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_클레버파트너스 대표
X2E(X to Earn)는 돈을 버는 게임을 뜻하는 P2E(Play to Earn)에서 파생된 용어로, 특정 활동을 통해 보상을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통칭하는 말이다. X2E는 매우 다양하게 존재한다. 게임 플레이로 얻는 P2E(Play to Earn), 조깅이나 러닝 등 운동을 통한 M2E(Move to Earn)가 대표적이다. 무언가를 배워서 얻는 L2E(Learn to Earn), 글을 써서 얻는 W2E(Write to Earn),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상을 얻는 S2E(Service to Earn)도 있다. 기존의 포인트 제도와 달리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암호화폐 등을 활용해 보상을 실물경제와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X2E는 게임을 하며,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심지어 먹거나 자면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X2E의 장벽은 법제다. 대표적으로 P2E가 국내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다. 사행성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M2E는 게임이 아닌 운동 활동으로 인정되어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다.
이더리움 기반의 암호 화폐를 사용하는 게임 ‘엑시 인피니티’ (출처: 엑시 인피니티 페이스북)
자체 생태계로 순환하는 P2E
사실 P2E의 개념은 블록체인을 접목하기 전부터 존재했다. 각종 온라인 게임의 현금 거래가 시초다. 과거에도 디아블로3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리니지 등 게임상의 아이템을 현금화해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P2E는 게임 내의 재화를, 자체 발행한 토큰과 연계해 생태계를 구축한다. 유저들은 게임을 플레이해 얻은 재화를 게임 내에서 활용(강화, 아이템 구매 등)하거나 자체 토큰으로 변환해 거래소에서 판매한다. 토큰은 게임 내에서 지속적으로 소각되며 순환한다. 플레이하는 유저가 많을수록 게임 재화 사용량이 많아지고 토큰의 수량이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토큰의 단가가 높아지며, 유저들은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고양이 캐릭터를 거래하는 게임 ‘크립토키티’ (출처: 크립토키티 웹사이트)
P2E의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베트남의 게임 개발 회사가 만든 ‘엑시 인피니티’라는 수집형 배틀 게임이 있다. 이 게임 역시 초기 비용으로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을 투자해 게임 캐릭터를 구매해야 한다. 가상의 고양이 캐릭터를 거래하는 ‘크립토키티’도 마찬가지다. 이더리움이 있어야 게임을 할 수 있으며 암호화폐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게임 내에서 특히 좋은 아이템을 NFT 형태로 거래하거나, 플랫폼에서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NFT로 거래하는 경우도 있다. 게임 복셀이 그 예시다. 복셀 게임에서는 자신의 캐릭터나 아이템을 하나의 고유한 것으로 만들어 개인 거래를 통해 판매한다.
M2E의 대표 서비스 ‘스테픈’ (출처: 스테픈 구글스토어 페이지)
P2E 이후, M2E의 인기 비결
P2E 이후 사람들은 M2E를 창조했다. M2E 서비스의 대표주자는 스테픈(STEPN)이다. 스테픈(STEPN)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M2E에 관심을 갖게 한 최초의 프로젝트다. 스테픈이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는 ‘걸으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초반에는 스테픈(STEPN)을 통한 M2E로 자동차를 구매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 외에도 스테픈이 인기를 끌게 된 여러 이유가 있다.
스테픈은 피트니스와 소셜 네트워크를 합친 형태로, 건강과 재테크에 관심이 많던 MZ세대의 관심을 먼저 확보했다. 9개 국어로 백서가 작성되어 있고, 트위터나 디스코드 등의 커뮤니티가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네이버 카페에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이러한 커뮤니티 파워가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어 마케팅하기도 했다.
다양한 커뮤니티와 언어를 지원하는 스테픈 (출처: 스테픈 링크트리)
스테픈(STEPN)은 운동화 NFT를 구매한 뒤 야외에서 걷거나 뛰면서 자체 토큰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은 토큰은 가상화폐로 교환하거나 운동화 NFT를 레벨업, 또는 새로운 운동화를 제작(MINTING)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해외 프로젝트에 스테픈(STEPN)이 있다면 국내 프로젝트인 스니커즈(SNKRZ), 슈퍼워크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M2E를 진행하며 유저들을 유입하기 위한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모두 블록체인과 NFT, 가상화폐를 새로운 보상 시스템으로 구축해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는 이미 X2E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그 미래가 밝다. 인플레이션으로 부수입을 창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X2E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국내도 점차 이와 관련한 법률 규제를 풀고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현실과 가상현실, 그리고 블록체인이 합쳐진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미리 관심을 가지고 자리를 잡아보면 어떨까.
박진성
블록체인/암호화폐 컨설팅 전략 자문기관인 클레버파트너스를 운영 중이며, GreenStone Korea의 대표이다. 크립토 펀드 운영 및 프로젝트 컨설팅을 총괄하고 있다. 블록체인 시장 초기 ICO 전문 분석가로 활동, 거래소 엔터프라이징부터 5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 컨설팅 및 엑셀러레이팅을 진행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