한 대로 플랜을 성실하게 진행하는지, 팀 내에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이 존재하는지, 인건비와 경비 등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인프라 구축이 가능한지 등의 요소도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의 재미와 흥미를 끄는 NFT

사람들이 이 NFT를 얼마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세계관, 소비자 참여 및 게이미피케이션, P2E 등의 요소 등으로 흥미를 이끌 수 있다. BAYC 프로젝트는 암호화폐로 큰돈을 벌어 지루해진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이라는 세계관을 앞세워 원숭이 캐릭터, 애완동물, 메타버스 상의 토지 등 다양한 NFT를 발행하고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했다. 보유자들에게 IP의 상업적 활용을 허가하는 등 자신들의 세계관 속에서 많은 이들이 몰입해 놀 수 있도록 만들었다. Goblin Town NFT는 아무런 혜택 및 로드맵도 없이 발행했지만, 우스꽝스러운 고블린 캐릭터 이미지가 흥미를 끌어 밈(Meme)화 되었고, 인기를 얻었다.

나이키가 인수한 가상 패션 NFT & AR 전문사 ‘RTFKT’는, 3D 아바타 캐릭터의 모습을 가진 NFT(Clone X)로 세계관을 공개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가상 패션 및 공간들로 재미와 흥미 요소를 제공한다. 또한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게이미피케이션 형식으로 가상 제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NFT 보유자들에게 정체 모를 박스(모노리스 MNLTH) NFT를 무료로 지급하고, 트위터 계정의 수수께끼 메시지로 방 탈출 게임처럼 상자를 여는 과정을 진행했다. 문제를 풀 때마다 상자는 조금씩 열리고, 상자 안에는 ‘나이키 덩크 제네시스 NFT’가 들어 있었다. 이렇게 소비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NFT 프로젝트는 큰 인기를 끌었으며,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과 메인넷 환경을 주시하자

NFT는 기술적 특성상 암호화폐 인프라에 기반해 발행, 거래되고, 특정 블록체인 메인넷에 종속되어 시장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 가상 자산의 붐이 불었던 시기에는 NFT 거래가 활발했지만,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는 크립토 윈터에는 NFT 거래도 자연스럽게 이전보다 대폭 하락했다.

메인넷에 종속된 암호화폐로 NFT 거래를 하니, 해당 암호화폐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 이전과 동일한 암호화폐 개수임에도 원화 또는 달러 가치가 하락한다. 오를 때는 그 차액을 이익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패닉셀(Panic Sell: 공포심에 따른 급격한 매도)을 하게 된다. 탄탄한 메인넷에 발행되어 내재 가치가 공고한 NFT, 즉 저평가 우량주를 잘 발견해 가지고 있다면, 다시 시장 환경이나 분위기가 좋아졌을 때 시장 가치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제일기획 김민석 프로 (메타버스 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