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신지호 프로 (비즈니스 12팀)

“2023년 상반기, 200평 규모의 공간에서 화려한 패션쇼가 개최됐다”

25미터의 긴 런웨이와 핫한 탑모델, 그리고 그곳을 가득 채우는 150명의 갤러리까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패션쇼였다. 이윽고 금빛 오프닝과 함께 쇼가 시작되었고, 놀랍게도 줄지어 나오는 모델들의 손에는 최근 론칭한 삼성전자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가 들려있었다. 그제야 촬영에 참여했던 150명의 갤러리 스태프와 광고를 보는 소비자는 이것이 패션쇼가 아닌, 삼성전자의 청소기 론칭 광고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사 노동을 대신해 주는 청소기 같은 가전제품은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 한정적이라는 인식을 뒤집고 싶었다. 그래서 제트 AI 론칭 캠페인에는 기존의 청소기 광고 같이 집 안에서 청소하는 모습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점이 좋아졌는지 일일이 설명하기보다 기존의 상식을 깨는 비주얼을 보여주는 전략을 택했고 패션쇼와 청소기의 이질적인 조합이 주는 신선함을 승부수로 던졌다.

무대 위에서 보여 준 최고의 흡입력

패션쇼 컨셉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면, 이어서 제품의 장점을 명확히 인지시키고자 했다. 신제품 제트 AI & 제트 봇 AI에는 훌륭한 기능이 많지만 청소기 본질적 기능인 ‘흡입력’이 핵심 강점이었고, 마침 제트 AI는 280W의 세계 최고 흡입력이라는 강력한 팩트가 있었기에 ‘흡입력’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기능을 알리고자 했다.

‘스테이지 1’에서는 흡입력을 임팩트 있게 보여주기 위해 패션쇼 무드에 맞는 금색과 은색 파티클을 흡입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제트 AI의 강력한 흡입력을 통해 가는 길목마다 깔끔하게 청소되는 장면은 유튜브 댓글에 해당 장면만 길게 편집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만큼 소비자들에게 ‘청소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서 ‘스테이지 2’와 ‘스테이지 3’에선 제트 봇 AI의 ‘AI 자율주행’과 제트 AI의 ‘AI 바닥인식’ 기능을 소개했다. 특히 AI 바닥인식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인지시키려 했다.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유저 대부분이 이어폰을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청각적 요소에 집중했다. 바닥재에 따라 흡입력의 강도가 달라 나타나는 흡입 소리의 차이를, AI 작곡가 ‘이봄’과의 협업을 통해 리듬감 있는 BGM로 만들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영상 곳곳에 숨은 CSR 다빈치 코드

제트 AI는 폐기물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그릴 필터가 적용될 만큼 리사이클링 CSR 요소에도 신경을 썼다. 이를 알리기 위해 더 제트 워크(THE JET WALK) 영상에도 3가지 리사이클링의 메시지를 담은 다빈치 코드를 녹여보았다.

첫 번째는 화려한 비주얼로 시선이 집중되는 런웨이 위 ‘샹들리에’다. 을지로 조명 상가에서 판매될 것 같은 3개의 샹들리에는 사실 사람들이 버린 페트병과 폐어망으로 만들었다. 처음에 패션쇼 인테리어의 핵심이 되는 샹들리에를 리사이클링으로 만든다고 했을 때, 패션쇼의 무드를 망치지 않을까 반신반의했지만 충분한 제작 기간을 가지고 공들여 만들어 낸 덕분에 훌륭한 퀄리티의 오브제가 탄생했다.

두 번째는 150명의 갤러리가 앉아 있는 ‘의자’이다. 갤러리들이 장시간 촬영에 임해야 했기에 의자의 폭신한 기능을 다하면서도 리사이클링 요소를 더하기 위해, 폐의류를 소재로 선택했다. 세 번째는 해양 폐기물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컷더트래쉬’와 콜라보한 티셔츠다. 해당 티셔츠에는 해양폐기물로 인해 고통받는 바다생물과 이를 경계하자는 제트 AI의 메시지를 그래픽 이미지로 담았다.

이번 청소기 광고는 기존과 확연히 다른 광고를 제작하는 것이기에 다른 프로젝트보다 시행착오가 많았고 솔직히 부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항상 긍정적인 태도와 뛰어난 실력을 갖춘 제일기획 동료들, 강력한 제품력, 그리고 과감한 결단을 내린 광고주까지 여러 요소가 맞물려 신선하면서도 창의적인 광고가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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