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편집팀

요즘 미디어 콘텐츠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이 기본이다. 우주과학을 기본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부터 인공지능 관련 각종 뉴스까지, 첨단 기술이 우리 일상에 한층 더 깊게 들어오며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 상식도 늘어난다. 과학에 재미를 붙이도록 돕는 과학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올 4월 넷플릭스에선 과학 기반의 하드 SF 드라마 ‘삼체’가 93개국 TOP 10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지구와 외계 문명의 대결이라는 엄청난 스케일과 흡인력을 자랑하지만, 소설 속 과학 원리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렇게 과학에 관심은 있지만, 좀 더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해 딱 맞는 채널이 ‘리뷰엉이’다

리뷰엉이는 SF 영화를 소재 삼아 과학 상식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삼체 속 로켓처럼 핵폭발을 이용해 광속에 가까운 우주선을 만들 수 있을까? 우주의 외딴 행성에 완전히 자체적으로 작동하며 인류가 살아가는 돔을 건설할 수 있을까? 한 번쯤 궁금해했던 질문을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쉽고 재밌게 설명한다. 과학 유튜버 중엔 가장 대중적이니, 과학에 관심 가져보려는 독자들에게 첫번째로 추천한다.

뇌 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장동선 박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독일에서 사회인지 신경과학을 전공했고, 국내외 학계와 기업을 오가며 AI 프로젝트를 진행했기에 다루는 영역이 넓다. ‘뇌 과학’이라면 왠지 어려워 보이지만 은근히 재밌는 주제들이 많다.

‘외로움이 어떻게 뇌를 무너뜨리는가’라는 콘텐츠를 예로 들면, 우리 뇌가 사회적인 자극을 원하는 과학적 이유를 설명하며, 아무나 만난다고 그 결핍이 채워지지 않는 점까지 풀어낸다. 장동선 박사의 주 전공이기에 단순히 책 두세 권 읽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채널보다 전문성이 돋보인다. 인간이 개를 사랑하는 뇌 과학적 이유, 러닝이 뇌에 미치는 영향 등 흥미로운 주제가 많으니 관심 있는 이들은 찾아보도록.

앞서 소개한 채널들이 천문학, 뇌과학을 주로 다뤘다면 과학드림은 ‘생물학’을 주로 다루는 과학 채널이다. ‘식충식물은 어쩌다 식충이가 됐을까?’ ‘심해 생물들은 왜 이토록 거대해졌을까?’ 등 평소 굳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정작 듣고 나면 궁금해지는 각종 생물학 상식들을 듣기 좋은 내레이션과 재밌는 연출로 풀어낸다.

‘고래에겐 왜 아가미가 생기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 ‘뭐 그야 다른 기관이 대신하겠지.’라며 넘길 수도 있지만, 과학드림의 설명을 들으면 그리 단순하지 않다. 고래는 아가미가 없어 생존의 위기를 겪는 상황도 자주 벌어지며, 물속에 산 지 4800만 년이나 된 고래이기에 아가미가 생기도록 진화했어야 ‘정상’이라는 것. 자세한 이유는 추천 영상으로 확인하자. 특이하게도 일본어 채널 サイエンスドリーム(사이엔스도리무)를 따로 만들어 36만 일본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인기 과학 채널 ‘안될과학’의 스핀오프 채널로, 공학박사 출신 ‘에러’가 진행하고 있다. 안될과학과 마찬가지로 안될공학 역시 전문성이 높은 내용을 다룬다. 쉽게 말해 테크 초급반이 아닌 테크 심화반을 위한 영상 콘텐츠라는 것이다. NVIDIA의 칩셋 특징을 소개하는 등 테크에 관심 높은 독자라면 반길 만한 전문성 있는 콘텐츠를 담고 있다.

자칫 어렵고 나와 관련 없는 내용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 관련해서는 대중 미디어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만으론 한계가 있다. 예컨대 구글이 AI 제미나이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미래 방향은 안될공학이 선보이는 심도 깊은 내용을 알아야 진짜 이해가 가능하다. AI라는 용어를 자주 접해야 할 독자들에게 꼭 추천하는 채널. 공부하는 마음으로 봐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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