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매거진 편집팀

마케터들은 늘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좇는다. “요즘 이게 트렌드인가?” “유행하는 이유는 뭐지?” 책도 사보고, 유료 콘텐츠도 신청하지만, 온종일 업무로 끙끙대고 나선 아무것도 읽고 싶지 않다. 인풋은 있어야겠는데, 책 읽을 에너지는 부족한 마케터들을 위해 준비했다. 퇴근길 5분을 활용해 트렌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유튜브 채널 4.

1. WLDO

#해외광고 #마케팅트렌드 #퇴근길

구독자 43.1만명 (*23년 9월 기준)

https://www.youtube.com/@WLDO100/videos

마케터뿐만 아니라 광고에 관심 있는 일반인도 즐겨 찾는 인기 유튜브 채널 WLDO. 독특한 국내외 광고와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를 짧고 재밌게 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WLDO는 Who Letta Dogs Out의 약자로, ‘해외 마케팅 트렌드를 개처럼 물어다가 구독자에게 소개한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채널 주인 ‘왈도’ 역시 현직 마케터다.

WLDO 장점은 무엇보다 영상 소재다. 소재 자체가 재밌다. 맛없다는 말에 감자튀김 장례식을 치른 캐나다 KFC 광고, 청춘물을 떠올리게 하는 일본의 독특한 원테이크 포카리스웨트 광고 등. “대체 무슨 약을 먹고 만들었냐” 댓글이 달리는 병맛 광고부터 “이게 영화야 광고야?” 반응 나오는 아름다운 광고까지. 별별 광고가 다 있어 그냥 재미로 봐도 충분하다.

이런 재미 속에서도 필요한 인사이트는 꼭꼭 담았다. 최근 업로드한 ‘웨스 앤더슨 감독 뉴진스와 광고 찍다?’편을 예로 들면, 면세점 브랜드에 뉴진스가 어울리는 이유부터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을 닮은 영상 기법까지 포인트는 다 짚어준다. 추천 영상은 ‘원테이크의 장인이 찍은 일본 광고(하기 영상) 이번 칼럼에 소개하는 채널 중 퇴근길에 가장 어울리는 채널로 WLDO를 추천한다.

2. 티타임즈

#비즈니스 #인사이트 #미디어

구독자 26만명 (*23년 9월 기준)

https://www.youtube.com/@TTimesTV/videos

WLDO가 입문자용 혹은 캐주얼한 채널이라면, 티타임즈는 조금 더 심화반이다. 영상 길이도 제법 길며, 한 편에 담는 내용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는 건 비즈니스 인사이트, 특히 기술 혁신과 관련한 트렌드를 이렇게 잘 담아냈기 때문이다.

‘Technology(기술), Trend(트렌드), Transformation(혁신)에 관해 꼭 알아야 할 지식’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미디어 스타트업 티타임즈는 원래 카드뉴스 미디어로 시작했다. 카드뉴스를 활용하는 미디어는 있었지만, 카드뉴스로만 뉴스를 만드는 미디어는 티타임즈가 유일했다. 후에는 미디어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영상 중심으로 변신했다.

“챗GPT에 맞설 네이버 AI의 그림은?” “똑똑한 회사들은 왜 아마존에서 물건을 뺄까?”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빙해 비즈니스 업계에서 첨예한 기술-혁신 이슈를 분석한다. 운전하며 귀로만 들어도 충분하다. IT 트렌드에 관심 있는 마케터들에 추천한다.

3. 브랜드보이 Brand Boy

#브랜드스토리 #인사이트 #마케팅

구독자 15.7만명 (*23년 9월 기준)

https://www.youtube.com/@brandboy7882

각종 광고회사의 기획자, 토스 등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했던 ‘브랜드보이 B’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앞선 채널이 광고와 기술혁신에 각각 중점을 두었다면, 브랜드 보이는 이름처럼 브랜드의 스토리를 주로 다룬다. 브랜드 스토리라고 브랜드 역사만 짚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최신 소식과 전략도 함께 담아 경쾌한 말투로 전해준다.

최근 올린 ‘루이비통과 샤넬에게는 없고, 에르메스만 가진 그것’편에선, 세계 대 명품 그룹 LVMH가 에르메스를 인수하려다 혼쭐 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매너를 중시하는 에르메스의 유별난 자존감이 어떻게 브랜드 색깔로 연결되는지를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 외에도 ’10년 넘게 추락하던 맥도날드가 부활했다(맥도날드 스토리)’ ‘레드불 차가 벤츠보다 빠른 이유(레드불 스토리)’ 등 뉴스에서 쉽게 전하지 못했던 브랜드 소식을 재밌게 엮어 10분 남짓의 영상으로 전달한다. 마케터라면 각종 브랜드의 스토리도 잘 알아야 하는 법. 퇴근길 가볍게 듣기 좋은 채널이기에 추천한다.

4. 스타트업테드님

#마케터 #직장인 #현실

구독자 1.7만명 (*23년 9월 기준)

https://www.youtube.com/@startupted/videos

앞선 소개한 채널들이 마케팅에 대한 멋진 인사이트를 전한다면, 유튜브 채널 ‘스타트업테드님’은 좀 더 현실 버전, 마케터들의 코앞에 닥친 문제를 리얼하게 이야기하는 채널이다. 마케팅 노하우, 이직 팁, 노션 사용법 등 마케터에게 유용한 ‘리얼’ 정보를 풀어낸다. ‘리얼’의 의미를 풀어보면, 보통 마케팅 책에서 브랜드 계정 SNS 운영 팁을 전하면 그럴 듯하지만 뻔한 이야기를 한다.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라’ ‘꾸준히 팔로워와 소통하라’ 등

하지만 스타트업테드님 채널에선 현업 브랜드 계정 운영자가 등장해 이야기한다. “빙그레우스 같은 웃긴 콘텐츠도 좋지만, 그건 특수한 경우다. 사실 브랜드 계정에선 웃긴 콘텐츠가 어렵다. 차라리 정보성으로, 아주 꿀팁으로 가는 게 낫다” 등의 브랜드 계정의 현실을 인정하고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한 팁들을 쏟아낸다.

그 외에도 프리랜서 마케터의 수입을 이야기하는 영상, 프로젝트 매니저 PM이 되려면 뭘 준비해야 할지 알려주는 영상 등 다양한 꿀팁이 준비되어 있다. 이 채널은 특히 마케팅팀 신입분들에게 추천한다.

밈이 된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이 있다. 우주인 조셉 쿠퍼(매튜 매커너히 분)가 책장 너머로 다른 시간대의 자신에게 “안돼 가지마!”를 외치는 씬. 많은 마케터들이 과거 자신을 떠올리며 비슷한 상상을 할 것 같다. “마케터 하지마!” 매일 새로운 트렌드를 팔로우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쏟아내야 하는 건 힘든 삶이다. 하지만 그런 힘듦 속에서도 자신만의 재밌는, 흥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 느끼는 쾌감에서 마케터는 일하는 즐거움을 찾기도 한다. 지친 퇴근길 이번에 소개한 짧은 영상 채널로 내공을 쌓아 멋진 기획을 해보길 바란다.

제일매거진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