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김민석 프로 (메타버스 사업팀)

“’화리’는 무조건 받아 두는 게 이익이에요.” “’에어드롭’ 관심 있으면 ‘디스코드’로 들어오세요.” NFT에 관심 갖기 시작한 이들이 처음 만나는 벽은 업계 특유의 낯선 용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혼란스럽고, 뭔가 어려운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알고 나면 너무 쉽게 느껴질 NFT 용어. 꼭 필요한 단어만 추려 차근차근 알아보자. 

NFT를 랜덤으로? 리빌

어릴 적 문구점 앞에 있었던 뽑기 자판기를 떠올려 보자. 동전을 넣고 돌리면 각기 다른 내용물이 담긴 불투명한 원형 통을 뽑을 수 있다. 무엇이 들었는지 겉에선 잘 보이지 않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통을 열면, 흔한 것이 나와 실망하기도 희귀한 아이템이 나와 기뻐하기도 한다. 이러한 랜덤 뽑기 개념을 NFT에 적용한 것을 ‘리빌(Reveal)’이라고 부른다. ‘드러나다’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 ‘리빌(Reveal)’은 NFT 씬에서 PFP NFT를 미공개 형태로 발행하고, 판매 이후 특정 시점에 공개하는 개념을 표현하는 말로 쓰인다.

가려져 있다가 드러낸 상태를 리빌(Reveal)이라고 하고, 미리 가려진 상태를 ‘리빌 전(Unreveal)’ 상태라고 한다. 리빌 전 상태는 프로젝트를 나타내는 대표 오브제로 비주얼을 보여주고, 리빌 후에는 각기 다른 PFP 이미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리빌 후에는 내 NFT가 어떠한 특성으로 조합이 되었는지, 희소성(rarity)이 높은지 낮은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민팅(NFT를 발행하는 행위) 이후 리빌이 되기 전에는 오픈씨(Opensea) 같은 NFT 마켓 플레이스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경우가 많은데, 리빌이 되고 NFT의 가치가 달라지면 가격이 천차만별로 바뀐다. 희소성이 높은 NFT는 더 높은 가격에 올려놓고, 흔한 NFT는 리빌 전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 올려놓는 사람들도 있다. 리빌 후에는 2차 거래소(마켓 플레이스)에서 내가 원하는, 사고 싶은 아트워크, 크리에이티브 비주얼의 NFT를 선택해서 살 수 있게 된다.

NFT를 공짜로 뿌려주는, 에어드롭

NFT를 무료로 나눠주는 것을 마치 공중에서 뿌리는 모습에 비유해 ‘에어드롭(Airdrop)’, 줄임말로 ‘에드’라고 부른다. 많은 NFT 프로젝트 그룹에서 초기 인기몰이를 위해 NFT를 나눠주는 에어드롭(무료 이벤트)을 진행한다. 해당 프로젝트 그룹의 SNS, 주로 트위터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계정을 팔로우하거나 게시물을 공유하는 등의 미션을 완료하면 당첨자를 추첨해 선정한다. 디지털 캠페인에서 흔히 진행하는 프로모션 이벤트와 유사하다. 브랜드에서도 NFT 발행량의 상당 부분을 에어드롭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서로 다른 NFT 프로젝트들끼리 파트너십을 맺어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상대방 프로젝트의 NFT를 에어드롭하는 상부상조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한다. 프로젝트의 인기도에 따라 경쟁률이 수백 대 일, 수 천 대 일까지 높아지기도 한다.

당첨자에게 가상 자산 지갑 주소를 받아서 NFT를 발송해 준다. 거래 수수료는 대부분 이벤트 진행자가 지불하기에 당첨자는 지갑 주소만 제출하고 이후 지갑 또는 오픈씨 등의 마켓플레이스에서 확인하면 된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탄생하고 있어 쉽게 참여하여 받을 수 있는 에어드롭 이벤트도 많기 때문에, 궁금하시다면 트위터 검색창에서 ‘NFT 에어드롭’ 키워드로 검색해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혹시 에어드롭 받은 NFT가 ‘크립토펑크’처럼 가치가 높아질지 누가 알겠는가?

