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이예슬 프로 (이승준 CD팀)
140년을 60초에 담으라고요?
140주년을 맞이한 KT 캠페인 목표는 심플했다. 대한민국 통신의 시작인 1885년 한성 전보 총국부터 오늘날 AI까지, KT가 걸어온 길이 곧 우리나라 통신의 길임을 보여주는 것. 140년이라니, 솔직히 막막했다. 자칫하면 ‘그때는 그랬고, 그때는 이랬지’ 식의 고루한 나열이 될 수도 있으니까. 이 방대한 시간을 어떻게 지루하지 않게, 또 지금의 KT와 연결할지가 관건이었다.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해
우리는 KT의 통신 역사를 하나씩 나열하는 대신, 우리 곁에 공기처럼 늘 존재하는 통신의 ‘당연함’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손안의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와 연결되고, AI가 업무와 일상을 돕는 풍경들. 지금은 너무 당연해서 대수롭지 않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건 140년 전 누군가에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미래였을 테니까.
여기에서 이번 캠페인의 키 카피가 나왔다.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해.”

단순히 140년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가 누리는 이 당연한 연결들이 사실은 얼마나 신기한 것인지, 새삼스럽게 보여주고자 했다. 소식을 전하려면 말을 타고 며칠씩 달려야 했던 물리적 거리를 전보로 단축시키고, 전국에 전화선이 깔리고, 이윽고 1가구 1전화 시대가 열리고, PC 통신의 파란 창으로 세상이 쏟아지던 순간들.

어느새 알고 싶은 건 빛의 속도로 찾아내고, 보고 싶은 건 틀면 나오는 이 편리한 일상은, KT가 140년 동안 묵묵히 이어온 당연하고도 신기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인터넷 하는데 왜 전화를 건다고 떠요?
140년이라는 긴 시간을 60초 안에 압축하려면, 무엇보다 무엇으로 각 시대를 소환할지가 중요했다. 그저 오래된 물건이 아니라, 보는 순간 그때의 공기를 단번에 불러올 통신의 아이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화가 귀하던 시절을 상징하는 ‘용건만 간단히’ 표어나, 결혼 소식을 전하는 전보, 구불구불하게 꼬여버린 다이얼 전화선, 이제는 기억 저 너머로 사라진 공중전화 부스 등을 찾아내는 과정은 꽤 치열했다. 140년의 흐름 속에서 무엇이 보는 이의 기억을 가장 선명하게 건드릴지, 모두가 머리를 맞댔다.
PC 통신과 관련해서는 웃픈(?) 에피소드도 있었다.
파란 하이텔 창에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라는 카피를 보던 제작팀 막내 프로님의 질문,
“인터넷 하는데 왜 전화를 건다고 떠요?”

전화선을 빌려 써야 접속할 수 있었던 그 시절, PC 통신을 하는 순간 집 전화는 ‘통화 중’이 뜨며 먹통이 됐다. 누군가에겐 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기억되는 PC 통신의 추억이, 누군가에겐 이제 오타처럼 보일 만큼 낯선 역사가 되었다는 사실. 140년이라는 시간을 복원하며 마주한, 예상 못 한 세대 차이(!)였다.

당신과 미래 사이, 연결은 계속된다
KT의 슬로건은 ‘KT, 당신과 미래 사이에’다.
이 슬로건처럼, KT는 지난 140년 동안 늘 당신과 미래 그 사이에 존재해 왔다.

때로는 전보로, 때로는 집 전화와 PC 통신으로, 그리고 5G와 지금의 AI까지. 시대는 바뀌고 방식도 달라졌지만, 당신과 미래를 잇는 연결의 중심에 KT가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140년 동안 그래왔듯이, KT는 오늘도 당신과 미래 사이를 신기하고도 당연하게 연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