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매거진 편집팀
“이분하고도 콜라보 했었고. 저분은 경쟁사 홍보했네. 뭔가 신선한, 새롭게 뜨는 크리에이터 없나?”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이 잦은 요즘, 마케터들은 늘 신선한 인물을 찾아다니고 있다. 그런 여러분을 위해 새롭게 뜬 크리에이터 4명을 모았다. 선정 기준은 2021년 대비 2022년 구독자가 200% 이상 성장한 크리에이터들. “이 사람이 이렇게 떴었나?” 미쳐 놓쳤던 크리에이터가 있다면 잘 기억해두도록.
1. 빵송bbangsong
#코믹노래 #공감 #3D애니메이션
구독자 51.3만 명 (*23년 1월 기준)
https://www.youtube.com/channel/UC2N0VhfWFDacxw2UY_KEImg
지난해 말 유튜브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국내 급성장 1위가 바로 빵송 채널이다. 직접 만든 3D 애니메이션에 코믹한 자작곡을 붙인 영상을 주로 올리는데, 자작곡 영상이 넘치고 넘치는 유튜브 공간에서 왜 하필 빵송이 빵 떴을까? 첫 번째 포인트는 공감이다. 매 곡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를 선정한다.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방 치우기 귀찮을 때 듣는 노래’, 집돌이를 위한 ‘추운 날 나가기 싫을 때 듣는 노래’ 등. 여기에 또 상황극을 재밌게 연출해 보는 이들의 공감을 더한다. “내가 딱 저러는데”, “나만 이런 거 아니네” 공감 댓글이 쭉쭉 달린다.
두 번째는 ‘광기’에 가까운 파격. 요즘 유행어 중 ‘맑은 눈의 광인(줄여서 맑눈광)’이 있다. 해맑은 눈빛으로 천연덕스럽게 파격을 행하는 이들을 칭하는 용어인데. 빵송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자면 딱 ‘맑눈광’이 떠오른다. 이게 이렇게 진행된다고? 유튜브 콘텐츠가 늘어나며 시청자들도 웬만한 진행에는 익숙함과 식상함을 느끼기 쉽다. 다 본 것 같고, 그게 그것 같다. 선을 넘나드는 빵송의 스토리 진행은 신선함을 준다. 빵송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영상 한 개만 추천하면 620만 조회 수의 “‘당기시오’ 문 앞에서 듣는 노래”. ‘당기시오’라는 표기가 붙은 문은 왠지 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다양한 소재를 다루기에 웬만한 아이템은 모두 협업이 가능하다. 다만, 채널 특성상 개그로 다뤄도 가능한 협업 아이템을 추천한다.
2.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
#푸드사운드 #요리팁 #쇼츠
팔로워 48.8만 명 (*23년 1월 기준)
https://www.youtube.com/@food_radio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는 특별한 효과 없이 클로즈업으로 담은 간단한 요리 영상을 올리는 채널이다. 소개하는 요리의 특징이라면 매우 쉽다는 점. 옥수수튀김, 덮밥, 호빵으로 만든 버거처럼 누구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한다. 영상 길이 역시 30초 정도다. ‘읽어주는’이란 제목처럼 고운 목소리와 바사삭 음식 씹는 소리가 특징이다. 일종의 ASMR 콘텐츠에 가깝다는 것.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도 있는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는 지난해 유튜브 선정 급성장 국내 크리에이터 3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21년 영상 조회 수는 2~3만 회 정도였지만 단 1년 만에 영상마다 100만 회는 훌쩍 넘는 대형 채널로 거듭났다. 비결은 ‘숏츠의 힘’이다. 해당 크리에이터는 여러 짧은 영상을 넘기며 훑는 숏츠 콘텐츠에 딱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영상에서 다른 기교 없이 클로즈업 위주인 점도 오히려 음식이 자세히 보여 유리하다. 해당 계정의 일반 영상은 조회수 3만 내외이나, 숏츠는 400만 조회수까지 도달하는 것을 보면 콘텐츠가 얼마나 숏츠에 특화돼 있는지 알 수 있다. 간단 레시피라는 특성을 활용해 이미 여러 음식 브랜드와 콜라보 중이다. 푸드 브랜드 담당자들은 채널에서 꼭 확인!
