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매거진 편집팀

오랜 팬데믹 후 맞는 날도 좋고, 휴일도 좋은 5월, 많은 직장인의 꿈은 한결같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공항과 숙박업소는 먼 곳으로 떠나려는 사람들 덕에 와글와글 붐비고 있다. 지금, 이 글을 보는 여러분 역시 여행을 꿈꾸는 마음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여행에 앞서, 혹은 여행을 계획하며 보기 좋은 여행 유튜버 4인. 현실 여행에 앞서 랜선 여행 먼저 떠나보자.

1. 또 떠나는 남자

#직장인 #휴가여행 #여행팁

구독자 30.4만 명 (*23년 5월 기준)

https://www.youtube.com/@ddoddunam

‘또 떠나는 남자(이하 또떠남)’는 오늘 소개하는 여행 유튜버 중 평범한 직장인과 가장 가까운 크리에이터다. 많은 여행 유튜버가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에만 집중하는 것과는 달리 또떠남은 직장을 다니며 연차를 활용해 여행하기 때문이다. 채널에선 호텔이나 항공편 리뷰를 주로 다룬다. ‘좌석 두개가 하나로 합쳐지는 초호화 일등석 24시간 타보기’처럼 보통 사람은 흔히 겪지 못할 꿈의 항공편을 탑승해 보기도 하고, 특정 지역의 가성비 최고 호텔을 찾아내, 호텔 100% 활용 팁을 전하기도 한다.

사실 대부분 비행기를 탈 때도 일등석을 이용할 일은 흔치 않다. 스스로 ‘항덕(항공기 덕후)’라고 부르는 또떠남은 온갖 항공기의 다양한 좌석을 이용하며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보여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도 많이 하는 편이다. 국내 여행지 호텔 리뷰도 굉장히 꼼꼼하고, 여행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항공 서비스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또떠남 채널을 찾는 팔로워가 많으니, 항공사 관련 캠페인 준비하는 마케터들은 또떠남 콘텐츠를 살펴보자.

2. 원지의하루

#일상탈출 #해외여행 #장기여행

구독자 71.8만 명 (*23년 5월 기준)

https://www.youtube.com/@im1G

여행 유튜버 원지가 운영하는 ‘원지의 하루’는 또떠남과 또 다른 면에서 직장인과 가까운 채널이다. 야근과 박봉을 찌든 직장생활, 버티는 하루 하루가 버거울 때 유튜버 원지는 여행을 택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모아둔 돈을 갖고 아프리카로 떠났다. 5성급 호텔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닌, 에티오피아 여행 중 도시 전체에 물 공급이 끊기는 경험도 하고, 미국 슬리핑 기차에서 34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등 다채로운 여정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좁은 단칸방에서 너른 아프리카 초원을 꿈꿨고, 공간에 대한 결핍이 여행에 대한 로망으로 이어진 거 같다는 원지씨, 왠지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원지의 하루 주 콘텐츠는 일종의 한 달 살기 형식으로, 아프리카면 아프리카, 미국이면 미국, 한 지역에 길게 머물며 그곳에서 겪은 경험을 영상에 담아낸다. 마케터들이 특히 주목해야 하는 점은, 원지의 하루는 뷰티, 보온병, 의류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했다. 고정 팬층도 많고, 여행 풍경만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는 경우가 많아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편이다.

3. 노마드션

#유목민 #인싸감성 #해외여행

구독자 23.2만 명 (*23년 5월 기준)

https://www.youtube.com/@NomadShaun/featured

MBTI가 E 성향인 분, 여행에서 만난 외국인과 대화하길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노마드션 채널이 딱이다. 유목민을 뜻하는 영단어 노마드(Nomad)와 자기 영어 이름은 션(Shaun)을 합쳐 만든 노마드션은, 정말 유목민처럼 세계 곳곳을 떠돌며 여행하는 유튜버이다. 히치하이킹으로 몽골과 러시아 국경을 넘기도 하고, 인도에서는 해발 5,200M 넘는 산골짜기까지 올라가는 등 대단한 에너지를 보여준다. 발길 닿는 대로 ‘떠도는’ 스타일이라 길을 헤매기도 하고, 뜻밖의 상황을 자주 마주치는데 그게 또 구독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대단한 점은 처음 만난 외국인들과 너무나도 친하게 지낸다는 점이다. 길에서 사람들과 농담을 나누고, 불쑥 어딘가 들어가 주민들과 밥도 먹으며 친해진다. 본인의 엄청난 ‘인싸력’으로 관심을 끌어내면서, 정작 본인은 계속 “여기 사람들 정말 친절하다”라고 연발한다. 3시간을 기다려 학교 촬영 허가를 받고, 아이들과 BTS 등 한국 대중문화를 주제로 대화하는 장면은 감탄까지 자아낸다. 브랜드 협업 이력을 살펴보면, 해외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노마드션의 뛰어난 어학 능력에 맞게 영어 학습 앱 광고를 진행했다. 또 다른 그의 장점을 살려 브랜드 협업을 추천해 보자면, 산과 들을 누비는 유목민 스타일을 살려 아웃도어 브랜드와도 어울린다.

4. CampingCarJoa

#캠핑카 #대륙횡단 #대자연

구독자 20.5만 명 (*23년 5월 기준)

https://www.youtube.com/@campingcarjoa

거대한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기분을 만끽하는 캠핑, 주말 캠핑에서 도심으로 돌아오는 길은 굉장히 아쉽다. 그런데 만약 캠핑을 떠났다가 아예 안 돌아오면 어떨까? 유튜브 채널 CampingCarJoa(캠핑카조아)는 루시(Lucy)와 마크(Mark) 커플이 봉고를 개조해 만든 자작 캠핑카로 전 세계를 여행하는 콘텐츠를 담고 있다. 그 시작은 무려 2018년, 러시아에서 시작해 유럽으로 향하는 유라시아 횡단, 바로 이어 유럽을 관통해 다시 아프리카로 향하는 캠핑카 여행. 2023년 5월 현재는 아프리카 세네갈에 있다. 캠핑카 하나를 의지해 몇 년째 보내는 길 위의 삶이 대단하다.

캠핑카로 여행하는 특성상 우리가 흔히 아는 관광지, 여행지가 아닌 정말 대자연의 외딴 지역을 담는 점이 특징이다. 광활한 자연을 보면서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도 들고, 나 자신이 작은 존재라는 겸손함도 든다. 추천 콘텐츠는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서 즐기는 차박 캠핑 영상, ‘사람 한명 없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캠핑 하기로 했습니다’이다. 이 외에도 자신들의 캠핑카를 개조하는 과정을 비용부터 개조 장면까지 세세하게 담은 콘텐츠들도 있다. 캠핑카가 로망이거나 캠핑카 마니아분에게도, 캠핑이나 자동차 관련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는 마케터들에게도 캠핑카조아 콘텐츠를 추천한다.

참신한 캠페인, 효율적인 홍보 등 고민하는 마케터들은 늘 신선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때로는 멀리 떠나 신선함을 찾고 싶지만, 쉽지 않다. 그럴 때는 가까운 곳이라도 잠시 떠나 머리를 식히기도 하고, 여행 유튜버를 통해 랜선 여행도 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어보면 어떨까?

제일매거진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