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의 가치 또한 날로 커지고 있다. ‘홈트’, ‘홈파티’, ‘홈캉스’ 등 집에서 벌어지는 활동이 다양해지며, 집안 공간은 자기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가장 ‘나다운’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자유로운 조합이 가능한 모듈형 타입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 선보였다. 한번 구매해 설치하면 끝까지 똑같은 모습으로 써야 하는 기존 냉장고에서 탈피해, 소비자의 시시각각 변하는 취향을 반영 가능한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이후 누적 출하량이 100만대에 이를 만큼 소비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비스포크 라인업은 인덕션, 식기세척기, 오븐,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되었다.

가전제품도 ‘나다운’ 시대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가전을 나답게’라는 통합 슬로건을 적용했다. 이 슬로건 속에는 소비자들이 삼성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전제품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삼성전자의 다짐이 담겨 있다. 비스포크 제품의 성공적인 론칭은 ‘가전을 나답게’ 캠페인의 좋은 출발인 셈이었다.

하지만 고민도 생겼다. 다른 브랜드에서 비스포크와 비슷한 디자인의 미투 제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소비자들에게 삼성전자만의 브랜드 차별성을 인식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나에게 맞춰주는 가전’이란 삼성만의 아이덴티티를 부각시키고, ‘맞춤 가전’의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하는 광고 캠페인을 추진했다. 연말이란 시기에 맞춰 삼성가전의 2020년 피날레를 장식하고, 2021년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통합 광고를 제작하게 되었다.

맞춤 가전의 트렌드를 리딩하다

영상은 비스포크 제품들을 차례로 보여주며, 냉장고로 시작한 비스포크 브랜드가 비스포크 키친 라인업(냉장고, 김치냉장고, 인덕션, 식기세척기, 오븐)까지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그랑데AI, 에어드레서, Lifestyle TV까지 함께 노출해 ‘삼성 가전 = 독보적인 라이프스타일 맞춤 가전’이라는 점을 소구하고자 했다. 제품의 외관을 집중해 보여주거나, 강점을 직접적으로 소구하는 방식이 아닌, 밀레니얼들의 실제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해, 맞춤 가전 트렌드를 리딩하는 삼성 가전의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했다.

각각의 ‘나’들이 모여 만드는 장면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살아가는 소비자들을 각각의 ‘나’로 표현했다. 각각의 <나>를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나나~ 나나나~”라는 가사가 익숙한 노래인 그룹 OPUS의 ‘Live Is Life’를 광고 음악으로 선정했다. 자연스럽게 등장인물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방식으로 ‘가전을 나답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등장인물들도 모두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캐릭터로 설정했으며, 그들의 서로 다른 취향을 담은 라이프 스타일 공간을 연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어느 해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한 해였던 만큼, 집이라는 공간에서 삼성 가전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 광고가 2021년 삼성 가전 광고에 대한 기준점을 잡았다는 찬사까지 받았다고 하니, 2021년 가전 캠페인들이 더욱 기대된다. 2021년에는 모두 더욱 ‘나다운’ 한 해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

제일기획 류진화 프로 (비즈니스 14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