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조민희 프로 (정유나 CD팀)

살다 보면 한 번쯤 그런 때가 온다. 분명 선물을 사기 위해 시간을 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시간은 나지 않고, 지금 배송시키자니 늦게 도착할 것 같을 때. 혹은 기념일 전날 선물을 사러 갔는데 품절이라 사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늦게 배송을 받아야만 할 때.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을 위한 구원의 손길이 있다. 바로 R.LUX다.

25년 2월 R.LUX는 ‘NEW RULE, NEW LUXURY’라는 콘셉트로 럭셔리 뷰티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R.LUX는 우리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원하든 우리를 위해 엄선한 상품을 보인다. 이러한 점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 기획 과정을 짧게 소개해 보려 한다.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기존 뷰티와 럭셔리 뷰티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였다. 럭셔리와 뷰티, 두 가지를 모두 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뷰티에 초점을 맞추면 럭셔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럭셔리에 초점을 맞추면 뷰티 같지 않았다. 그렇게 가까운 듯 먼 두 가지를 연결하기 위해 매거진의 형식을 생각해 냈다. R.LUX라는 거대한 매거진에 뷰티가 나온다면 얼마나 멋있겠는가?

컨셉이 정해졌다면 이제 안에 들어가는 내용을 채울 차례였다. 캠페인이 대체로 옥외광고로 진행되다 보니 많은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짧고 강렬하고 럭셔리하며 동시에 길을 지나가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필요했다. 그런데 여기서 발생한 큰 문제. 나는 영어를 못한다. 결국 브랜드와 가장 잘 맞는 단어를 찾기 위해 옥스퍼드 영영 사전에 들어갔다. 헤어날 수 없는 영어의 늪, 이래서 모두 미리미리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도 영어를 잘하는 분들 덕분에 그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바로 우리의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모델이었다. 럭셔리 브랜드는 각자 자신들의 ‘추구미(내가 따라하고 싶은 아름다움)’를 가진 모델을 선정한다. 우리는 김고은 씨를 선정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혁신적일 수 있는 사람, 우아하면서도 트렌디한 사람, 상반된 것들을 하나로 엮어서 표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그녀였기 때문이다. 촬영하면서도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는지 감탄했다. 캠페인에 잘 맞는 모델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임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주된 매체가 옥외이다 보니 사이즈가 굉장히 다양했다. 가로로 보았을 때도 세로로 보았을 때도 자연스러운 영상을 위해 블랙 매트로 사이즈를 조절했다. 그 과정에서 의외의 효과를 얻었다. 바로 매트를 넘나들며 역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강렬한 색감에 과감한 화면전환이 추가되어 R.LUX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더 강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R.LUX의 캠페인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서울 시내를 걷다 보면 우리를 반겨주는 R.LUX가 보일 것이다. 그것이 여러분의 기억에 남아 필요할 때 손잡을 수 있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

제일기획 조민희 프로 (정유나 CD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