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김규완 프로 (비즈니스 17팀)

우리가 사용하는 쇼핑 플랫폼은 몇 개나 될까? 자주 쓰는 플랫폼은 있겠지만, 굳이 하나를 고집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플랫폼이란 제품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수단, 그 차이는 크지 않다. 필요에 따라 다양한 앱을 비교하며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고 그렇기에 최초 상기도, 즉 최초로 소비자의 머리에 인식시키는 부분이 중요하다.

패션 플랫폼도 마찬가지. 무신사는 “다 무신사랑 해”, SSF는 “세상이 사랑하는 패션”, SI빌리지는 “시마을”, 지그재그는 “life is zigzag” 모두 네이밍을 활용한 광고 캠페인을 한다. 이번에 맡게 된 코오롱몰 역시 네이밍을 활용하기로 했다. 다만 여기에 개성을 더하고자 KOLON MALL이란 영문 이름 중간에 있는 OLO란 키워드를 특별히 선정했다. OLO는 알파벳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마치 사람의 눈처럼 생기기도 했다. 이를 ’패션을 보는 안목‘으로 연결해 캠페인을 진행했다.

95%를 위한 헌사

보통 패션 플랫폼의 광고에는 화려한 패션피플이 등장해 그들의 플렉스, 럭셔리한 스타일 등을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옷도 옷이지만 사실 그들의 선천적인 뛰어난 외모가 부각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코오롱몰 캠페인은 기존 패션 플랫폼 광고와 조금 다르게 진행되었다. 상위 5%의 패션피플이 아닌, 후천적 노력으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보통 사람들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스스로 자기에 맞게 꾸미며 살아가는 패션 유저들에 대한 헌사를 담았다.

디테일한 인물 구성

코오롱몰 캠페인 광고 “너, 보는 눈 있잖아?”는 마치 짧은 다큐멘터리처럼 묵직한 내레이션과 빠르게 지나가는 컷들로 구성된다. 영상 속엔 크고 작은 역할을 가진 13인의 인물이 등장한다. 과한 패션에서 과감한 패션으로 본인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복학생, 콤플렉스였던 자신의 체형을 편하게 받아들여 장점으로 승화하며 자신감을 찾는 여성, 지루한 직장인 스타일에서 개성 있는 패션을 찾아가는 공무원, 나이에 맞는 옷이 아닌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50대, 사회의 편견에 맞서 자기 스타일을 유지하는 드랙 아티스트, 코미디언에서 가수/배우/MC로 자신의 역할을 확장해가는, 씬스틸러 역할의 김신영까지. 인물 하나하나의 디테일을 살려 자기만의 멋을 가진 모두를 응원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드러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어두운 색상, 특유의 묵직한 사운드 등이 더해져 캠페인 영상의 깊이를 더 했다.

Keep trying, Keep it going

인터넷 창에서 “90년대 스타일” “2000년대 스타일”을 검색해보면 지금의 시선을 봤을 때 굉장히 촌스러운 혹은 과한 패션 아이템이 쏟아진다. 우리들의 옛 사진을 봐도 마찬가지. 지금 돌이켜 보면 “어떻게 이런 옷을 입었나” 싶은 순간들이 있을 것이고, 유행만 따라가느라 내게 어울리지도 않은 스타일을 한 모습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때론 입고 싶었지만,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자기 상상 속에서만 입어보던 옷들도 있을 것이다.

코오롱몰 캠페인 영상 속에서 김신영이 말한다. “보는 눈, 그건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아 / 수만 번의 시뮬레이션 / 수만 번의 좌절 끝에 / 마침내, 얻게 되는 거지.”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고자 노력하는 남녀노소 모든 분을 응원하며, 스타일을 향한 모험을 코오롱몰과 함께 시도하며 ‘보는 눈’을 얻게 되길 바란다. Keep trying, Keep it going. 멋지게.

제일기획 김규완 프로 (비즈니스 17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