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이소현 팀장 (BE 콘텐츠 14팀)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바일 신제품을 발표하는 플랫폼으로, 테크 관련 기자 대상 이벤트로 처음 시작했으나, 사람들의 모바일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반 소비자를 초대하고 글로벌 거점 여러 곳에서 동시 행사도 개최할 만큼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미 3년 전부터 이벤트를 그대로 송출하는 라이브스트리밍 뷰가 평균 5,000만은 넘었으니 탑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만큼이나 주목받는 행사였다.
매 행사마다 단순한 신제품 발표 이상의 경험을 전하고자 새로운 스테이지 디자인, 퀄리티 높은 콘텐츠 등을 준비했고, 언젠가부터 제품 발표 이벤트의 바이블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런 언팩이 암초를 만났으니 바로 코로나 팬데믹 사태다. 202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20 언팩 행사를 마쳤을 때는 아무도 몰랐다. 오프라인 행사를 다시 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현장이 주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16:9의 작은 스크린 안에 녹여 내기 위한 고민, 언제나 스킵 버튼 누를 준비가 되어있는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많은 고민들… 지난 2년 온라인 언팩을 거치며 겪은 시행착오와 여러 가지의 새로운 시도로 이제 갤럭시 언팩은 완벽한 디지털 제품 론칭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미션! 언팩 행사만의 신선함을 살려내자
요즘엔 행사 전에 유출되는 제품 정보가 워낙 많아 행사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지 못했던 콘텐츠로 언팩 행사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에 대한 흥미를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 언팩팀의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온라인 언팩 전환 후, 개발자만 아는 제품의 핵심 기술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주는 ‘갤럭시 언톨드 스토리 시리즈’를 기획한 것도 그런 이유다. 신제품 발표 무대에 끊임없이 변화를 주었던 것도, 아예 무대를 벗어나 새로운 발표 스팟을 찾은 것도 마찬가지로 언팩 행사만의 신선함을 더하기 노력이었다.
이번 언팩의 메인 발표 제품은 갤럭시 S22. 나이토그래피(야간 촬영 개선 기능)와 크게 개선된 손떨림 보정 등 카메라 개선으로 일상을 영화처럼 기록할 수 있으며, 뛰어난 성능의 디스플레이로 언제 어디서나 고퀄리티 화질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 제품의 포인트였다. 그렇기에 언팩 전체 콘셉트를 ‘EPIC CINEMA’로 잡았다. 때로는 블록버스터 무비처럼 볼드하고 테키하게, 때로는 트랜디한 드라마처럼 영하고 컬러풀하게, 전체 영상의 트랜지션과 발표 무대도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3D적인 공간 워프를 주면서 다이내믹한 콘텐츠를 만들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을 주고자 했다.
극장 테마로 한 시네마틱 콘텐츠로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다
갤럭시 모바일 기술의 집약체인 갤럭시 S22울트라 파트는 한편의 SF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으면 했다. 그래서 제품이 가장 먼저 소개되는 언베일 영상은 우주에서 시작된다. 블러드 문(이번 제품 메인 컬러 버건디의 디자인 모티프)에서 기운을 받아 우주에서 탄생한 제품이 지구에 착륙하는 과정을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구현해 냈다. 울트라 제품의 핵심 전달 내용인 S-Pen의 등장 장면, 크고 강력한 프로세서를 소개하는 장면에도 영화적인 3D 효과를 적용했다. 이전 언팩 무대는 시그니처 큐브의 형태를 유지해왔지만, 이번엔 큐브가 자유자재로 변하며 제품의 물성이나 스펙을 소개하는데 효과적으로 비주얼 임팩트를 주었다. 영상만으로도 볼드하고 테키한 제품의 매력을 직관적으로 전달되도록 한 것.
갤럭시 S22 플러스/베이스 파트는 사진 찍기 좋을 뉴욕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필름 및 제품으로 찍는 데모 콘텐츠를 기획해 단순한 주입식 발표가 아닌 스토리를 통해 제품 특장점을 어필함으로써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도록 구성했다. 뉴욕의 아름다운 야경 속에서 내가 실제 제품으로 촬영해 보는 것처럼, 발표 사이에 연기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촬영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레 소비자의 간접경험을 유도했던 것. 탭 S8파트는 오피스 드라마를 보는 듯한 로케와 라이프스타일 영상 등으로 또 다른 재미를 주고자 했다.
콘셉트를 확정하고 나니, 거창한 기획에 비해 프리젠터 촬영까지 준비 기간은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뉴욕-한국을 넘나드는 촬영 퀄리티를 동일하게 맞춰야 하는 문제, 오버타임을 인정하지 않는 미국 유니온 스텝 문제, 그리고 코로나 이슈까지 터져 촬영 현장 자체가 영화 한 편이 되었지만, 불굴의 제일러들은 기어이 계획한 촬영을 모두 마치고, 어마어마한 후반작업을 거쳐 S22 언팩 콘텐츠를 완성해냈다.
더 많은 시청자들이 불편함 없이 언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언팩은 사상 최초로 실시간 자막 지원 솔루션을 개발해 12개국 언어로 라이브 쇼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글로벌 수어 버전을 따로 제작해 라이브 방송 시에 수어 버전을 선택하여 볼 수 있도록 제공했다. 리플레이 영상에 자막을 보는 것은 원래도 가능했지만 라이브 방송에 12개국 자막을 태우는 것은 첫 번째 시도였고, 수어 버전 제작 역시 언팩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었다. 그 덕에 전체 콘텐츠 락다운도 기존보다 하루 앞당겨야 했고, 하나의 버전을 더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렇지 않아도 급했던 후반작업에 부담을 주었다. 하지만 막상 온에어 되고 나니 더 많은 시청자의 접근성을 높인 언팩으로 발돋움할 수 있어 뿌듯했다.
갤럭시 언팩만이 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찾아서
위에서 자세히 소개한 제품 소개 영상과 발표자들이 발표하는 구간의 프레젠테이션 콘텐츠 말고도 언팩 풀버전엔 정말 많은 콘텐츠가 들어가 있다. 매번 버전 업 되는 갤럭시 ONE UI 소개 영상, 그리고 각 제품 론칭과 함께 온에어를 기다리는 TVC 영상들까지, 다양한 부문과 팀들의 결과물이 모여 조화롭게 구성되어야 1시간짜리 완성본이 탄생하는 것이다. 광고주부터 제일 내 협업하는 수많은 팀들과 프로덕션 팀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스텝들의 노고로 이번 2022 갤럭시 S22언팩은 라이브스트리밍 생중계 6시간 만에 전세계 디지털 생방송 총 6,000만 뷰(디지털 생방송 유튜브, 삼성닷컴 등 모든 플랫폼 통합 뷰어 수 기준)를 달성하며 언팩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이후에도 수많은 테크 전문 채널 및 유튜버들에 의해 콘텐츠가 재생산되며 갤럭시 S22 론칭을 화려하게 세상에 알렸다. 수없이 달린 ‘영화 한편 보는 것 같았다’는 댓글을 보며 그간의 피로도 사라졌다. 다음엔 또 어떤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을지 언팩팀의 고민은 깊어진다. 갤럭시 언팩만이 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은 계속 진화 중이니 지켜봐 주길 바란다.
제일기획 이소현 팀장 (BE 콘텐츠 14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