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강민창 프로 (비즈니스 10팀)

파리 올림픽 탁구 메달의 주인공이자 국민 ‘삐약이’ 신유빈 선수가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과정을 즐기는 행복한 탁구 선수가 되고 싶다. 하지만 과정을 즐기면서도 선수인 이상 결과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이 여름이 지나면 저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요?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닮은 이 영상은 삼성전자의 ‘Voices of Galaxy’, 갤럭시 사용자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담은 영상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자신의 목표를 이뤄 나가며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갤럭시 사용자들의 열정과 재능을 조명한다.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채널(@Samsung)에서는 오랜 시간 제작되어 왔지만, 국내(@Samsung korea)에는 이런 캠페인을 진행한 건 생소했다. 특히 올림픽 시즌을 기념하여 만들어지는 특별한 시리즈기에 더욱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했다.

기존 ‘Voices of Galaxy’는 잔잔한 감성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필름이었다. 광고에 비유하자면 브랜드 필름과 비슷했고, 제품이 아닌 가치를 전달하는 캠페인이었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 타깃 갤럭시 캠페인은 제품 기능을 강조하는 직관적인 광고였다. 30초라는 짧은 영상 속에 다양한 USP 넣는 것이 우리의 특기였고, 몸에 밴 습관이었다. 그렇기에 제품이 아닌 갤럭시 사용자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가능할지, 광고주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전체적인 포맷이 정해진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한 전략은 ‘영상미’였다. 푸티지 활용을 최소화하여 다큐멘터리 느낌을 최대한 옅게 하고, 조금 더 광고 같은 영상을 제작하고자 하였다. 운동 연습에 매진하는 올림픽 선수들이기에 촬영 시간은 메이크업 등 준비 과정을 모두 포함해 4~5시간. 광고 영상을 찍기엔 짧은 상황에서 좋은 이야기와 장면을 담는 데 집중했다.

짧은 촬영 시간 외에도 걱정되었던 점은, 전문 모델이 아닌 운동선수와 촬영을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코앞에 둔 신유빈 선수와, 다른 큰 대회를 준비 중인 김예리 선수였다. 그렇기에 드라마틱한 연기는 최대한 배제하고, 선수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바탕으로 영상을 구성하기로 했다. 다만 같은 날 두 여성 운동선수의 영상이 동시에 온에어되기에 각자 가진 캐릭터성을 더 명확히 강조해 차별화할 필요도 있었다.

사전 조사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신유빈 선수에게서 평소 대중이 알고 있는 통통 튀는 매력 속에 숨겨진 선수로서의 진중한 모습을, 김예리 선수에게선 ‘스우파’ 같은 방송에서 보인 화려함 이면의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이렇게 발견한 그들의 모습을 바탕으로 키워드를 선정했고, 스토리를 고려해 전체적인 영상의 분위기를 결정했다. 다행히 촬영장에서 실제로 봤던 선수들의 모습은 우리가 설정한 프레임 속 캐릭터와 상당히 맞닿아 있었고, 그들의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모습 덕분에 순조롭게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Voices of Galaxy, 진정성을 담아낸 갤럭시 사용자의 목소리 담아낸 캠페인 영상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목소리라곤 했지만 꼭 음성만이 전부가 아니다. 미소 끝에 살짝 비치는 고단함, 그 힘듦을 씩씩한 표정으로 지워내는 모습 등. 짧은 영상이지만 그 속엔 경기 중엔 보지 못했던 튼튼한 내면이 드러난다.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니 영상으로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2024 파리 올림픽은 끝났지만, 선수들의 노력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이어질 그들의 여정에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며, 우리의 영상이 선수 스스로에게 던지는 응원이 되길 바란다.

제일기획 강민창 프로 (비즈니스 10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