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의 기술력과 시민들의 참여를 더해 보이스피싱 근절에 나선다.
제일기획(대표이사 사장 김종현)이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함께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범죄 예방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대국민 제보 캠페인 ‘보이스 원티드(Voice Wanted)’를 전개한다.
경찰청과 제일기획은 비대면 범죄인 보이스피싱의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지만 피싱범들의 목소리 지문, 즉 성문(聲紋)은 바꿀 수 없어 중요한 수사 증거가 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에 최신 보이스피싱 음성 데이터를 수집해 범죄 예방 및 수사에 활용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주변에서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면 바로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만 수사 기관에 제보를 한다는 점에 주목해,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누구나 피해 여부와 관계없이 제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국민들에게 다양한 보이스피싱 수법을 알리고 제보를 유도하기 위해 경찰에서 보유하고 있는 실제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의 음성을 활용했다.

최근 신고된 보이스피싱 사례 중, △수사관 사칭 △마사지업소 사칭 △2인조 검찰 사칭 △대출 빙자 △카드배송 빙자 △납치 빙자 등 실제 피싱범 목소리 지문에서 추출한 파형 그래프로 ‘가상의 몽타주’를 그려 이색적인 수배 전단 포스터를 만들었다.
이 포스터의 핵심 기능은 보이스피싱 수법을 알리고 제보를 유도하는 것으로, 수배 전단에 포함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실제 보이스피싱 사례 영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보이스피싱 통화 녹음 파일을 제보할 수 있다. 보이스피싱 전화가 오면 스마트폰 통화 녹음 기능을 켜고, 단답형으로 짧게 대화한 뒤 전화를 끊고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통화 녹음 파일을 제보하면 된다.
해당 포스터는 전국 경찰서, 은행, 통신사, 관공서 등에 부착되며, 제보를 통해 확보된 범인의 성문은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에 제공돼 음성분석모델 강화 및 범인 특정, 조직망 확인, 여죄 추적 등에 활용된다. 추후에는 통신사와도 데이터를 공유해 앱 내 경고, 알림 등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예방책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단장 신효섭 경무관은 “이번 캠페인은 최신 피싱범들의 성문을 다량 확보해 범죄 예방 및 수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나아가 피싱범들에게 보이스피싱 시도 자체가 스스로 증거를 남기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줌으로써 보이스피싱 시도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며 “간편제보, 번호정지, 계좌동결 등 다양한 솔루션과 연계해 종합적으로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들의 재산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3년 4,472억원에서 2024년 8,545억원으로 91% 급증했으며, 올해에는 10개월 만에 피해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정부는 지난 9월 경찰청·과학기술정보통신부·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합동 조직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공식 출범하고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종합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