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손영해 프로 (비즈니스 16팀)

#인스타그램이반가워서그램

햇볕이 따사롭던 5월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았다. 인스타그램이 한국에서 최초로 캠페인을 하는데 경쟁 PT에 참여해 보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것을 서치하고, 구매하고, 또 공유하는 1인으로서 솔깃하지 않을 수 없는 제안이었다. 2021년, 그렇게 우리의 피, 땀, 눈물을 가득 쏟은 인스타그램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관심사플랫폼이되고싶어서그램

다른 SNS들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소멸하는 중에도 오랫동안 핫한 채널의 위상을 지키고 있는 인스타그램. 그래서인지 인스타그램 광고 캠페인을 한다고 하니 많은 사람이 “왜 하는 거야?”라고 물었다. 인스타그램에는 캠페인의 목표가 뚜렷하게 있었으니, 바로 한국 유저들 사이에 인스타그램을 ‘관심사 플랫폼’으로 포지셔닝 하는 것이었다.

‘관심사 플랫폼’이라는 단어에는 한국 유저들이 인스타그램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를 자유롭게 발견하고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에 함께한 사람들이 동시에 떠올린 고민이 있었다. 소위 ‘인스타그래머블’ 해야 한다는 조건이 많은 사용자에게 제약이 되지 않을까였다.

#잘하든못하든그냥다좋아서그램

인스타그램에는 남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트렌디한 것을 올려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다수의 한국 유저들은 자신만의 것을 표현하거나 창작하는 것보다는 눈팅을 선호한다. 피드보다는 스토리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자유롭게 관심사를 나누게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스타그램의 ‘좁은 문’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고민한 결과, 무언가를 좋아할 때 느끼는 상반된 마음에 주목해 보기로 했다. 사람은 어떤 것에 푹 빠지면 모순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나 싶게 대담해지기도, 뭐 하나 쉽게 넘길 수 없게 소심해지기도 한다. 좋아하는 과정에서 가장 나다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놀라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단초로 삼아 무언가를 좋아하는 모습을 잘하든 못하든 솔직하게, 담담하게, 그러나 에너지 있게 영상에 담기로 했다. 태그 라인 역시 거창하게 꾸밀 것 없이 ‘그걸 왜 좋아해?’라고 했을 때 마음에서 우러나는 찐 대답, ‘그냥 다 좋아서그램’으로 제안했다. ‘다’라는 글자를 빈칸 모양의 비주얼 코드로 활용해 어떤 관심사든 담을 수 있다는 인스타그램의 역할을 시각화하며 캠페인의 아이디어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우리가바라는게있어서그램

인스타그램 캠페인은 현재 절반 정도 오픈되어 각종 매체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있다. 5개월의 여정을 함께한 우리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다. 11월 1일부터 인스타그램 캠페인은 더 재미있고 일상에 밀착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나타날 예정이다. 연말까지 진행될 ‘그냥다좋아서그램’ 캠페인이 바라는 것은 하나뿐이다. 그냥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을 다~ 자유롭게 인스타그램에서 즐길 수 있기를!

제일기획 손영해 프로 (비즈니스 16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