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박세미 프로 (비즈니스 17팀)
2025년 시작을 알리는 KT의 첫 캠페인은 AI를 대표하는 두 브랜드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바로 ‘KT’와 ‘삼성 갤럭시 S25’다. KT는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와 MOU를 체결하며 AI 혁신을 위해 나아가고 있고, 갤럭시 S25 역시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일명 ‘AI 폰’을 선보였다. 두 브랜드 모두 AI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는 만큼, AI 브랜드로의 인식 선점을 위한 캠페인을 기획했다. 그런데… 이 캠페인의 시작이 평범하지 않다. 미스터리한 사건이 더해진 캠페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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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꿈에서도 아이데이션을 해.”
광고주에게 캠페인 시안 보고를 앞둔 밤. 열과 성을 다해 캠페인을 준비하던 담당 CD는 ‘KT=AI’라는 메시지를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는 광고주 미션을 마음에 품고 잠에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웬걸, 그는 꿈속에서도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었다. “내일은 꼭 시안이 통과해야 하는데.” 압박감 탓이었을까? 꿈속에서도 아이디어를 짜내던 그는 갑자기 번뜩이는 영감과 함께 새벽 2시에 잠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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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떠오른 건 하나의 멜로디였다. 그 멜로디를 바탕으로 자리에서 노래 시안까지 완성했다. 담당 CD는 이 노래를 광고주 앞에서 직접 부르려고 했으나 자꾸만 트로트 감성이 묻어나와 부득이 시안을 제작했다. 꿈속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로 완성된 캠페인 기획에 광고주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설렘 가득한 로맨스 혹은 B급 감성 영화
광고는 썸타는 두 남녀의 설레는 스토리로 전개되다가, ‘AI 폰은 KT, KT는 AI’라는 감미로운 로고송으로 이어지며 마무리된다. 하지만, 첫 시안 단계에서 이 로고송은 다소 B급 감성이 강했던 터라, 광고의 완성도를 좌우할 핵심 요소는 모델 캐스팅이었다. 모델의 캐릭터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에 모델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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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선정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캠페인 기획자들의 모델 취향이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다. 로맨스 콘셉트이니 화제성 높은 드라마 커플이 적합하다는 의견, 차라리 요즘 핫한 엔터테이너를 활용해 B급 반전 매력을 극대화해서 살리자는 의견, 혹은 개성 강한 배우로 차별화하자는 제안까지 수많은 논의 끝에, 영화 <청설>에서 첫사랑의 아이콘이 된 배우 ‘홍경’, 그리고 드라마 <오징어 게임2>에서 주목받은 배우 ‘김시은’을 선정했다. 담당 CD는 시안 제작 단계에서부터 이 조합을 마음속으로 점 찍어두고 있었는데, 광고주 역시 이 두 배우에 대한 호감을 표하며 캐스팅이 확정됐다.
그리고 촬영 당일, 두 배우의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촬영장은 핑크빛 설렘으로 가득 찼고, 연예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던 우리 팀 막내조차 그날 조용히 배우들의 인스타그램에 팔로우를 눌렀다.
(희망사항입니다만)25년 수능금지곡은 “AI 폰은 KT, KT는 AI”
이번 캠페인의 핵심 요소는 바로 ‘AI 폰은 KT, KT는 AI’ 로고송이다. 두 배우가 달콤하게 속삭이는 듯한 로고송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중독성을 더했다. 편집 과정에서 수십 번을 반복해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 로고송은 소비자 조사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묘하게 중독된다.” “자극적이지 않은데 AI 폰은 KT, KT는 AI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와 같은 반응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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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바람 끝에 꿈에서 얻은 영감이 결국 소비자들에게도 통한 셈이다. 희망 사항을 하나 더하자면, 온에어 시점이 연초라 다소 아쉽지만, 이 노래가 2025년 수능금지곡의 하나로 자리 잡길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또 누가 알까? 꿈 같은 일이 벌어질지.
“AI 폰은 KT~ KT는 AI~♬”.
제일기획 박세미 프로 (비즈니스 17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