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참치 떼는 뭐야?”
강남 한복판,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 3D 광고판에서 박력 있게 헤엄치는 참치 떼 영상을 본 사람들이 저마다 눈을 떼지 못했다. 수많은 참치 무리가 다가왔다가 멀어지고 다시 회전하며 웅장한 모습을 보이다가 나오는 멘트 ‘당신의 관심이 참치의 미래를 풍요롭게 합니다.’ 3D 광고판에 임팩트 있게 담아낸 사회 공헌 메시지, 세계자연기금 WWF와 제일기획이 함께 한 튜네이도 캠페인을 소개한다.
세계 참치의 날? 참치 많이 먹으면 돼?
지난 5월 2일은 세계 참치의 날. 참치의 날이라고 하면 대부분 처음 들어보거나 참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날로 오해하지만, 사실 이날은 참치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착한 소비를 장려하기 위한 날이다. 참치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생선으로 원래 잡기로 정해 둔 수량보다 더 많이 잡히는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참치 종의 고갈을 막고 건강한 생태계를 지키고자, 세계자연기금 WWF는 지속 가능한 어업 방식과 생산 유통 방식을 거친 참치에 ‘착한 수산물’ 인증 마크 MSC(지속가능어업 국제인증수산물 www.msc.org/kr)를 부여하고 이를 알리고자 하였다.
문제는 MSC 인증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참치 보호의 필요성과 MCS 인증을 동시에 알려야 하는 이중 미션을 안고 시작했다. 제아무리 좋은 메시지라도 설명이 길어지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리고 결국 두 메시지를 단번에, 그리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미디어를 찾아냈다.
3D 광고판에 담아낸 참치 회오리
그것은 바로 3D 디지털 빌보드, 특히 인파로 북적이는 서울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 광고판이었다. 3D 영상 기술로 수많은 참치들이 토네이도를 일으키며 헤엄치는 모습을 담아 사람들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튜나(참치)의 ‘튜’와 토네이도의 ‘네이도’를 붙인 ‘튜네이도’ 캠페인이라 이름 붙였다.
평면인 영상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영상 제작 자체는 평면으로 진행을 한다. 평면 진행한 영상을 끝부분이 곡선으로 된 3D 화면에 넣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간중간 촬영한 영상을 실제 광고판에 올려 잘 표현되는지 지속적으로 체크했다. 완성된 영상을 3D 광고판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시간도 정말 짧았기에 정확하게 잘 나올 수 있을지 고민하며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
이목 집중 + 메시지 주목 = 스펙터클의 힘
캠페인 첫날, 농구 경기장 4배에 이르는 1620㎡ 면적의 스크린에 수십 마리 참치가 커다란 소용돌이를 만들며 헤엄치자, 행인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고, 착한 수산물에 대해 알아보는 이들도 많았다. 스펙터클한 장면에 관심을 보였다면, 그 후엔 착한 메시지에도 관심을 가졌다. 가로 화면에서 세로 화면으로, 평면 화면에서 3D 입체 화면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의 영상이 주목받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 제일기획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가고자 한다.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지속 가능한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