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이유리 프로 (디지털콘텐츠플래닝팀)

고객과 소통하는 접점을 만드는 지름길로 ‘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부족하다. 콘텐츠에 대한 취향이 세분화되고, 점점 더 많은 콘텐츠가 경쟁함에 따라 시청자의 눈길을 잡고, 내 이야기처럼 몰입하게 하기 위해선 핵심적인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 영상에 대한 몰입을 끌어내는 왕도는 ‘영상의 구성’ 즉, ‘플롯’을 잘 기획하는 데 있다.

영상 플롯에 예상치 못한 결말 같은 ‘기발함’을 더할 경우, 재미뿐 아니라 울림과 감동, 여운까지 함께 줄 수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치열한 고민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특히 MZ 타깃을 고려한다면 트렌드의 정점에 있는 ‘New Tech’와 ‘인기 콘텐츠’를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다. 최근에는 신기술이 소셜 트렌드와 연계되어 이슈를 증폭하는 요소로 활용되는 바, 그 기술을 얼마나 적정하게 쓸 것인가, 즉 ‘적정 기술’의 중요성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영상 플롯을 더욱 크리에이티브하게 만들어 줄, 신기술과 영상 콘텐츠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자.

‘AI 딥 휴먼’ 기술로 예상치 못한 휴머니즘을 끌어내다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는 기술 중 첫 번째는 단연 ‘AI 휴먼’이다. AI 휴먼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무척이나 충격이었다. 자연스럽게 말하고 움직이는 인물이 AI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놀랐고, AI임에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통한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라웠다. 국내에는 로지, 해외에는 미켈라 등 다양한 AI 휴먼이 인플루언서로서 개인들과 교감하며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신기술이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AI DEEP HUMAN’ 기술을 감동 포인트로 활용한 캠페인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SNS 채널인 기회를 발견하는 <기발한 프로덕션>은 채널 콘셉트에 맞춰,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의 꿈을 알리고 응원하는 <기발한 꿈 캠페인>을 진행했다. 꿈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지만, 다소 지친 MZ 세대들에게 ‘’도전, 꿈, 성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남들이 과하다고 생각하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기발한 플롯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색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캠페인 영상에서는 주인공에게 깜짝 감동을 주기 위해 몰래카메라 형식을 차용했다. 영상의 클라이맥스인 키(Key) 크리에이티브로 ‘AI DEEP HUMAN’ 기술을 활용해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가 현재의 나를 응원하는 이색적인 씬을 구성했다. 특히 AI를 단순 기술이 아닌 감동을 배가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으로 활용해 더 기발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무명 배우의 꿈(미래에서 온 수상소감)’ 편은, 이름 모를 무명 배우가 오디션 사전 인터뷰에서 무명 배우 인생을 돌아보다가, 미래에서 온 편지를 받게 된다. 바로 AI Deep Human 기술을 통해 구현한, ‘25년 뒤의 미래의 내’가 연기상을 받고 ‘현재의 무명 배우’에게 보내온 영상 편지이다. 언젠가 꼭 받고 싶은 꿈의 연기상의 주인공이 된 미래의 나를 현재의 내가 만나 울림을 전달하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아이돌의 꿈(날 닮은 너)’ 편은 오랜 연습생 끝에 데뷔했지만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신입 아이돌에게 AI Deep Human 기술을 통해 구현된 14살의 나에게서 영상 편지가 도착한다. 과거에 꿈을 꾸던 나로부터 오히려 응원받고 의지를 다지게 되는 스토리다. 두 주인공 모두 AI 휴먼으로 구현된 자신과 만나는 순간에 깊은 울음을 터트렸으며, 시청자들도 함께 깊은 울림을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AI 기술을 통해 가장 인간적이고 따뜻한 ‘휴머니즘’을 그려냈으며, 주인공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매개체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콘텐츠의 트렌드에 기발함을 더하다

앞서 말한 ‘기발한 플롯’을 끌어내는 방법으로 신기술 뿐만 아니라, 유튜브 내 인기 콘텐츠 포맷을 활용한 영상도 눈길을 끈다. 신한금융그룹의 ‘기발한 꿈 캠페인’의 또 다른 영상 ‘과대한 꿈 시리즈’에선 유튜브 인기 채널 “너덜트”의 두 주인공이 출연해, 청년들이 가진 ‘스타트업의 꿈’을 응원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기발한 반전 요소를 가진 ‘코믹 숏 무비’ 형식의 재밌는 스토리텔링으로 ‘인류 평화의 꿈’, ‘인형의 꿈’ 시리즈를 제작했다.

특히 온라인에 이슈를 불러일으킨 ‘깻잎, 새우 논쟁’에서 출발, 연인들의 논쟁을 종식시키는 발명품을 개발하는 기발한 결말로 끝난 ‘인류 평화의 꿈’은, 소셜 이슈를 활용해 반전의 묘미를 주어 매우 기발하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 너덜트 출연진의 열연으로 빛났던 이 영상들은, 유튜브 채널 내 너덜트를 직접 검색하고 영상을 본 오가닉 시청자도 함께 끌어내며, 유튜브 영상 트렌드를 플롯에 잘 활용한 캠페인이다.

몰입을 넘어, 시청자의 열정적인 응원을 끌어내다

크리에이티브한 영상 플롯이 주는 효과는 비단 조회수에 그치지 않는다. 기발한 영상 플롯이야말로 ‘시청의 질’을 끌어내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앞서 언급한 신한금융그룹의 ‘기발한 꿈 캠페인’은 총 조회수 현재 717만회를 기록 중이며, 콘텐츠 몰입과 함께 시청자들의 응원까지 끌어 내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시청 data’이다.

3-5분가량의 긴 영상임에도 ‘영상 지속 시청률’이 평균 67%로 높은 몰입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인류 평화의 꿈’(68%), ‘인형의 꿈’(66%), ‘아이돌의 꿈’(73%), ‘무명 배우의 꿈’(59%)로 이례적인 수치를 보였다. 그 중심에는 아무래도 영상을 지속 시청하게 한 동인, 즉 영상을 궁금증을 갖고 흡입력 있게 기획한 영상 플롯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이외 시청자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댓글이나 좋아요 등 활동) 측면으로는, 총 11,350개의 진성성 있는 공감 댓글이 달려 영상에 대한 높은 관심과 대세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댓글은 평균 5~10문장의 장문으로 달리고 있으며, 캠페인의 기획 의도인 ‘꿈과 도전’에 맞게 자신의 꿈을 대입해 다시 한번 떠올려보고, 알려지지 않은 소외된 주인공들을 알리고 응원하는 진정성 있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출연자인 무명 배우 서원호님과 트라이비 또한 이러한 응원과 애정에 감사하며, 진심어린 댓글을 달았으며 이는 영상 하단에 ‘고정 댓글’로 노출되고 있다. 15,199개가 훌쩍 넘는 좋아요 수 또한 영상에 대한 호감을 증명하며, 이런 호감은 팬심으로 이어져 또 다른 기발한 영상을 기다리는 댓글들도 많이 달리고 있다.

신기술과 콘텐츠 트렌드 말고도, 영상의 플롯에 기발함을 줄 수 있는 요소는 무궁무진하다. 영상 기획할 때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칠 핵심 솔루션이 무엇일지, 여러 방향으로 탐구한다면 좋은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제일기획 이유리 프로 (디지털콘텐츠플래닝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