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고태율 프로 (CX 크리에이티브팀)
1957년 112의 탄생 후, 65년 만에 신고 방식의 이노베이션이 시작됐다. 대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노크하듯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는 방법으로 112 신고할 수 있는 것이다.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아동 학대 등의 상황에 놓인 피해자는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가 많다. 캠페인은 이 점에 착안해 기획되었다.
모스 부호에 착안한 신고 솔루션의 탄생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국내 가정폭력 건수가 감소했는데, 이는 팬데믹 기간 피해자와 가해자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져 신고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피해자들이 자장면 주문을 가장해 신고하고, 경찰의 센스로 그에 대한 조치가 이뤄진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매 순간 경찰의 직감과 기지에 의존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출처: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말없는 112 신고 캠페인 “똑똑”)
모스 부호의 개념을 적용해 경찰에게 비밀스럽게 위급 상황임을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이를 매뉴얼화해 ‘국민 누구나 시도할 수 있고, 경찰관 누구나 캐치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112 신고 솔루션을 탄생시키고 싶었다. 그렇게 ‘말 없는 112 신고’가 탄생했다.
함께 알아보는 말 없는 112 신고 프로세스
신고 프로세스는 간단하다.
Step 1.
신고자가 112에 전화를 건 뒤 숫자 버튼을 ‘똑똑’ 눌러 말하기 힘든 상황임을 알리면, 경찰은 말 없는 신고임을 확인한 후 신고자의 휴대전화에 ‘보이는 112’ 접속 링크를 문자 메시지로 발송한다. 신고자가 이 링크를 클릭하면 실시간으로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보이는 112’ 신고 시스템이 시작된다.
Step 2.
’보이는 112’ 신고 시스템으로 신고자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되는 영상이 112 상황실에 실시간 전송되고, 경찰은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신속히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다.
Step 3.
112 신고 접수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고자의 현재 위치 확보다. ‘보이는 112’ 시스템은 접속과 동시에 별도의 LBS(Location Based Service) 요청 없이 즉각적으로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Step 4.
필요에 따라 구글 웹 화면을 통해 경찰과의 비밀 채팅이 가능하다. 피해자의 스마트폰 화면을 가해자가 감시하는 경우에도 안전하게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장치다.
지속 가능한 솔루션이 되도록
위 프로세스를 통해 경찰은 최적의 초동 조치를 할 수 있다.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일선 상황실 요원들과 의견을 나누며 신고 방법을 정립했다. 실질적으로 작동 가능한지, 실행 과정에서 오인지가 발생하지는 않을지 주의하며 지속 가능한 솔루션이 되도록 노력했다. 또한 경찰청의 ‘보이는 112’ 서비스와 연계하여 신고 접수 후 실질적인 도움을 줄 방법으로 발전시켰다.
말 없는 112 신고 캠페인 똑똑은 112 경찰 신고 상황뿐 아니라 119구급 상황, 나아가 신체적으로 말을 하기 힘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신고 솔루션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제일기획 고태율 프로 (CX 크리에이티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