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강민창 프로 (비즈니스 10팀)
누구나 한 번쯤 비교 광고에 매력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제품의 우위를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많은 브랜드에서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한데, 현실적으로 경쟁 브랜드를 강하게 자극하면 해당 브랜드 팬덤에게는 반발을, 선을 넘는 칭찬은 자사 팬들로부터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줄타기가 까다로운 영역이 바로 비교 광고인데, 이러한 어려움을 고려했을 때 (약간의 자화자찬을 더하자면) 2025년에 진행된 갤럭시 비교 광고 시리즈는 꽤 괜찮은 캠페인이었다.
요즘 갤럭시, 꽤 괜찮다
갤럭시 광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모범생’. 착하고, 말 잘 들을 것 같은, 아주 정직한, 하지만 살짝 노잼인…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갤럭시가 ‘감다살’ 소리를 듣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갤럽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갤럭시를 사용하는 18-29의 비율이 전년 대비 6%p 상승하기도 했고, 어찌 된 영문인지 오히려 경쟁사의 그 폰을 사용하면 ‘영포티’라는 밈이 온라인에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더해지며 비교 광고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팩트인걸요…!
비교 광고 캠페인은 총 4개의 시리즈로 구성된다.
갤럭시 S25 엣지 → 갤럭시 Z 폴드7 → 갤럭시 Z 폴드7 | Z 플립7 → 갤럭시 S25 엣지(시즌2)
첫 시리즈였던 S25 엣지는 감각적인 비주얼 코드가 돋보이는 ‘실험실’ 컨셉이었다.
실험실이라는 컨셉에 맞게 제품의 일대일 비교를 명확하게 보여주며,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 특징이었다. 평소 갤럭시에서 보기 어려운 ‘쇠맛’이 난다는 평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고, 그 덕에 다음 시리즈들도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두 번째 시리즈는 Z 폴드7의 제품력이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품 완성도가 크게 높아진 모델이었고,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고급스러운 오브제를 활용하여 더 세련된 무드의 T&M를 기획했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단순한 비교를 넘어 ‘심지어 폴드다’라는 카피로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폴더블은 두껍고 무겁다.’라는 편견을 깨고, 제품을 펼칠 때 느낄 수 있는 반전 경험의 즐거움까지 전달하고자 했다.

기세를 몰아 선보인 세 번째 시리즈는 경쟁사의 신제품 발표 시점에 맞춰 공개했다.
경쟁사 신제품은 여전히 AI 기술이 부진하다는 루머가 있었고, 이를 기회 삼아 갤럭시 AI만으로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는 기획이 전개되었다.
마지막 시리즈는 출시 이후 꾸준히 비교되던 두 제품의 일종의 진검승부였다.
얇지만 다 갖춘 S25 엣지와, 얇기만 한 ‘그 폰’… 엣지가 가진 기술적 우위는 확실했다.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따라하고 싶은 상황 설정과 재미를 위한 이스터에그를 추가하여 젊은 타겟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로운 자산이 되다.
이처럼 과감하면서도 위트 있는 캠페인은 4개 시리즈, 총 12편의 영상으로 약 1.4억 뷰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에서 제작된 소재가 이례적으로 여러 해외 지사 계정에 온에어되었다는 것이다. 캠페인의 기획력과 콘텐츠의 힘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했음을 의미하는데,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캠페인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도 발전할 갤럭시 제품과 더 대담해질 광고를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