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매거진 편집팀

“짧은 영상이니까 잠깐 틈을 내 몇 개 살펴볼까?” 오늘도 숏폼 영상을 켠 우리, 그런데 이상하다. 잠깐 본 것 같은데 벌써 한 시간이 지나 있다. 대세가 된 숏폼 영상, 단순 댄스 영상을 넘어 다채로운 콘텐츠로 1분의 미학을 선보이는 숏폼 크리에이터를 모았다.

1. 앙찡

#상황극 #개그 #공감

구독자 24.3만 명 (*23년 4월 기준)

https://www.youtube.com/@AngzzingYoutube/shorts

“와, 이 이야기를 1분 영상에 다 담아 넣는다고? 이렇게 재밌게?” 에버랜드 아르바이트생 출신의 숏폼 콘텐츠 전문 유튜버 앙찡은 ‘청산유수’의 살아있는 표본이다. MBTI 성격별 특징, 에버랜드 알차게 즐기는 팁 등 대중들이 공감할 내용이나 관심 있는 정보를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그럼에도 귀에 꽂히는 딕션과 밉지 않은 연기력으로 보는 맛이 대단하다. 보통 브랜드가 크리에이터와 협업할 때 원하는 건 많은 정보를 재밌게 전하는 것. 정보를 다 담자니 길어지고, 재미도 없다. 하지만 앙찡은 ‘꽉 찬 정보+재밌는 상황극’이라는 특징 덕에 홍보를 풀어내기도 딱 좋다.

에버랜드와 협업한 ‘캐스트가 알려주는 에버랜드 데이트 코스 국룰?’ 영상은 정보만 나열하는데 특유의 드립 덕에 눈을 뗄 수 없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홍보한 ‘금사빠가 만우절에 고백하면 생기는 일’은 광고라는 걸 알면서도 설정이 웃겨 웃음을 멈출 수 없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이 가능하니, 마케터들이라면 주목해보도록. 참! 많은 이들이 잘못 발음하는데, ‘양찡’이 아니라 ‘앙찡’이다.

2. 옆집간호사 구슬언니

#간호사 #의료정보 #유머

구독자 22.2만 명 (*23년 4월 기준)

https://www.youtube.com/@nurse_gooseul/shorts

자동차 스티커 중 자기 아이의 혈액형을 적어 놓은 것들이 있다. 사고 났을 때 스티커를 보고 수혈을 해달라는 의미일 텐데, 부모의 마음은 알겠지만, 실제로는 의미가 크게 없다. 촌각을 다투는 사고 현장에서 구급대원이 차를 살펴보는 일은 없는 탓. 혈액형 같은 중요한 정보를 의료진이 스티커 보고 결정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 중요하면서도 흥미로운 정보는 숏폼 영상으로 널리 퍼졌는데 바로 이 숏폼 영상을 만든 사람이 대학병원 14년 경력 응급전문간호사 출신 ‘옆집간호사 구슬언니’다.

조금 어두운 내용을 시작했지만, ‘옆집간호사 구슬언니’ 콘텐츠 내용 대부분은 살면서 한 번쯤은 궁금했던 의료 상식이다. ‘소변 검사는 왜 중간부터 받으라고 할까?’, ‘수술할 때 왜 별로 안 아파도 굳이 침대로 이동할까?’ 등과 같은 의료 관련 궁금증 해소부터, 응급실 간호사들이 겪는 상황들도 접할 수 있다. 여기에 구슬언니의 털털 유쾌한 성격이 더해져 ‘응급+의료+재미’라는 묘한 조합이 탄생했다. 전문 의료 지식을 갖춘 크리에이터이므로 헬스케어 혹은 메디컬 브랜드, 정부 공익 캠페인 등을 홍보하는 마케터들이라면 콘텐츠 시청을 추천한다.

3. 쉐리

#유학생 #유학생활 #상황극

구독자 26.6만 명 (*23년 4월 기준)

https://www.youtube.com/@sherry_lim/shorts

미국 10년 차 유학생의 찐 미국 생활 이야기를 담는 크리에이터. 처음엔 영어를 알려주는 콘텐츠로 시작했지만, 중학생 때부터 미국에서 살며 얻은 경험들로 미국 실제 일상을 알려주는 콘텐츠로 큰 인기를 얻었다. 유학 정보를 알려주는 채널은 흔하지만, 쉐리는 털털하고 밝은 이미지로 원어민들이 자주 쓰는 영어, 현실적인 미국 생활을 소개하며 10대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실제 인터뷰에 따르면, 자신의 팔로워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생이 대다수라고.

추천 콘텐츠는 ‘미국 학교에서 흔하게 보이는 패션 유형’. 미국 장기 거주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디테일들을 담아 한국 거주자에게는 신선함을, 미국 거주 경험자들에게는 반가움을 더한다. 실제로 “진짜 미국 유학 가면 다 자주 있는 패션이에요!” 같은 댓글들이 주를 이룬다. 평소 다양한 주제를 상황극, 리뷰로 풀다 보니 브랜드와의 협업도 자연스럽게 진행한다. 외국인들과 함께 특정 한국 브랜드 음식을 먹고 반응을 보는 홍보 영상도 인기였다. 패션, F&B 등과 같이 쉐리가 직접 경험하고, 리뷰할 수 있는 브랜드들과의 협업 케미가 좋은 편.

4. 챔보

#외국인 #소통 #먹방

구독자 31.5만 명 (*23년 4월 기준)

https://www.youtube.com/@HeyChambo/shorts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크리에이터들이 많은데, 챔보는 숏폼 콘텐츠로 소통하는 외국인 크리에이터다. 주로 하루 종일 한 장소나, 한 음식을 쭉 즐기거나, 특정 미션을 도전하는 ‘#껌이지 콘텐츠’가 메인으로, 재밌는 점은 팔로워들과 소통을 통해 만드는 콘텐츠가 많다는 점. “하루 종일 떡볶이 못 먹는다는데 해볼 수 있어?”, “하루 종일 안동에서 못 논다는데, 가능해?” 등과 같은 팔로워들의 질문에 챔보는 “껌이지!”를 외치며 그것을 해낸다.

외국인 특유의 높은 텐션이 더해져 야단법석 숨 쉴 틈 없는 개그가 이어진다. 안동 가서 초가집 만드는 구경하고, 하회마을에서 탈춤 배우고, 절 가서 템플스테이로 마음의 평온을 찾고, 도산서원 가서 역사를 공부하고. 모든 일들을 속사포처럼 1분 안에 소개한다. 장소와 음식 두 장르를 재밌게 요약하는 전문가라서 지역 홍보 혹은 F&B 브랜드와의 협업이 유리하다. 최근에는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도 선보였다. 소개를 듣고도 감이 안 온다면 대표 영상 ‘서울대 근처 만원으로 삼시세끼 #껌이지’ 영상을 살펴보자. 재밌고, 맛있게 대한민국을 즐기는 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한 크리에이터들을 비롯해 최근 숏폼 콘텐츠를 살펴보면, 댄스 챌린지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발전한 숏폼 콘텐츠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다. 브랜드 숏폼 콘텐츠 제작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들이 1분 안에 자신만의 강점을 100% 담아낸 콘텐츠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제일매거진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