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안소현 프로 (비즈니스 6팀)

삼성 영상 디스플레이는 시장 내 뛰어난 기술력으로 이미 압도적인 입지를 다져온 바 있다. 이런 OLED 제품들을 홍보 방법으로 그동안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제품 강점을 친근하게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방식을 취해왔다. 그러나 삼성 OLED가 단순 Best TV가 아닌, Best Gaming TV로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은 조금 다른 차원의 접근법이 필요했다.

게임에 특화된 삼성 OLED만의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기 위해선 누가 봐도 게임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과의 협업이 필요했다. 따라서, 다수의 인플루언서를 기용하기보다, 압도적인 파급력, 인지도, 전문성을 지닌 하나의 글로벌 모델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하에, 삼성 OLED x T1 캠페인을 펼치게 되었다.

‘게임은 템빨이다.’ 게임을 하면서 얻는 승리는 아이템에 달려 있다는 게이머들 사이 속어다. 이렇듯 게이머들에게 게임 관련 아이템들이란,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게끔 돕는 의미를 넘어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무기, 혹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게이밍 디스플레이의 스펙은 중요하다. 까딱하다 빛 반사 때문에 구석에 있는 적을 보지 못하고, 늦은 반응속도 때문에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낮은 화질 때문에 전체 판을 보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으니까.

이런 게이머들의 마음, 삼성 OLED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응답해 왔다, 제품으로. 0.03mms에 달하는 모니터 반응 속도, 모든 콘텐츠를 선명한 4K로 보여주는 AI 업스케일링, 어느 환경에서도 선명하게 보여주는 빛 반사 방지 기능 등. 경쟁사 대비 무수히 많고 강력한, 게이밍 상황에 특화된 기술력이 강점이었고, 압도적 기술 우위라는 특징은 압도적 게임 실력을 가진 글로벌 게이밍 스타 T1과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했다.

삼성 OLED의 기술적 우위를 T1의 능력으로 치환하자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크리에이티브의 물꼬가 트였다. 그리고 글로벌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한 어휘로 삼성 OLED와 T1의 태생적 우위를 전달하자는 목적 하에 수정을 거듭해 ‘Gaming Super DNA’라는 최종 카피로 결정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특이점은, 광고주, 제일기획 프로들, 프로덕션까지 모두 T1에 대해 깊은 ‘덕심’을 품은 팬이었다는 점이다. T1을 덕질해온 만큼, 제품뿐 아니라 T1 선수들 역시 멋진 모습으로 그려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했다.

모두의 덕심이 원기옥과 같이 모인 만큼, 컨셉 도출 또한 순조로웠다. T1 선수들 개개인의 ‘캐해 (캐릭터 해석, 특정 인물의 성격과 이미지 등)’를 토대로, 과장되고 임펙트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더했다. 각자만의 초능력을 가진 T1 선수들이 삼성 OLED와 함께 하는 장면을 기획했다. 과감한 기획임에도 광고주 역시 이견이 없었다.

T1의 매력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노력은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캠페인 구조 자체도, 단순히 단체로서의 T1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매력을 강조할 수 있는 개별편과 종합편으로 구성했다. 나아가 좀 더 욕심을 부려 T1 팬들 또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소셜형 콘텐츠 또한 제작했다. 카피 또한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선수들의 말투에서 너무 벗어나지 않은, 캐주얼하고 길이가 짧은 재기발랄한 멘트로 구성했다.

녹음 현장에서 선수들의 말맛이 더해지는 모습이 귀여워 속으로 환호를 내질렀다. 촬영 세트 또한 선수들이 오버 액션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각자의 거실, 게임방 같아 보이는 자연스럽고 힙한 무드의 공간으로 구성하였고, 모두의 노력이 모여 삼성 OLED 제품과 T1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캠페인 필름이 완성되었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처럼, 캠페인 라이브 이후 좋은 반응이 쏟아졌다. “타 브랜드 광고와 비교할 때 T1의 연기가 자연스럽다”, “영상의 퀄리티가 좋다”, “제품과 찰떡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T1이 멋지고 귀엽게 나와 좋다!” 등 T1 팬들이 행복해하며 쓴 코멘트가 많아 감격스러웠다.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거야” 유명한 에세이 제목이다. T1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과 게임의 희열을 이해하는 마음이 캠페인 끝까지 우리 모두를 붙들어줬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게이머들이 실제로 게임을 관전하거나 플레이하며 뜨겁게 느끼는 지점, 그리고 삼성 OLED가 맞닿은 지점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소비자 반응을 보아하니 다행히 그 노력이 헛되진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매번 캠페인을 마무리할 때마다 캠페인은 누군가의 번쩍이는 천재성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닌, 많은 이들의 노력과 시간, 고민이 겹쳐 만들어지는 촘촘한 태피스트리와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또 하나의 촘촘하고, 반짝이는, 누군가에게 화두를 던지는 캠페인을 직조할 수 있어 행운이라는 감상과 함께, 앞으로의 삼성 OLED 캠페인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글을 마친다.

제일기획 안소현 프로 (비즈니스 6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