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는 많은 이들이 올해의 목표를 세운다. 코로나 19 사태로 지난해 이루지 못한 계획을 다시 실천하려는 이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생긴 여유를 자기 계발에 활용하려는 이들, 처한 환경은 달라도, 어김없이 올해의 목표를 세웠을 것이다. 사람들의 많이 뽑는 목표엔 대중의 관심이 반영될 터, 인기 목표를 키워드 삼아 올해 소셜미디어 트렌드를 살펴보자.

#건강제일 #운동 #피트니스

새해 목표에서 빠지지 않는 운동, 특히 올해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운동을 목표로 삼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와 관련해 소셜미디어엔 운동 관련 게시물이 더 많이 올라오고 있다. 나이키 코리아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새해다짐’ 공유 이벤트를 진행한다. 요가, 러닝, 골프, 농구 등 소비자들은 자기 취향에 맞는 스포츠 템플릿을 골라 자기만의 새해 다짐을 적으면, 멋진 스포츠 일러스트와 함께 적힌 자기만의 목표가 이미지가 나타난다. 참여자들은 이 이미지를 SNS에 공유할 수 있다. 또 틱톡에서 1월 중 2주간 매일 저녁 7시마다 나이키 멤버를 위한 라이브 워크 아웃 세션을 진행하며,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면 나이키닷컴 15% 할인 프로모션 코드를 제공하기도 한다.

나이키 새해다짐 캠페인 (출처 나이키 이벤트 페이지)

나이키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에서 운동 관련 커뮤니티도 활성화되고 있다. 물리적인 거리는 떨어져 있어도 타인과 함께 운동하는 것처럼 느껴져 더 열심히 운동하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운동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건강 정보를 교환하는 등 온라인 헬스장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유튜브 채널 요가소년 30일 챌린지 (출처 유튜브 요가소년 계정)

VR 기기로 이뤄지는 운동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페이스북 측은 오큘러스 무브, 비트 세이버, Fit XR 등의 VR 피트니스 앱을 통해 VR 헤드셋을 쓰고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것처럼 현실감 높은 운동 프로그램을 접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직 국내 이용자는 많지 않지만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과 개인별 코칭, 재미있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들로 인해 앞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유저들을 유입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나두는 게이미피케이션 운동 콘텐츠와 사이클을 연동한 홈트레이닝 서비스 ‘야핏 사이클’을 론칭하였다. 사이클과 전용 앱이 설치된 태블릿이 연동되어 기본 프로필을 설정하면 나에게 맞는 운동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 주고 앱 속 가상의 캐릭터가 움직이며 다양한 가상 라이딩을 가능하게 한다. 소셜미디어와 운동이 결합하면서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온라인 헬스장으로써 확장되었으며, 또 다른 가상의 운동 커뮤니티가 더 많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


오큘러스 퀘스트2의 VR 운동 게임 ‘FitXR’

#개인채널만들기 #본캐부캐 #N개계정

해마다 다짐하지만 선뜻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아 우스갯소리로 직장인 2대 허언증 중 하나로 불리는 것이 바로 ‘유튜브 하기’이다. 유튜브 코리아는 새해를 맞아 ‘나도 유튜브 채널 시작한다’를 전 국민 버킷리스트로 꼽으며 올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다면 어떤 영상을 찍고 싶은지 유튜브 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이처럼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개인 채널을 개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대표되는 초창기 SNS부터 유튜브, 틱톡, 제페토 등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소셜미디어까지 사람들은 나를 대변하는 자아(계정)을 만들어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을 즐겨왔다.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채널이 생기며 사람들의 온라인 계정 만들기는 점점 더 일상화되는 상황이다. 동시에 멀티 계정, 즉 자기 일상 계정뿐 아니라, 취미만 올리는 서브 계정,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부캐 계정 등을 운영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좌), 유튜브 피드 하단탭(우), 플러스 버튼을 클릭하면 바로 계정 만들기가 가능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소셜미디어는 계정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도록 UI를 개편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은 계정 상단에 +(플러스) 버튼이 추가되었고, 사용자 이름만 터치하면 본인의 스마트폰에 로그인된 다른 계정 리스트가 나타난다. 계정을 누르면 바로 해당 계정으로 로그인한다. 여러 계정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아이디를 쉽게 오가도록 바뀐 것. 한편, 유튜브에서도 하단에 위치한 탭바 정중앙에 +(플러스) 버튼을 넣어 동영상 업로드 또는 실시간 라이브를 시작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성투 #주린이부린이탈출 #재테크

한편, 지난해엔 일반인들의 재테크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개인 투자자의 증시 순 매수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동학 개미 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특히 20~30대 젊은 투자자들이 부동산 혹은 주식 시장에 뛰어들며 소셜미디어에서도 ‘주린이’, ‘부린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보였다. 2020년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국내 채널 TOP 10에 경제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삼프로TV_경제신과함께’ 채널이 9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재테크는 오래전부터 직장인의 핫이슈였지만 이제는 고등학생도 틱톡으로 주식을 공부할 만큼 연령 불문 모두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주식 틱톡커 유빈투자증권 (출처 틱톡 계정 @back1777)

재테크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돈에 대해서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분위기도 형성되었다. 일상생활에서나 온라인상에서 그 누구와도 언제 어디서든 투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셜미디어에서도 경제 관련 콘텐츠 수가 크게 증가했다. 또한, 요즘 젊은 층에서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부지런히 돈에 대해 공부하며, 꼼꼼하게 재무 계획을 세우는데, 이러한 트렌드는 소셜미디어에서도 나타난다.

주로 ‘삼프로TV_경제신과함께’, ‘슈카월드’, 신사임당’, ‘소수몽키’, ‘월급쟁이부자들TV’ 등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발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고 스스로 그 정보를 분석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주린이 #주식 #주식스타그램 등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투자 일지를 기록하며, 주식 거래 내역 등 본인의 재테크 현황을 서슴없이 공개한다. 또한, 유명 유튜브 채널의 라이브 방송이나 재무 설계사의 개인 채널을 통해 재무 상담을 받기 위해서 솔직하게 월급, 소비 패턴, 투자 성향, 자금 현황 등 본인의 경제적 상황을 타인과 공유한다. 타인의 사례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재무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카카오톡 오픈 카톡 방이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최고 수익률을 올렸던 사람들과 함께 투자를 공부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다.

유튜브 삼프로TV (출처 유튜브 계정)

돈에 대해서 잘 알아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그들에게 익숙한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더욱더 활발히 정보를 찾고 학습하고 또 이 과정을 콘텐츠로 기록하며 타인과 그 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공신력 있는 전문가들의 경제 콘텐츠만이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이 스스로 정보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되며 소셜미디어는 투자 학습의 장으로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소셜미디어에 화제가 되었던 키워드들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대중의 관심과 욕망을 반영한 메가트렌드에 가깝다. 이들 트렌드는 올해에도 이어지며 새로운 파생 트렌드로 이러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으로 오프라인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소셜미디어는 더욱 활발한 소통의 장으로 역할 하게 될 것이다.

제일기획 최지은 프로 (소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