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강선규 팀장 (비즈니스 18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버거가 쏟아지는 이른바 ‘춘추버거시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버거킹은 시장을 관통할 독보적인 신제품의 실마리를 ‘맛의 본질’에서 찾았다. 경쟁사들이 화려한 조합과 자극적인 콘셉트에 몰두할 때, 버거킹은 오히려 ‘불맛(Flame-Grilled)’의 헤리티지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 해답을 불과 스모크, 고기에 관해 집요한 연구를 이어온 유용욱 바베큐연구소장과의 협업으로 구체화했다. 50년간 축적된 버거킹의 기술력에 셰프의 정교한 철학을 더해, 익숙함을 넘어선 새로운 미식 경험을 구현하는 것. 그것이 이번 캠페인의 출발이었다.

단순한 협업을 넘어선 ‘진정성’의 결합
국내 바베큐 씬의 독보적 아이콘인 유용욱 셰프와 버거킹의 만남은 시작부터 뜨거웠다. 단순한 이름 빌리기식 마케팅을 지양하고, 셰프의 바베큐 철학을 실제 공정에 얼마나 정교하게 이식할 수 있는가가 핵심 과제였다. 이를 위해 메뉴 개발 단계부터 셰프의 조리 방식과 레시피를 면밀히 분석하여 버거라는 플랫폼 안에서 구현 가능한 최적의 균형점을 찾았다. 한국식 소스로 숙성한 비프립 스테이크에 특제 스모크 BBQ 소스를 더해 풍미의 깊이를 완성하고, 직화 패티 위에 셰프의 훈연 노하우를 입혀 맛의 층위를 쌓았다. ‘불’이라는 공통 언어 아래 두 브랜드의 강점은 시너지를 냈다. 버거킹의 직화 기술과 셰프의 훈연 기술은 조화롭게 맞물리며, 단순한 레시피의 결합을 넘어선 하나의 완성된 ‘바비큐 시퀀스’를 만들어냈다.
문턱을 낮춘 파인다이닝: ‘경험의 민주화‘
어디를 가느냐보다 무엇을 경험하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최근에는 자신의 취향과 결이 맞는 전문가의 선택을 신뢰하고 따라가는 미식 트렌드가 이번 캠페인의 강력한 동력이 됐다. 서울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레스토랑 중 하나인 ‘이목 스모크 다이닝’의 시그니처 메뉴를 전국 버거킹 매장에서 즐길 수 있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강력한 유인책이 됐다. 특정 공간에 한정됐던 파인다이닝의 전유물인 ‘시간과 정성의 산물’을 대중적인 플랫폼으로 끌어와 특별한 미식 경험의 접근성을 확장했다. 소비자들은 이제 치열한 예약 경쟁 없이도 검증된 셰프의 미식을 일상 속에서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이번 캠페인은 셰프의 전문성, 한정된 기간의 시즌성, 레시피의 희소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신제품 출시를 넘어 하나의 ‘미식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셰프의 시그니처 멘트를 그대로
“오늘 올려드릴 고기는 와퍼에 올려드렸습니다. 유용욱 바베큐를 와퍼에.”
이번 광고의 메인 카피는 셰프가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투박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언어에서 출발했다. 이는 ‘셰프의 바베큐를 버거킹에서 경험한다’는 메시지를 가장 단순하고 강력하게 전달하는 장치가 됐다. 비주얼 전략 역시 이를 뒷받침했다. 셰프의 주방과 조리 도구, 고기를 훈연하고 썰어내는 과정까지 그대로 재현해, 단순한 협업이 아닌 ‘오리지널리티의 이식’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각인시켰다.

불과 연기로 포착한 바비큐의 정수 – 스모크 비프립 와퍼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즐(Sizzle)의 활용도 돋보였다. 촬영 현장에서 유용욱 셰프는 직접 불을 다루고 연기를 제어하며 바베큐의 핵심 공정을 구현했다. 제작진은 그릴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의 밀도, 육즙이 배어 나오는 고기의 질감, 불과 스모크가 만들어내는 긴장감 있는 순간들을 집요하게 포착했다. 이러한 디테일은 시각적 자극을 넘어 소비자가 ‘맛을 상상하게 만드는 경험’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버거킹이 고수해 온 불맛의 철학은 체감되는 실체로 전달됐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버거킹이 지켜온 ‘불맛’의 본질과 셰프의 전문성을 하나의 특별한 미식 경험으로 풀어낸 시도였다. 촬영 내내 현장을 가득 채웠던 짙은 스모크 향이 스탭들의 옷에 오래 남았듯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미식 경험 역시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미뢰 위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