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김민석 프로 (Meta Lab팀)

생성 AI 업계의 호황과 더불어, 최근 이를 활용한 다양한 툴이 등장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성 AI를 활용하기 위해 GPU를 장착한 고사양 컴퓨터를 마련하거나, 수많은 단계를 거쳐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으나 이제는 달라졌다. ChatGPT 모먼트 이후, OpenAI 등에서 출시한 다양한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하거나 AI 모델을 기반으로 각자의 버티컬 영역에 특화된 상용 서비스들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질문에 따른 답변 또는 텍스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AI를 넘어, 영상이나 PPT, 심지어 음악이나 목소리까지 만들어 주는 다양한 생성 AI 도구들. 이러한 도구들을 회사의 업무에 사용하면 어떨까? 잘만 사용한다면 속도와 효율성뿐만 아니라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입문용으로 사용해 보기에는 가격도 상당히 합리적이고 대부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사용도 간편하다.

다양한 생성 AI 도구에 대해 미리 알고 있다면, 활용 의도와 목적, 방식 등에 맞춰 적절히 활용해 더욱 똑똑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은 AI에 맡기고, 절약한 시간을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해 보자. 특히 광고 회사처럼 창의적인 업무가 다수 존재하고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데이션에는: ChatGPT, 뤼튼(wrtn), Jasper.ai

상황별 최적화된 모델을 호출해 주는 서비스 뤼튼

(출처: 뤼튼 공식 홈페이지)

광고회사에서 아이데이션이 빠지면, 팥 없는 붕어빵일 정도로 중요한 아이데이션! 캠페인 및 크리에이티브의 핵심을 차지하는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고민 또 고민한다. 팀원들끼리 각자 아이디어를 가져와 공개해야 하는 미팅이 얼마 안 남았는데 아이디어가 없다? 그렇다면 생성 AI에 아이데이션을 맡겨보자. 광고 아이템 및 제품 특징, 주제, 컨셉, 메시지, 타겟 등의 정보를 설정한 뒤 아이디어를 요청한다. 또는 만들어 내고 싶은 아이디어에 대한 배경 설명, 즉 맥락과 함께 뾰족한 질문을 한다면, 대단하지는 않지만 ‘오? 이놈 봐라’ 정도의 대답을 들려줄 수도 있다. 20년 차 에디터 또는 유명한 석학으로 화자를 소환해 생각을 빌려볼 수도 있다.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생각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할지 모른다.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를 낼 수도 있지만 차라리 신선하다. 구체화는 인간이 직접 해야 하지만 초기에 다양한 레퍼런스를 만드는 작업으로 쓸모가 충분하다. ChatGPT의 경우 검색엔진은 아니어서 최신 정보를 지원하지 않으니 최대한 일반적인 내용으로 질문을 해야 한다. 결과물이 종종 아무말 대잔치에 가까울 수 있으니, 팩트 체크를 꼭 할 것. 비밀 정보는 혹시 모르니 안전한 자사 AI 모델이 아닌 경우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에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검색 및 트렌드 서칭에는: Bing(Microsoft), Bard(Google), 뤼튼, You

검색엔진과 AI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YOU

(출처: YOU 공식 홈페이지)

시대가 흘러도 바뀌지 않는 사실에 대해서는 ChatGPT에 물어봐도 문제없지만, 최신 정보를 지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다른 툴로 눈을 돌려야 할 때도 있다. 검색을 지원하는 생성 AI 도구들은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된 내용을 요약해 준다. 검색엔진 본연의 역할에 AI가 붙어있는 셈이다. 최신 정보를 빠르게 알 수 있기에 편리하지만, 검색 결과 자체가 언제나 완벽한 것은 아니기에 종종 정보가 사실과 다르거나 변형되는 경우도 있어 신뢰성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은 있다. 따라서 완벽히 팩트를 확인해야 할 경우에는 직접 찾아보거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대형 검색엔진 개발자 출신이 만드는 AI 검색 서비스들이 점차 출시되고 있고, 조만간 국내에서도 해당 기능들이 출시될 것이라 예상한다. 또한 크롬 브라우저 플러그인 ‘웹챗GPT(WebChatGPT)’를 설치하면 ChatGPT가 인터넷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가지고 오기도 한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점점 더 성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아티클 요약 및 번역에는: ChatGPT, Notion AI, 뤼튼, Jasper.ai

요약하거나 요점을 정리해 주는 노션

(출처: 노션 공식 홈페이지)

