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주하나 프로(서가영 CD팀)
삼쩜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환급 플랫폼. 26년 2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2,450만 명을 돌파하고 누적 환급액이 2조가 넘는 텍스테크의 대표 앱이지만, OT를 받고 포털 사이트에 그 이름을 검색한 우리 팀은 고민에 빠졌다. 자비스앤빌런즈라는 회사명처럼, 삼쩜삼에겐 ‘지독하다’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 이거, 괜찮은 걸까?

삼쩜삼, 끝까지 찾는 놈들
“빌런이 내 편일 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잖아요. 그게 삼쩜삼이었으면 해요.” 광고주는 삼쩜삼이 히어로가 아닌 빌런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고객의 숨어있는 환급금을 찾아주는 것, 그것이 삼쩜삼의 정의였다. 1원 하나를 위해서라면 끝까지 지독해질 수 있는 것, 그것이 삼쩜삼의 신조였다. 왜? 진짜 나쁜 건, 고객의 숨은 돈을 찾아주지 못하는 거니까.
알면 알수록 삼쩜삼의 지독함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렇다면, 그 지독한 이미지를 거꾸로 활용해 보자. 그렇게 숨어있는 돈을 찾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어디든 찾아가는 지독한 놈들 ‘MONEY FINDERS’가 탄생했다. 삼과 쩜과 삼으로 구성된 이들의 모토는 단 하나. “당신의 숨은 돈, 끝까지 찾는다”

쩜이도, 끝까지 찾는다
광고는 광고주를 닮는다고 했던가. 삼쩜삼처럼, 캠페인의 제작 과정 역시 집요했다. 삼과 쩜과 삼의 비주얼 포인트는 화면 속에서 절묘하게 완성되는 3.3에 있었다. 손석구, 최우식과 함께 완벽한 그림을 완성해 줄 마지막 멤버 ‘쩜’이를 찾기 위해 우리는 마지막까지 공을 들였고, 결국 공개 오디션을 열었다. 장소는 프로덕션 사무실. 심사 위원은 감독님과 제작팀. 심사 기준은 명확했다. 엉덩이. 동그랗고, 하얗고, 멀리서 봤을 때 뒷모습이 커다란 점처럼 보이는 뒤태. 마침내 순돌이가 등장한 순간, 모두가 알았다. 순돌이는 우리가 찾던 쩜이었다. 뽑고 나니 타 프로덕션 PD님의 강아지였다는 비하인드가 있었지만, 캐스팅 과정은 공정했음을 명명백백히 밝힌다.

캐스팅 된 엉덩이 (좌) 아쉽게 탈락한 엉덩이 (중) 촬영장에 나타난 개모차 (우)
촬영도, 끝까지 찍는다
촬영 또한 집요했다. 이틀간 안양과 평택의 폐병원을 넘나들며, 단 한 컷을 위해 무술팀과 로프맨까지 동원했다. 감독님 역시 집요하게 카메라를 잡았다. 쩜이가 뛰어올라 3.3을 완성하는 엔딩컷을 위해, 순돌이는 몇 번이고 계단을 뛰어올랐다. 덕분에 AI의 도움 없이 마지막 엔딩컷을 완성할 수 있었다.

로프맨이 동원되었던 블록버스터 촬영 (좌) AI가 아닌 리얼한 점프 연기 (우)
포스터도, 끝까지 간다
OOH 역시 집요하게 제작했다. 삼과 쩜과 삼이 나란히 보이는 ‘삼쩜삼’에서 출발한 포스터를, 아트들은 끝까지 가지고 놀았다. 삼쩜삼, 쩜삼삼, 삼삼쩜, 삼삼킁까지. 아무래도 만들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귀여움 때문이겠다. 장난처럼 만들어진 포스터들은 집요한 매체 집행으로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으니, 역시 뭐든 끝까지 하고 볼 일이다.

세상 모든 숨은 돈, 끝까지 찾는다
캠페인이 집행되고 어디서든 삼쩜삼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태원, 여의도부터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 심지어 시보까지. 사람들의 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삼쩜삼이 있었고, 주변에서 광고를 봤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삼쩜삼은 사람들에게 집요하게 따라붙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단 하나, 숨은 돈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설령 지독하다는 말을 듣더라도.
5월, 종합소득세 신고의 계절. 오늘도 삼쩜삼은 어딘가에서 당신의 숨은 돈을 끝까지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