너만 살 수 있어! 화이트리스트

‘NFT를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을 NFT 커뮤니티에서는 화이트리스트(Whitelist)라고 부른다. 허가되지 않은 사람들의 명단으로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는 블랙리스트(Blacklist)와는 다르게, 허가된 사람만 권한을 주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명단의 개념이다. 줄여서 ‘화리’라고도 부른다.

많은 프로젝트가 NFT 발행 전 예비 구매자들을 모아 커뮤니티를 만든다. 이때 사람을 모으는 홍보 수단으로 NFT 선구매권, 즉 화이트리스트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친구를 많이 초대하는 사람, 채팅방에서 대화를 많이 해 커뮤니티 내의 레벨을 높이는 사람 등 홍보에 동참하는 이들에게 화이트리스트를 제공한다. 화이트리스트를 받기 위해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해당 NFT 프로젝트의 팬이 되기도 한다.

화이트리스트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선 판매를 하는 프라이빗 세일(Private Sale)에서는 모든 사람이 구매 가능한 퍼블릭 세일(Public Sale)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유망해 보이는 프로젝트에서는 화이트리스트를 따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기도 한다. 경쟁 없이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확정해 놓은 권리를 ‘확정 화이트리스트’, 프라이빗 세일이더라도 총판매 개수를 정해 두고 선착순 경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경쟁 화이트리스트’라고 한다.

화이트리스트를 가지고 있더라도 구매 개수를 5~10개 이내로 제한해 놓는 경우도 많다. 획득한 화이트리스트를 통해 저렴하게 유망한 NFT를 구매하고 가치가 높아지는 시점에 10배, 100배 이상의 높은 가격으로 판매해 시세차익을 얻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사람들이 기를 쓰고 화이트리스트를 얻기 위한 미션들을 완수하는 데는 이러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종종 화이트리스트를 일단 마구 뿌려 사람들을 모으고 민팅 이후 가격이 더 하락하는 NFT 프로젝트들도 있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프로젝트의 혜택이나 로드맵을 꼼꼼히 확인해 유망한 NFT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NFT를 사고파는 시장, NFT 마켓플레이스

NFT는 일종의 가상자산이자 대체 불가한 희소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존재하고, 교환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디지털 공간이 바로 NFT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이다. 구매 희망자와 판매 희망자를 이어주는 거래소의 개념이다. 오픈씨(Opensea)가 가장 활성화된 글로벌 NFT 거래소이며, 슈퍼레어(SuperRare), 라리블(Rarible) 등이 뒤를 잇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카카오의 클립 드롭스(Klip Drops), 두나무의 업비트 NFT 등이 시장에 진출한 상태이다.

민팅 사이트에서 NFT를 구매하면 내 지갑으로 NFT가 들어오게 되고, 오픈씨 같은 마켓플레이스 웹사이트에서 자기 지갑을 연결하여 들어온 NFT를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NFT를 거래소에 등록하는 행위를 리스팅(Listing)이라고 하며, 리스팅이 되어 있지 않을 경우 ‘오퍼(Offer)’ 기능을 통해 NFT 소유자에게 판매를 제안할 수도 있다. 특정 NFT 프로젝트들에서는 자신들이 발행한 NFT 컬렉션의 바닥가(Floor Price, 사람들이 판매하려고 올려놓은 가장 낮은 가격)를 높이기 위해 자기가 내놓고 자기가 구매하는 ‘자전거래’가 종종 일어나기도 하기에, 구매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 가상 자산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성장통을 겪는 시기가 NFT를 발행하는 프로젝트 그룹 및 브랜드에게는 한 단계 높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NFT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겐 합리적 구매 시점이 될 수도 있다. NFT라는 ‘디지털 자산을 정의하는 규약화된 기술’은 만들어졌지만, 아직 NFT의 활용법은 다 정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NFT라는 개념이 탄생한 이후로 지금까지 활용 방법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NFT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이 바로 우리가 NFT를 공부해야 하는 시점이다. 다음 달에는 조금 더 재미있는 NFT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한다.

제일기획 김민석 프로 (메타버스 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