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이예슬 프로 (이승준 CD팀)

자동차를 타면 누구나 당연히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있습니다.
운전 중 핸드폰은 금지, 안전벨트는 필수, 어린아이는 카시트에 앉히고, 스쿨존에선 당연히 속도를 줄여야 하는 그런 것들 말이죠. 그런데 이 당연함의 시작엔, 뜻밖에도(?) 삼성화재가 있습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01년 설립된 이후 안전한 교통 문화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정부, 지자체와 함께 정책을 만들고, 법과 제도 개선에 꾸준히 앞장서온 것이죠. 그 결과 운전 중 휴대폰 사용 금지(2001년), 만 6세 미만 카시트 의무화(2006년),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2018년), 스쿨존 속도 제한(2018~2024년) 등이 우리 생활 속 당연함으로 자리하게 된 것입니다.

OT(오리엔테이션)에서 이같은 이야기를 들은 제작팀은 다소 놀랐습니다. 그동안 당연하다고만 여겨온 안전 제도 뒤에, 한 기업의 20년 넘는 오랜 노력이 담겨 있다는 사실에요. 그리고 동시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20여 년 동안 묵묵히 교통 문화를 바꿔온 기업의 이야기라면, PR 캠페인 소재로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요.

우리의 놀라움은 곧 캠페인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삼성화재가 단순한 보험회사가 아니라, ‘안전이 당연한 세상’을 만들어왔다는 것을 키 메시지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20여 년간 교통문화를 바꿔온 삼성화재의 진심을, 단순한 수치와 기록이 아니라, ‘한 가족의 삶’을 통해 진정성 있게 담고자 했습니다.

광고는 2000년대 초반, 첫 차를 산 한 젊은 커플로부터 시작합니다. 설렘 가득한 드라이브는 곧 결혼과 첫 아이의 탄생을 지나, 그들이 중년에 이르기까지 20여 년의 세월로 이어집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쌓여가는 가족의 시간 속에, 삼성화재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담겼습니다.

신혼 시절에는 ‘운전 중 휴대폰 금지’가, 아버지가 된 뒤에는 ‘카시트 의무화’가 일상이 되는 것으로요,
시간이 흘러 청소년이 된 아이들이 뒷좌석을 차지하자, 전 좌석에서 안전띠를 매는 것이 당연해졌고,
아이들이 오가는 스쿨존 앞에서는 서행이 또 하나의 당연함이 되었습니다.

이때 삼성화재의 역할은 하단 자막으로 조용히 등장하는데요,
가족의 긴 여정 속에, 삼성화재가 늘 곁에서 안전을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로 느껴지길 바랐습니다.

이야기를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드는 건, 디테일 아닐까요?

2001년, 2006년, 2011년, 2018년, 그리고 현재까지… 각 시대별로 가족의 모습을 담아내려다 보니 장면마다 스태프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자동차도 세 대나 준비해야 했고, 번호판, 의상, 소품 하나하나에도 그 시절 고증이 필요했으니까요.

특히 2000년대 초반 장면에서는, 6mm 캠코더로 촬영해 레트로한 질감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차 안에는 카세트 테이프, 종이 지도, 2G 폴더폰이 놓였고, 자세히 보면 그 시절 방향제를 대신하던 모과까지 등장하는데요,   “맞아, 그 땐 그랬지ㅎㅎ” 하는 공감을 끌어내고 싶었습니다.

모델 또한 시간의 흐름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였는데요, 룸미러에 비친 30대 청년이 중년의 아버지로 변하는 모습을 AI 후반작업으로 효과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이 같은 디테일들이 모여 보는 이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기업 PR 캠페인을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길 바랐습니다.

캠페인은 공개 후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삼성화재가 이런 일까지 해온 줄 몰랐다’, ‘달라 보인다’는 소비자 반응은 이번 캠페인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습니다.

사고를 보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긴 시간 노력을 이어온 기업이라는 사실.
그것이 이번 캠페인을 통해 꼭 전하고 싶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삼성화재는 지금도 ‘어르신 보행 안전 캠페인’, ‘음주운전 단속기준 강화’,
‘음주운전 방지장치 장착 의무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안전이 당연한 세상을 꿈꾸며,
보험 그 이상으로 나아갈 브랜드의 여정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