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이수연 프로 (사우스 2팀)

‘게임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아마 장대한 세계관과 화려한 비주얼을 뽐내는 대작 게임들의 축제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어딘가 남다른 매력이 있는 ‘작은 게임’들만의 축제도 있다는 사실! 바로 구글플레이가 개최하는 ‘인디게임 페스티벌’이다.

2016년에 시작해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인디게임 페스티벌’은 구글플레이가 개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디 모바일 게임 페스티벌이다. 인디게임 개발사를 발굴하고 다양한 유형의 모바일 게임을 육성해, 건강한 게임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는 이 이벤트는 현재 미국·유럽 등으로 역수출되며 전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디게임 페스티벌, Underground에서 Overground로

2019 인디게임 페스티벌

좋은 취지와 다양한 재미가 있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인디게임 페스티벌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축제’였다. 그렇기에 언더그라운드에 있던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로 만드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목표였다.

솔루션을 위한 고민은 ‘인디’에서 출발했다. 인디게임이 가진 매력과 인디게임을 발굴하는 ‘인디게임 페스티벌’의 가치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개별 인디게임 소개나 인디게임 개발자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지금까지의 광고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고자 한 것이다.

2021 인디게임 페스티벌 TOP 20

다음 고민은 ‘인디게임의 매력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였다.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정체성이 뚜렷한 인디게임만의 매력! 그것을 어떻게 이야기할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역대 인디게임 페스티벌 수상작들을 다운로드해 하나하나 플레이하고 게임별 소비자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며 색다른 표현법을 찾으려 노력한 끝에, 마침내 인디게임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낼 수 있었다.

‘작은 게임’들의 위대한 여정

누군가에게는 환상적인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되는 게임

“나만의 아쿠아리움을 보면 꼭 환상적인 바닷속으로 여행을 떠난 것 같다”(어비스리움), “음악이 너무 좋아서 꼭 힐링 게임 같다”(비트레이서) 등의 후기처럼 하나의 게임이 누군가에게는 잊을 수 없는 여행으로, 아름다운 음악으로 다가가는 점을 포착한 것이다. 이러한 매력을 토대로 ‘작고 소소한 인디게임’들은 2,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거나 탄탄한 팬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 ‘위대한 게임’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잊을 수 없는 영화가 되고, 스트레스를 날릴 음악이 되고, 멈추고 싶지 않은 여행이 되는 인디게임! 게임이 누군가에게 소설, 영화, 음악 같은 개념으로 치환될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통해, ‘가장 작은 게임을 가장 위대하게’라는 캠페인 컨셉을 도출하였다.

위대한 게임. 그 시작

https://www.youtube.com/watch?v=66mqDsqSnoY
인디게임 페스티벌 TVC 영상

작은 인디게임들이 위대한 게임이 되는 여정. 그 첫걸음이 바로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아니었을까?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통해 각 게임과 매력을 알아봐 줄 소비자들이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의미를 담아, 이번 캠페인은 “위대한 게임. 그 시작.”이라는 키 카피로 인디게임 페스티벌의 가치를 조명하고자 했다.

또한 일상과 게임 속 화면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장면을 활용해 인디게임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마법 같은 장면 전환으로 게임을 마치 영화처럼, 음악처럼, 여행처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디게임 본연의 매력을 전달하고 소비자들의 공감을 유도했다.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좌) 압구정 꼴라보하우스도산 옥외광고 / (우) 강남역 점프밀라노 옥외광고

이 캠페인은 런칭 후 300만 뷰를 돌파하며 좋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인디게임 페스티벌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는 점! 현재 강남, 연남동, 압구정 등 다양한 곳에서 위대한 게임의 ‘시작’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옥외광고를 전시 중이다.

역대 수상작들의 초기 스케치를 감각적인 아트웍으로 재해석해, 옥외광고를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각 광고 속의 QR코드를 스캔하면 AR로 초기 스케치들과 완성 캐릭터까지 만나볼 수 있다. (현재 이태원 버스정류장에 걸려 있는 그 광고 맞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이번 인디게임 페스티벌 캠페인은 인디게임 본연의 매력과 인디게임 페스티벌의 가치, 다양한 인디게임을 발굴하며 게임 생태계에 기여해 온 구글플레이의 모습까지 일석삼조를 보여준 캠페인이었다. 이번 달 말까지(8/31) 진행되는 투표가 끝나면, 곧 올해의 수상작들이 ‘위대한 게임’으로 새 여정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올해는 과연 어떤 게임들이 ‘위대한 게임. 그 시작’을 함께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제일기획 이수연 프로 (사우스 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