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로 한동안 학교에 가지 못했던 학생들. 이들을 만나면 반갑기도 하지만 힘들기도 한 선생님. 이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 우리의 일상을 한 편의 드라마로 그린 박카스 광고를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이 가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번 제일기획 매거진에선 박카스 TV 광고 <선생님 편>의 주인공인 배우 김민, 이수정 님의 인터뷰를 담았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민) 저는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입니다. 단편 영화를 많이 찍고, 연극 무대에도 종종 서고 있습니다. KCC건설 스위첸 광고 ‘엄마의 빈방’ 편 덕분에 광고를 많이 찍게 되면서 이번에는 박카스 광고로 인사드립니다.

(이수정)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여형사 역으로 데뷔한 후 단편 영화, 드라마를 찍으며 연기를 하는 배우 이수정입니다.

Q) 박카스 광고 모델로 발탁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김민) 당황스러우면서도 굉장히 기뻤어요. 왜냐하면 박카스 광고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에게 일종의 프로필이 될 수 있고, TV 광고라서 노출이 많이 되기 때문에 무명 배우들에게는 박카스 광고가 워너비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특히 박카스 광고는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배우로서 연기를 보여줄 기회이기도 해요.

(이수정) ‘하고 싶은 일이지만 안 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영상을 찍으러 갔는데 박카스 광고 모델로 발탁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내가?” 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제가 광고를 전공했기 때문에 광고를 볼 때마다 박카스 광고는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거든요. 박카스 광고 모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Q) 박카스 광고가 나간 이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김민) 지인은 물론이고 생각하지 못했던 분들까지도 저에게 안부를 물어보시더라고요. 연락이 끊기거나 오래 연락하지 않았던 대학 동기, 예전에 같이 작업했던 선배나 친구 등 많은 분께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수정) 저도 지인분들께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TV에서도 영화관에서도 제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어요. 이번 광고에서 제가 화장하지 않은 얼굴로 나오는데 저의 맨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저를 알아보더라고요. 맨얼굴에 쓰고 나온 안경은 실제로 제가 쓰던 안경이기도 하고요. 저희 어머니 친구분들께서 제가 선생님이 된 거냐고 물어보시기도 하고, ‘광고에 나온 어머니는 너희 어머니가 아니던데’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제가 선생님이고 김민 배우님이 엄마인 줄 아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나에게 박카스란?” 할머니와 나만의 비밀이자 향수

Q) 광고 속에서 일과 후 박카스를 마시는 선생님처럼 두 분은 언제 박카스를 찾는 편인가요?

(김민) 저는 공연할 때 박카스를 많이 마셨어요. 동료들이 제가 하는 공연을 보러 오면 박카스를 많이 사 오는 편이었고요. 그럴 때마다 하루에 박카스 한두 병씩은 공연하기 전에 꼭 마셨어요. 특히 저희 외할머니께서 박카스를 좋아하셨어요. 제가 어릴 때 외할머니와 같이 살아서 추억이 많은데요. 할머니 친구분들이 저희 집에 놀러 오실 때면 박카스를 사 오셨고, 그때마다 할머니께서는 박카스를 조금 마셔보라고 저에게 주신 적이 있어요. 그 기억이 저에게는 시큼하면서도 달달하고 오묘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이수정) 저는 하루를 시작할 때 박카스를 찾는 편이에요. ‘자, 이제 힘을 내보자!’라고 다짐을 하면서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일 때 박카스를 떠올리죠. 감사한 분을 찾아뵐 때도 박카스가 생각나요. 제가 광고를 찍은 후 할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일하시는 간호사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려고 편의점에서 박카스를 사서 드린 적이 있어요. 그분들은 제가 박카스 광고를 찍었는지 모르시겠지만, 저는 기분이 묘하면서도 뿌듯했어요. 작년 12월에 코로나 후유증 때문에 일을 오래 쉬게 되었어요. 살다 보면 뭔가를 포기하게 되는 순간이 오잖아요. ‘연기 그만해야 할까?’ 하는 순간에 박카스 광고를 찍게 됐는데요. 바쁘게 뭔가를 할 수 있게 되는 힘과 활력을 얻게 되어서 박카스는 저에게 큰 힘이 됐어요.

Q) 두 분께서는 평소 어떻게 피로를 푸는 편인가요?

(김민) 저는 아침에 두 시간 정도 등산을 하거나 가끔 요가를 해요. 아침 6시쯤 동네에 있는 작은 산에 거의 매일 가는데, 산에 갔다 오면 잡념이 사라지고 조바심이 많이 누그러지더라고요. 운동을 하면서 몸을 풀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아요.

“나에게 박카스란?” 힘

(이수정) 저는 스트레스가 심할 때 산사와 같이 조용한 곳에 가서 앉아있다 보면 고요한 기분을 느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더라고요. 집에 있을 때는 폼롤러를 사용하면서 몸을 푸는 편이고요. 폼롤러를 여기저기 굴리다 보면 피로도 풀리고 시원한 느낌이에요. 폼롤러를 처음 할 때는 아프지만 매일 하다 보면 이것만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죠. 정신적 피로는 명상으로, 육체적 피로는 폼롤러로 풀고 있어요.

Q. 앞으로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민) 지금 희곡을 쓰는 중인데 내년에 공연을 올렸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제가 몇 년 전부터 햄릿의 이야기를 국악을 활용한 연극으로 올리고 싶었어요. 우리나라의 K-POP처럼 국악도 외국인이 흥미를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정형화된 공연이 아니라 작품 안에서 국악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으면 해요.

(이수정) 예전에 저는 모든 걸 분 단위로 계획하면서 살아갔는데 이 일을 하다 보니 계획이 계획대로 잘 안됐어요. 배우로 활동한 지 7~8년이 됐는데 자꾸 계획이 틀어지다 보니 한 번도 제대로 된 여행을 가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계획을 안 세우는 것이 계획이에요. 오늘 하루 열심히 보내는 것이 계획이라고 할 수 있죠. ‘내일은 나도 연기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제 자신과의 약속이 아닐까요?

“다시 힘내자. 박카스” 박카스 광고의 마지막 멘트엔 화려한 미사여구가 없다. 하지만 담백한 그 멘트가 오히려 울림을 주고 공감을 산다. 김민, 이수정 두 배우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안 되더라도 실망하지 않기, 하루하루의 피로를 그 순간 풀며 살기 그리고 나 자신을 아끼기. 배우들이 가진 따뜻한 힘과 박카스가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잘 어우러져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던 것이 아닐까. 또 다른 공감을 주는 박카스 광고를 기대하며, 두 배우의 앞날을 응원한다.

※본 인터뷰 칼럼은 동아제약 사내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