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비즈니스 10팀 우경훈 프로

‘네 명의 주인공(?)이 빛을 발하는 광고를 만들어라!’
제일기획은 삼성카드의 신규 신용카드 캠페인을 맡게 되었다. 이름하야 카카오페이신용카드. 이제는 국민 금융 플랫폼이라 불려도 손색없을 카카오페이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카드였고, 그 3장의 카드에는 역시 국민 캐릭터라 할 수 있는 니니즈 3종(죠르디, 앙몬드, 스카피)이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거기에 기존 삼성카드 모델로 활동해오던 아이유까지, 네 명의 주인공이 빛을 발하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이었다. 지금부터 그 묘한 프로젝트의 비하인드를 들춰보고자 한다.

카카오페이신용카드의 세 얼굴, 니니즈

모두가 사랑하는 귀여운 캐릭터를 광고 스토리에 넣는 것! 여기까지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삼성카드 브랜드팀의 욕심(또는 열정)이 결국 화를 자초했다. 그동안 2D로만 존재해온 니니즈 캐릭터를 3D로 재탄생 시키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대한민국 어느 광고 콘텐츠에서도 선보인 적 없던 니니즈의 3D 모델링이 시작되었다. 당연히 IP의 소유권자인 카카오 측과의 협업이 필요했다. 캐릭터의 사이즈 비율, 컬러값, 모션, 표정 등에 대한 디테일한 가이드를 토대로 제작팀이 기나긴 인고의 밤을 보낸 결과, 마침내 귀엽고 사랑스러운 죠르디, 앙몬드, 스카피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장면들이 탄생했다.

죠르디는 자기가 주인공임을 알기라도 하는 듯 의자 위에 올라가 연신 몸을 흔들어 대더니 브레이크 댄스를 추기도 하고, 이에 질세라 스카피는 헤드뱅잉도 모자라 봉춤을 춰 댄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단조로운 앙몬드가 다 안쓰러울 지경이다. 이렇게 3D 니니즈의 광고모델 데뷔는 성공!

삼성카드의 뮤즈, 아이유와의 만남

이제 3D 니니즈가 삼성카드의 얼굴인 아이유와 만날 차례였다. 깜찍하고 러블리한 모습으로 삼성카드의 수많은 유저를 행복하게 해준 아이유지만 이번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삼성카드 브랜드팀의 두 번째 열정!)

아이유는 다섯 번째 앨범 ‘라일락’을 내고 아티스트로서뿐만 아니라 영화 촬영 등으로 바쁜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런 그에게서 영감을 받아 시크하고도 자신 있게 니니즈 캐릭터 셋(카카오페이신용카드 3종)을 소개하는 든든한 파트너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으로 컨셉을 잡았다.

광고의 말미, 니니즈 카드를 손에 들고 도도한 표정으로 “이래도 안 궁금해?”라고 말하는 아이유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카카오페이신용카드가 대체 어떻길래 저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걸까?’라고 생각할 것이다. (못 믿겠다면 지금 바로 유튜브를 검색해서 확인해보라!)

프로페셔널 꾼들이 넘쳐나던 촬영 현장

만능 아티스트 아이유의 바쁜 스케줄로 촬영 일자를 잡는 것부터 큰 도전이었다. 다행히 밤을 새우고서라도 촬영에 임하겠다는 아이유의 프로페셔널함 덕에 촬영은 진행되었으나 후시 녹음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모델 못지않게 제작진 또한 프로페셔널로 둘째가면 서러워할 분들이었다.

MZ세대의 취향을 고려, 클래식하면서도 힙스러운 파티 씬으로 광고 배경이 설정되었는데 이를 위해 서울 시내 모처의 고풍스러운 호텔을 로케이션으로 선정한 터였다. 제작진은 아이유의 촬영이 끝나기 전, 촬영지였던 호텔의 스위트룸을 섭외해 ‘동시 녹음실(?)’로 셋업했다. 촬영 후 바로 녹음을 시작한 것이다. 녹음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미 훌륭한 연기자로 능력을 입증해 온 그 답게 대본 한 장 만으로 광고 속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나레이션 녹음을 마쳤다.

이렇게 완성된 카카오페이신용카드 캠페인!

단짠의 매력 또는 보색 컬러의 조합처럼, 3D로 재탄생한 죠르디, 스카피, 앙몬드의 귀여움과 아이유의 시크함이 만나 카카오페이신용카드의 묘한 매력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광고의 키 메시지조차 “귀여운 디자인에 그렇지 않은 혜택”이다. 이로써 네 명의 주인공이 빛을 발하는 Mission Comple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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