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영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
AI는 최근 몇 년간 놀라운 발전을 이루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AI는 주로 실험적이거나 연구 중심으로 활용되어,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수익을 내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온 게 현실이다. 이제 AI는 혁신 기술의 상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익을 창출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2025년은 이러한 전환점으로, AI가 단순히 혁신의 도구가 아니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이제는 이익을 거둬야 한다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오픈AI와 같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AI 인프라를 운영하기 위해 수천 대의 GPU와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2024년에만 7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글, 메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도 AI 개발 비용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따라서 2025년은 AI 기술이 수익 창출의 가능성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아야 하는 중요한 해로 평가된다. 많은 기업들이 AI를 통해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익화를 위해 어떤 방법들이 실현되고 모색되는지 함께 살펴보자.
방법 1. AI 기반 구독 서비스
AI를 활용한 구독형 서비스는 가장 유력한 수익 모델 중 하나다. 오픈AI의 챗GPT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통해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매월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유치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고급 기능과 빠른 응답 속도를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며, 이 모델은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의 기반이 되고 있다.
방법 2. 맞춤형 광고와 추천
구글과 메타는 이미 AI 기술을 광고에 접목하고 있다. AI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광고를 제공함으로써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맞춤형 광고는 광고주에게 분명 매력적으로 각인될 수 있을 것이다.
방법 3.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생성형 AI는 광고,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 기회를 제공한다. 제품 홍보 콘텐츠나 게임·영화 캐릭터 디자인까지, 창의성을 강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실용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생성형 AI 소라가 만든 영상들 (출처: 오픈AI 홈페이지)
방법 4. 온디바이스 AI와 프라이버시 강화
애플은 디바이스 자체에서 AI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A18 프로세서를 활용해 강화하고 있으며, 삼성 또한 자체 칩셋 및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기기 내부에서 AI 기능을 실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온디바이스 AI 전략은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방법 5. AI 기술과 인재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인수합병
경쟁력 있는 AI 스타트업이나 유망한 기술 · 인재를 확보한 기업을 과감히 인수함으로써, 기존 기업들은 AI 역량을 신속히 내재화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사업 모델에 흡수할 수 있다. 이러한 인수합병 전략은 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 구조를 더욱 탄탄히 다지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일상에 스며드는 AI 에이전트
이외에도 다양한 수익화 방법들이 모색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직장인들이 가장 체감할 수익 모델 중 하나는 AI 에이전트다. 구독 서비스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데, 많은 기업들이 AI 에이전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이메일 정리나 최적 쇼핑 옵션 추천처럼 사용자를 대신해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다. 가트너가 2025년 주요 기술 트렌드로 꼽은 ‘에이전틱(Agenic) AI’는 이러한 에이전트가 일상에서 디지털 비서처럼 필수적인 존재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기업은 이 에이전트를 활용해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직원들이 더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개인 사용자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디지털 환경에서 손쉽게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며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AI 에이전트는 인간과 협력해 복잡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기업에는 운영 효율화와 고객 경험 개선, 나아가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AI의 지속 가능성, 에너지 산업과 맞물리다
인공지능(AI)의 발전은 혁신을 가져오고 있지만, 그 뒤에는 막대한 에너지 소비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AI 모델 학습과 운영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자원은 전력 수요를 폭증시키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2배 이상이다. 2026년에는 AI, 데이터센터, 암호화폐 분야 전력 소비가 일본 연간 소비량에 맞먹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2027년까지 AI 데이터센터 40%가 전력 부족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재생에너지 확대, 스마트 그리드 도입 등 에너지 산업의 적극적인 혁신과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개선이 필수다. 이는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AI 발전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이루는 길이 마련될 수 있는 것이다.
돈을 버는 AI, 2025년의 과제
2025년 AI는 단순히 혁신 기술을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도구로 자리 잡기를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AI가 인간과 협력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AI는 단순한 기술 도구를 넘어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단단히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2025년은 바로 이러한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로 기억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영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에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가르치고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공지능 활용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AI양재허브 센터장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육성하기도 하였다.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실리콘밸리의 IT 컨설팅 회사를 시작으로 Facebook, Yahoo, Pinterest, Microsoft, IBM 등 다양한 기업에서 15년 넘게 IT 아키텍트로 커리어를 쌓았으며, 실리콘밸리 한국인 모임인 Bay Area K Group의 대표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