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김민석 프로 (메타버스 사업팀)

차근차근 NFT 가이드 1편에서는 NFT 기초 개념들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나아가 실제 NFT를 구매하고자 할 때 커뮤니티에서 많이 사용하는 개념들을 통해 NFT와 한껏 더 가까워져 보기로 하자. 이제는 어디 가서 NFT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쓱 대화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바로 정주행 시작!

제네시스(Genesis) NFT

‘기원, 시작, 창세기’의 뜻을 가지는 단어 ‘제네시스(Genesis)’와 NFT의 합성어인, 제네시스 NFT는 각 프로젝트에서 가장 처음 발행되는 NFT를 의미하며, 커뮤니티의 입장권, 멤버십과 같은 증표 역할을 한다. 많은 프로젝트 그룹이 NFT를 컬렉션으로 1,000개, 10,000개 등으로 다수 발행을 한다. 이를 구입하여 소유한다는 의미는 주식을 소유하는 것과 비슷하다. 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구매해 주주가 되듯, 프로젝트 그룹이 발행한 NFT를 구입해 홀더(NFT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가 된다. 가장 처음 발행되는 NFT는 처음 발행되는 주식인 공모주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고, 멤버십 회원권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에 따라서 해당 NFT 홀더에게는 향후 추가 발행되는 NFT의 무료 제공 또는 선구매 권한, 토큰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NFT는 어떤 혜택을 제공하나

다수의 NFT 프로젝트들은 자신들의 제네시스 NFT 컬렉션을 발행하기 전에 ‘혜택’과 ‘로드맵’을 공개한다. 우리의 NFT가 실질적 가치가 있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비전을 고객들에게 어필하여 구매 동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함이다. 즉 우리 프로젝트를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장치이다.

NFT 홀더가 되면 각 프로젝트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혜택이 주어질 수 있다. 추가로 신규 발행하는 NFT를 무료로 증정하는 에어드롭(Airdrop) 또는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는 화이트리스트(Whitelist)가 혜택인 경우가 있고, 실제 제품을 증정하거나 선구매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BAYC) NFT처럼 IP를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프로젝트들도 있다. 실제 브랜드에서는 상품의 할인 및 증정, 온오프라인 서비스 이용권 또는 이벤트 참가권, 입장권(발렛, 콘서트 티켓, 메타버스 입장권, 파티 초대권, 아이템 구매권 등) 등을 혜택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아디다스는 BAYC의 NFT를 구매하여 해당 IP로 ‘Into the Metaverse’라는 NFT를 발행했는데, NFT 속 캐릭터가 입은 실물 트레이닝복 신상품과 메타버스 입장권을 혜택으로 제공하였다.

“우리의 계획은 말이지” NFT의 로드맵

인기 NFT BAYC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로드맵 (출처: BAYC)

NFT의 로드맵은 우리 NFT의 가치가 점점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게임 제작, 토큰 발행처럼 NFT 활용에 대한 세부 계획인 ‘토크노믹스’ 공개, 관련 단체 기부, 콘텐츠 제작, 특정한 유틸리티 제공, 메타버스 진출 등의 내용들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 탄탄한 프로젝트들의 경우 자신들의 NFT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기술한 백서(White Paper)를 로드맵 형태로 만들어 웹사이트에 올려놓기도 한다.

로드맵 공개의 시초격인 BAYC 초기 로드맵에는 ‘엄마에게 돈을 갚는다.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 소유자를 위한 독점 상품 스토어를 런칭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반면 로드맵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프로젝트도 있다. 현재 가장 가치가 높은 NFT로 알려진 크립토펑크(CryptoPunks)는 발행 초기에 아무런 로드맵 없이 사람들에게 거의 무료로 NFT를 나눠주었다. 최근에도 아무런 혜택 및 로드맵도 없는 NFT(예: Goblin Town)가 밈(Meme)이 되어 인기를 얻는 사례도 있다. 이러한 NFT들은 초기 판매 가격도 가스비를 제외하면 거의 무료에 가까워서 프리민트(free-to-mint) NFT라고 불리기도 한다.

NFT를 갖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유틸리티

‘이 NFT를 가지고 있으면 무엇을 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유틸리티를 보유한 NFT이다. 예술작품과 같이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NFT도 있지만, 실질적인 쓸모가 있는 NFT를 ‘유틸리티’를 가진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NFT를 활용해 다양한 경험과 보상을 제공하는 NFT가 주목받고 있다. X to Earn(X2E)이라는 개념으로 특정 액티비티를 수행하고 토큰으로 보상받는 NFT도 있다. 대표적으로 플레이하고 돈을 버는 Play to Earn(P2E) 게임이 인기를 얻었고, 특정 국가에서는 P2E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Move to Earn(M2E) 유틸리티는 걸으면 돈을 번다는 개념으로, 스니커즈 NFT를 장착하고 걷거나 뛰면 그에 따라 보상이 주어져 사람들에게 운동하게 만드는 스테픈(Stepn) 프로젝트가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유틸리티가 등장하고 있으며, 좋은 유틸리티를 보유한 NFT는 그 인기 또한 높아지곤 한다.

