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조진형 프로 (사우스 4팀)

갓(God)과 인생(生)의 합성어로, 부지런하고 생산적인 삶을 의미하는 갓생, MZ 세대를 필두로 갓생 열풍이 분 지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꾸준히 목표한 공부량을 채우는 이부터,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운동을 빠지지 않는 이들까지, 이 순간에도 각자만의 방식으로 갓생을 살아가는 20, 30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갓생이 과연 MZ 세대만의 전유물일까? 부모님 세대 역시 자신들만의 갓생을 살아가지 않았을까? 2023년 정관장 추석 캠페인은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같지만 새로운 이야기

정관장은 명절때마다 매년 새로운 방식으로 가족애를 담아왔다. 지난해 추석엔 남편과 아내가 단둘이 즐기는 데이트 추석, 가족과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 추석 등 ‘요즘 추석’이란 키워드로 가족애를 표현했다. 이번 추석 캠페인 역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아낼 새로운 방식을 고민했고, 캠페인 당시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한 반갑지 않은 소식들이 콘셉트의 단초가 되었다. 뉴스엔 금리와 물가 상승, 불황 등 사는 것이 결코 쉽지 않는 것을 절절하게 느껴지는 소식이 많았다. 나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 순간 문득 떠오른 건 우리 부모님 세대였다.

갓생의 원조는 우리 엄마, 아빠

주 6일제는 기본, 내비게이션도 없던 시대, 전국 도로 지도를 보며 장거리도 거뜬하게 운전하던 아빠. 아이 보라고 틀어 둘 스마트폰도 없던 시대, 하루 종일 몸으로 놀아주던 엄마. 살림을 도와주는 가전도 없던 시대, 자녀 둘은 기본이고, 셋도 거뜬하게 키워 내신 부모님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많은 MZ 세대가 갓생을 살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우리를 키워 주신 부모님이 다름 아닌 진짜 ‘갓생’을 사신 게 아니었을까? 이번 정관장 추석 캠페인에서는 이러한 인사이트를 담아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였다.

보통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를 담았다

이번 정관장 캠페인에선 부모님의 ‘갓생’에 대한 소비자 공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 시절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광고에 담았다. 어린 시절 촬영되었던 일반인들의 실제 영상으로 장면 대부분을 구성하였고, 진정성을 강조하고자 전문 모델의 등장은 최소화했다. 내레이션도 일반인의 목소리로 녹음했다. 또, 그 시절 부모님의 어떤 모습이 가장 울림 있을지를 고민하며 한 컷 한 컷을 세심하게 골랐다. 스태프들의 이러한 노력으로 캠페인 론칭 후 많은 시청자가 캠페인 영상에 자기 자신을 대입하여 공감했다. 가족 앨범을 보고 있는 느낌이란 이야기도 많았다. 부모님의 ‘갓생’에 대한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된 순간이었다.

추석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지금, 정관장의 <엄마, 아빠의 갓생> 편은 대한민국의 명절 분위기를 다시 한번 무르익게 하고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자신만의 갓생도 대단하지만 올 추석만큼은 부모님의 갓생을 떠올리며 가족들과 그 시절 이야기꽃을 피워보면 어떨까?

제일기획 조진형 프로 (사우스 4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