검색 결과 중 기사나 아티클이 길어 핵심만 빠르게 파악하고 싶다면 전체 내용을 복사/붙여넣기 해 생성 AI에 요약해달라고 요청해 보자. 결과물이 너무 짧게 요약될 수 있으니 최대한 본문의 내용과 뜻을 유지한 채 요약해달라고 프롬프트를 작성해야 한다. 논문처럼 전문적인 지식도 단숨에 간략히 정리해 준다. 내용이 어렵다면 다시 한번 중학생 수준으로 쉽게 설명해달라고 부탁하자. 영어로 되어있거나 잘 모르는 외국어로 된 글도 금세 번역해 준다. 영작도 꽤 잘하니 영문으로 자료를 만들어야 할 때도 활용하면 좋다. 이제는 나도 외국어 자료가 두렵지 않다!

줄거리, 카피, 이메일 등의 글쓰기에는: ChatGPT, Notion AI, Jasper.ai, Writer, Rytr, Copy.ai

이메일, 제품 상세 페이지, 카피 등의 텍스트에 최적화된 Rytr

(출처: Rytr 공식 홈페이지)

Text to Text 생성 AI의 정수는 글쓰기에 있다.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로도 방향성을 잘 설정해 글을 써달라고 하면 시나리오나 시놉시스도 금방이다.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의 줄거리, 주인공 캐릭터 형태를 설명하고 글을 요청하면 그럴듯한 원고가 나온다. 긴 글뿐만 아니라 짧은 글을 작성하는 것도 제법이다. 광고 회사에서는 영상이나 이미지, 배너 광고 등에 많은 카피가 들어가는데, 카피 라이팅에도 생성 AI가 꽤 쓸만하다. 제품이나 서비스, 캠페인의 의도, 타겟 고객, 메시지, 전달하려는 느낌 등의 정보를 담아 프롬프트를 작성하면, 그에 맞는 카피를 내놓는다.

한글은 워낙 말맛이 중요한지라 아직 만족스럽기는 어렵지만, 영문 카피는 누가 썼는지 모를 법하게 괜찮을 것이다. 온라인 배너 또는 CTA 문구로 적합한 카피들은 바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학습된 내용에 기반하여 생성되므로 결과물끼리 비슷한 느낌이 나거나, 어디서 본 듯한 문구가 나오는 경우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최종 산출물은 사람이 직접 보고 수정 작업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혹시나 뭔가를 급하게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생성 AI의 힘을 빌려볼 수 있겠다. 갑자기 메일을 써야 할 때도 수신자와 목적, 의도, 내용만 간단히 정리해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그럴듯하게 매너 있는 메일 문구가 완성되니 필요할 때 도전해 보길. 심지어 보고서까지도 가능할지 모른다.

프레젠테이션 자료 제작에는: Powerpoint Copilot, Tome, Slide.ai

내용에 따른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하는 Tome

(출처: Tome 공식 홈페이지)

PPT 제작이 업무의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광고회사의 직원들은 프리젠테이션 문서를 달고 산다. 이러한 일을 대신할 AI가 있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 PPT 문서 및 슬라이드를 구성하고 내가 요청한 내용의 텍스트와 이미지들을 생성해 슬라이드에 적절하게 배치해 주는 기능을 가졌다. 생성된 내용을 템플릿에 따라 배치하는 기초적인 기능 위주로 제공되고 있으나, 생성 AI 답게 빠르게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예상된다. 많은 대기업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곧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술이 보편화 된다면, 자신의 머릿속 생각을 구조화시키고 프롬프트로 만드는 능력, 결과물을 최종적으로 내 생각과 일치시키는 능력 등이 중요해질 것이다.

이번 편은 아이데이션, 카피, 프레젠테이션 제작 등 주로 텍스트, 문서 제작과 관련된 AI 툴을 알아보았다. 이어서 다음 편에서는 영상, 사운드, 디자인 등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업무를 진행할 때 도움이 될 AI 툴을 소개할 예정이다. 인물의 포즈, 카메라 각도 등을 디테일하게 제작할 수 있는 이미지 AI 툴부터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싶은 가수 목소리로 생성하는 오디오 AI까지. 다채로운 툴에 대한 소개가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

제일기획 김민석 프로 (Meta Lab팀)


<입문자를 위한 AI 원스텝>

1. 생성 AI 대체 뭐가 다른데? 편
2. 창작자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편

3. 광고 업무에 바로 도입해 보는 생성 AI (1)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