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_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

최근 NFT는 디지털 아트뿐만 아니라 부동산이나 명품 같은 실물자산의 소유권 증명, 교환권 등으로 확대 발행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한 O2O 플랫폼의 발전으로 디지털 자산과 실물자산이 연결된 하이브리드 커뮤니티가 대거 등장하는 추세다. 희귀하고 유일하다는 점에 주목한 개인적 창작물 NFT에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홍보를 활성화하기 위한 커뮤니티 기반 NFT의 형태를 띠는 것이다.

홀더의 이익을 창출하는 커뮤니티

커뮤니티는 화이트리스팅이나 에어드랍 같은 활동으로 홀더(NFT 보유자)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고, 그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해 홀더들의 과시욕을 채워줄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브레이브콩즈, K3K 같은 커뮤니티가 활발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다수가 골프 초대, 유명인 사인회, 신차 시승회 등 상류사회 사교 모임의 속성을 도입한 것들이다. COLLEXX 커뮤니티의 경우 NFT와 오프라인 갤러리를 연결해 운영 중이며, 나이키나 구찌 등은 홀더들에게 한정판 신제품 우선 구매권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한다.

NFT 홀더들만을 위한 아지트로 운영되는 COLLEXX GALLERY (출처: COLLEXX GALLERY 웹사이트)

Web 3.0이 확산되며, 사용자들의 NFT 소비가 수익 창출로 연결되고 P2E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다. 메타버스의 진화로 NFT 커뮤니티는 홀더들에게 수익 향상과 더불어 전방위적으로 사회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게 발전할 것이다. 로블록스는 개발자들이 게임 플랫폼에 참여해 인앱으로 새로운 게임을 창작한 뒤, 이를 NFT화해 플랫폼과 수익을 공유하는 샌드박스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또 다른 삶의 공간, NFT 커뮤니티

기업은 고객에게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감성적 만족감을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충성도는 기대수익, 노력기대, 혁신성, 몰입비용 등의 영향을 받는데, NFT 브랜드는 사회적 과시욕까지 더해진다. 홀더의 취미 성향(정적 또는 동적여부), 나이 및 경제적 수준에 따른 영향도 크다. NFT 커뮤니티는 홀더들의 삶의 공간이 되는 가상 마을이며 국경 없는 부족체이다.

성공적인 NFT 발행을 위해서는 커뮤니티가 조성되어야 한다. 커뮤니티는 고유한 문화, 세계관, 특정 지식 등을 보유하며 고객 사이의 가치를 공유한다. 일을 하든 휴식을 취하든 우리 삶에서 메타버스를 통한 가상 세계 활동은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NFT 커뮤니티는 메타버스 속 도시와 국가 역할을 하며 진정한 힘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개개인의 홀더가 앰배서더로 변신하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놀라운 마케팅 파워를 발휘할 수도 있다.

(출처: Bored Ape Yacht Club 웹사이트)

현재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NFT 커뮤니티에는 Bored Ape Yacht Club, CryptoPunks, Vee Friends, Cool Cats, World of Women, Deadfellaz, Alien Frens, Crypto Mories, Nuclear Nerds 및 The Flower Girls 등이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목적과 문화, 세계관 등을 가지고 있어 일률적으로 순위를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초보 NFT 투자가에게는 스캠이나 불법 NFT 프로젝트를 피할 수 있는 주요한 투자 커뮤니티가 될 수 있다. 전문 투자가에게도 커뮤니티는 주요한 정보원이 된다. OpenSea Discord에 가입하면 NFT 커뮤니티별 규모와 속성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Cool Cats 웹사이트)

‘Why NFT?’에 대한 해답이 필요한 때

NFT는 더 이상 개인 작가의 작품을 토큰화하고 유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은 마케팅, 자금 조달,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홍보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NFT 민팅과 더불어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있다. 커뮤니티 구성은 빠를수록 좋다. NFT 생태계는 오프라인 노출이나 홍보 기회 없이 온라인에서만 조성되곤 하는데, 커뮤니티가 있다면 작품이나 소유권을 가상공간에 널리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업은 NFT를 ‘왜’ 발행해야 하는지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게 NFT 발행의 당위성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뮤니티는 구매자, 즉 특정 NFT에 대한 동일한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온·오프라인 상의 많은 커뮤니티는 특정 주체의 주도가 아닌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NFT를 구매하는 구매자들은 현존하는 다른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이기도 하다. 발행자들이 NFT 또는 커뮤니티 그 자체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구매자들이 던지는 ‘Why NFT?’라는 질문을 만족시킨다면 NFT 커뮤니티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커뮤니티 성장 여부에 NFT의 성패가 달려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 커뮤니티 기반 마케팅 인사이트와 투자 수익 실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김선미

2015년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최고위과정 운영을 시작으로 핀테크 및 블록체인 분야 산학협동과 연구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또한 JB금융그룹, NH농협금융지주, 매일경제, 삼성증권 등 주요 금융기관의 임직원 대상 핀테크블록체인 기관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와 (사)한국핀테크블록체인학회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