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편집팀

상쾌한 바람에 깨끗한 하늘, 가을은 산책의 계절이다. 평소 집과 회사만 오가던 독자라도 적어도 가을만큼은 엉덩이가 들썩인다. 그런 이들을 위해, 도심 속 멋진 장소를 직접 걷고 추천하는 산책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풍경을 눈으로 한 번, 두 발로 한 번 즐겨보자.

“산책 장소야 TV에도 많이 소개하는데 굳이 찾아볼 채널이 있나?” 공간산책은 이런 의문을 품는 이들에게 좋은 예시가 되는 채널이다. 우리가 산책을 할 땐 관광지 같은 랜드마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걷는 길이 편하고, 길 사이사이 작은 볼거리가 채워진 장소가 산책에 더 알맞다. 우면산 무장애숲길, 서계동 동네길 등 공간산책은 실제로 걸어보면 은근히 즐거운, ‘인증샷’이 아닌 ‘산책’에 최적화된 장소들을 찾아내 알려준다.

또 하나 특이점은 특별한 기법 없이 카메라를 들고 앞으로 쭉 걸어가는 영상 방식이다. 페이크 다큐 영화와 비슷한데, 담백한 영상과 함께 유머와 잡담을 곁들인 조곤조곤 설명을 듣고 있으면 함께 산책하는 기분이 들며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무런 편집 없이 2시간 동안 걷는 영상이 조회수가 10만이 넘는다. Seoul Trip Walk는 제목 그대로 서울 속 거리를 걷는 산책 영상을 보여주는 채널로, 마치 내가 직접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유튜브 콘텐츠라면, 진행자의 독자를 유혹하는 소개 멘트라도 나올 법 하지만 Seoul Trip Walk에는 그 어떤 대사도 없다. 대신 물소리, 바람 소리, 거리의 웅성거림 등 생생한 현장의 사운드만 오롯이 담아냈으며, 4K 화질 지원해 TV와 연결해 봐도 환상적이다.

물길 따라 홍제천 2시간 걷기, 비 오는 여의도 여름 밤 1시간 걷기. 새벽이나 밤 산책을 주로 담아내며, 네온사인 가득한 사이버 펑크 같은 신선한 풍경도 보여준다. 집밖에 나서긴 귀찮은데 거리 풍경은 감상하고픈 이들에게 추천하며, 특히 잘 때 틀어두면 ASMR처럼 빗소리와 함께 꿈의 세계로 빠져든다.

채널 제목만 보면 캠핑 정보를 전할 것 같지만, 의외로 대한민국 곳곳의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를 주로 소개하는 인기 채널이다. 슬기로운 캠핑생활의 강점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장소를 찾아내어 알려준다는 점. 그리고 산책을 위한 정보를 꼭 필요한 것들만 뽑아 친절히 알려준다는 것이다.

가고자 하는 장소의 초입부 모습, 버스 표지판 등 대중교통 정보, 여기에 해당 스팟의 역사까지 소개하며 산책길을 정말 풀코스로 소개한다. 영상만 보면 산책 준비가 완료되는 것. 서울 외 각 지역 산책 스팟도 함께 소개하기에 당일치기 여행을 준비할 때도 유용하다. 동네 주변 짧은 산책보다 한나절 짜리 트레킹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검색은 짧게, 산책은 빨리 떠나고 싶은 이들에겐 여행전문 채널 ‘빵이네’를 추천한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사람들은 몰랐던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는 채널로, 멀리 떨어진 여행지 말고 도심 산책을 위한 장소도 자주 소개한다.

‘인천 야경 명소 TOP 4’, ‘레트로한 서울 여행지 TOP 6’. 여러 장소를 테마별로 묶어서 알려주는데, 장소당 1~2분 정도의 시간만 할애해 필요한 정보만 빠른 속도로 전달한다. 빵이네에서 원하는 주제로 장소를 찾은 후, 추가 검색으로 산책 계획을 짜면 완벽하다.

제일기획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