내 프로필을 NFT로, PFP NFT

Profile Pictures NFT의 약자로, SNS 등에서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이미지 NFT 컬렉션이다. PFP NFT는 사람들이 프로필 사진으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속성(Property)을 랜덤으로 조합해 이미지를 자동 제작하는 제너레이티브 아트(Generative Art)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서로 다른 수많은 비주얼을 만들고 NFT를 발행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의 NFT를 발행할 수 있는 PFP NFT의 장점을 살려 멤버십 형태의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해나가는 사례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NFT 등장 초기, 트위터 등의 SNS에서 블록체인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크립토펑크 또는 BAYC NFT를 프로필 사진 대신 사용하기 시작했다. 연예인과 셀러브리티들까지 희귀한 NFT들을 구매하여 프로필 사진으로 쓰다 보니 더욱 주목받게 되었고, 수많은 PFP NFT 프로젝트가 등장하며 시장이 크게 성장하였다. 트위터에서는 공식적으로 프로필 사진에 NFT를 지원하고 있고, 최근 카카오톡에서도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디지털 아트 또는 보증서 등 같은 경우에는 개별로 NFT를 민팅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와는 다르게 PFP는 약 1,000개, 10,000개씩 대량으로 발행한다. 같은 비주얼의 이미지를 다량으로 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PFP NFT의 경우 사람들에게 큰 재미를 제공하고 수집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서로 다른 이미지로 NFT를 발행한다. ‘포켓몬 빵’의 다양한 ‘띠부띠부 씰’을 수집하는 것과도 궤를 같이할 수 있다. 다양한 비주얼 중에 내가 제일 마음에 드는 또는 희귀한 NFT를 골라 소유했을 때 오는 만족감을 공략한다.

한 번에 생성하지만 모두 다르다, 제너레이티브 아트

PFP NFT의 제작 방식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제너레이티브 아트(Generative Art)이다. NFT를 프로필 사진과 같이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두 다른 비주얼의 이미지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람 얼굴의 모습을 한 PFP 이미지를 제작한다고 하면, 서로 다른 색들의 배경, 피부색, 눈 표정, 코 모양, 입 모양, 다양한 액세서리 등의 속성 베리에이션(Variation)을 통해 유니크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속성별 5종으로만 변화를 준다고 해도 총 3,125개(5의 5제곱 :, 배경 5종 X 피부 5종 X 눈 5종 X 코 5종 X 입 5종 X 액세서리 5종)의 이미지가 필요하다. 속성별 10종으로 작업을 하면 금방 10만개가 되어버린다. 한 땀 한 땀 손으로 모두 그리면 너무 좋지만, 실제로 사람이 작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의 스마트한 세상에서 이러한 작업은 프로그래밍을 통해 효율적으로 완성할 수 있다.

NFT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크립토 펑크’도 미국의 라바랩스라는 회사에서 제너레이티브 아트 방식으로 만든 1만개 한정의 PFP NFT 컬렉션이다. 픽셀 아트로 제작된 캐릭터 얼굴의 시리즈로 다양한 머리 스타일, 모자, 피부색, 액세서리 등을 조합하여 개성적인 크리에이티브를 구성하였다. 또 다른 유명한 PFP NFT인 BAYC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원숭이 캐릭터 이미지의 배경, 옷, 귀 장신구, 눈, 털, 모자, 그리고 입 등 7가지 속성 내 170여 가지의 옵션들이 조합되어 1만개의 각기 다른 개성을 표현한다. 이런 다양한 요소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NFT는 디지털 세상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PFP NFT의 희소성

유명한 NFT의 희소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rarity.tools (출처: rarity.tools)

이러한 PFP NFT에는 희소성의 개념이 존재한다. 각 속성의 옵션에 등장 확률을 부여하고, 그 확률들의 조합을 통해 어떤 NFT는 희소성이 낮고, 어떤 NFT는 희소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배경색 중 금빛은 1%, 초록색은 30%의 확률, 눈 표정 중 윙크는 1%, 평범한 눈은 30%의 확률로 등장한다고 하면, 금빛 배경과 윙크 눈 표정이 결합되었을 때 초록 배경과 평범한 눈의 NFT보다 희소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렇게 등장 확률이 낮아 희소하면 희소할수록, 그리고 그 희소한 속성의 이미지가 독특하여 사람들에게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면, 같은 컬렉션 내의 NFT라고 하여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등장 확률이 낮은 특성이 조합된 NFT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된다. 유명한 NFT의 희소성(rarity)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모아놓은 사이트(https://rarity.tools/)도 있다.

지금까지 NFT를 직접 구매하고자 할 때 알거나 참고하기 좋은 내용들을 설명해 보았다. NFT는 ‘고유성’에서 가치를 찾는 개념인 만큼 모든 개체가 다 다르고, 구매할 때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하고 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NFT인지 알아보기 위해 본 가이드에서 설명한 개념을 참고해보면 좋을 것이다. 다음 NFT 가이드에선 NFT를 조금 더 깊게 알 수 있는 핵심 단어를 추려서 소개할 예정이다.

제일기획 김민석 프로 (메타버스 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