3. 사내뷰공업
#공감 #알바 #1인다역
구독자 39.3만명 (*23년 1월 기준)
https://www.youtube.com/@beautyfool
뷰티 채널로 시작했지만, 일상 공감 콘텐츠로 큰 인기를 얻으며 채널 성격이 역변한 크리에이터 ‘사내뷰공업’ (본명 김소정). ‘빙의’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연기가 일품이다. 본인 혼자서 빵집 알바생도 됐다가, 중학생 틱톡커도 됐다가, 서클렌즈 사러 간 90년대생도 되는 등 나이와 시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이해를 돕고자 쉽게 표현하면, SNL 코리아 주현영 배우의 온라인 버전 정도로 볼 수 있다. 어디선가 마주칠 법한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인류학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우당탕탕 알바 공감(아르바이트 체험), 빌런 시리즈(우리 주변의 악당 모음) 등 상황 설정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마케터들이 특히 주목할 점은 사내뷰공업의 캐릭터 설정. 악역 하나를 만들어도 디테일 굉장하다. ‘신지유, 15세, ENTP, 좋아하는 브랜드 샤넬, 좋아하는 가수 두아 리파, 특징 이중국적자’. 디테일 하나만 봐도 시청자들은 “맞아 맞아 저런 애들이 꼭 저렇지”라며 격한 공감을 보인다. ‘불량 중학생’, ‘4차원 빌런’, ‘오타쿠’ 3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며 마치 3명이 답하는 것처럼 진행한 시청자와의 Q&A 영상은 사내뷰공업의 연기, 기획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콘텐츠. 탄탄한 연기와 기획력 기반의 캐릭터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협업을 시도해 볼 만하다. 아르바이트라는 소재를 활용해 써브웨이와 콜라보 영상을 찍는 등 협업에도 열려 있으니 마케터라면 주목해보시길.
4. 한살차이
#남매 #브이로그 #우애
구독자 44.1만 명 (*23년 1월 기준)
https://www.youtube.com/@Hansal___
‘한살차이’는 1남 2녀 연년생 친남매(장녀-둘째 남동생-막내 여동생)로 구성된 크리에이터 그룹. 운전 연습, 인생네컷 찍기 등 삼 남매의 일상을 주로 업로드한다. MBTI E(외향)로만 구성된 남매들답게 텐션이 굉장하다. 삼 남매의 준수한 외모, 털털한 개구쟁이 성격, 남매 특유의 알콩달콩이 더해져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 이유를 영상 베스트 댓글로 대신하면 “자식 농사 기가 막히게 지었네! 셋이 함께 우애 좋게 노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를 듯”
삼 남매는 전국의 남매들의 격한 공감을 얻고 있다. 오빠에게 맨발을 들이대며 발 냄새 한번 맡아보라고 강권하는 여동생, 걸그룹 댄스를 추는 여동생을 못 본 척하는 오빠, 운전 연습 중 티격태격하는 삼 남매 등. 진짜 현실 남매들은 이렇다는 공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 최근 온라인 콘텐츠는 숏츠가 주목받는 경향이라는 것을 말해주듯, 한살차이 역시 유튜브 숏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콘텐츠로 많은 주목을 받아 유튜브 선정 2022년 급성장 채널에 선정될 수 있었다. 가끔 진행하는 홍보 콘텐츠는 단순하면서도 발상이 재밌다. 넷플릭스와 드라마 ‘더 글로리’ 홍보를 진행하며 “더 글로리에 중독된 여동생” 콘텐츠를 발행했다. 더 글로리에 몰입한 여동생이 현실 세상에서도 오빠에게 드라마 속 독설을 퍼붓는 콘셉트다. 97년생부터 99년생까지, Z세대 남매의 일상 콘텐츠 위주로 제작하고 있어 더 글로리와 같은 드라마는 물론, 주류, 뷰티 등 Z세대 일상에 녹아들 수 있는 브랜드의 마케터라면 한살차이를 주목해보자!
사내뷰공업 김소정 크리에이터는 시청자와의 소통에서 자기가 이렇게 뜰 줄 몰랐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건 겸손일 뿐. 급성장 크리에이터를 면면을 보면, 대중에 어필할 강력한 한방을 한두 개씩은 가지고 있다. 소개한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보고, 깔깔 웃으며 대중을 후킹할 포인트도 짚어보면 어떨지.
제일매거진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