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매거진 편집팀
시간의 가성비, 시성비를 좇는 시대. 드라마 한 편 진득하게 볼 시간도 없는데 책은 오죽할까? 시간은 없지만 책 속에 담긴 인사이트와 교양은 놓치기는 싫은, 바쁜 마케터 여러분을 위해 북튜버 채널 네 개를 준비했다.
1. 너 진짜 똑똑하다
#책 #유튜브감성 #교양
구독자 110만명 (*23년 11월 기준)
https://www.youtube.com/@TTOK_BOOK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아마 이름은 들어본 유명한 책이지만 실제로 읽은 분은 흔치 않을 것이다. 8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각종 데이터를 늘어놓는 서술 방식까지. 제아무리 필독서라도 엄두가 나지 않는데, 총균쇠의 내용을 만약 게임 ‘마인크래프트’로 풀어준다면 어떻게 될까?
‘너 진짜 똑똑하다(이하 너진똑)’은 우리나라에서 책 내용을 가장 유튜브스럽게 풀어내는 북튜버다. 캐릭터가 등장하고, 재치 있는 대사를 치며, 때론 게임으로, 때론 만화에 빗대어 설명한다. ‘총균쇠’의 핵심 질문을 유튜브 스타일로 풀면 “왜 서양인은 짱짱 셀까?” 북툰은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배경으로 총균쇠를 소개한다. 실제 지구를 반영해 자원을 싹싹 빼 버린 지형, 한번 죽으면 계정 삭제되는 살벌함. 생존 게임이 된 마인크래프트에서 유저들이 할 행동을 예측하며 문명사를 이야기한다.
북툰의 모토는 “독서에 유튜브 감성을 더하다.” 웹소설로 각색한 소설 ‘데미안’, ‘오만과 편견’이 고전 게임이라면? 지루할 틈 없는 개그의 향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인사이트는 꼭꼭 담아두었다. 재밌게 교양도 쌓고 싶은 마케터에게 추천한다.
2. 북툰
#과학책 #천문학 #진화론
구독자 46.3만명 (*23년 11월 기준)
https://www.youtube.com/@book_toon
제목을 보는 순간 클릭할 수밖에 없는 자극적이고 후킹성 있는 제목. 과학책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북툰’은, 무려 과학으로 주목을 끈다. ‘수학적으로 따져 본 외계 문명의 존재 가능성’, ‘인간이 갑자기 사라지면 지구에 벌어지는 일’ 등. 제목을 본 순간 궁금증이 솟아나고, 결국 영상을 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과학책들은 대부분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가 당연히 여기던 것들을 뒤집는 놀라운 팩트까지 전해준다. “이게 이렇다고?” 문제는 그 재미에 다다르기 위해선 많은 과학 용어와 긴 독서의 시간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과학에 흥미가 있더라도 과학책을 선뜻 읽긴 어려운데. 북툰은 이런 과학책 내용 중 재밌는 포인트만 뽑아 깔끔하고 담백하게 소개한다.
제목은 자극적이지만, 영상 자체는 의외로 세련되고 담백하다. 웅장한 BGM, 내레이션으로 깔리는 멋진 목소리, 뛰어난 구성 등이 7~8분짜리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준다. 북툰의 관심사는 주로 천문학이며, 진화론도 자주 다룬다. 부가적인 효과로, 영상을 보는 직장인들은 힐링의 감성을 느낄 수도 있다. 거대한 우주와 그 속에 먼지 같은 인류를 담은 영상을 보고 있으면, 온종일 치였던 직장인의 일과가 한 없이 작게 느껴진다.
3. 책그림
#심리학 #지식 #삶
구독자 51.8만명 (*23년 11월 기준)
https://www.youtube.com/@drawthebook
우리 일상을 심리학의 관점으로 풀어내는 책들은 언제나 인기다. “왜 어떤 사람들은 무엇을 해도 잘 풀리지 않을까?” “처음 보는 사람을 판단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삶은 복잡다단하고, 우리의 마음은 가끔 예상과는 다르게 흐르며, 일상에서 실수를 연속하기에 우리는 마음의 작동 방식을 알고 싶어한다.
북튜버 ‘책그림’은 심리학 책 속 내용을 영상으로 만드는 북튜버다. 우리가 흔히 보는 교양, 지식 유튜브 채널 스타일로 심리학을 소개한다. 제목만 보면 자기계발 채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익숙하던 내용과 달리, 심리학이 찾아낸 의외의 논문 결과를 담아내며 뜻밖의 지식들을 전한다. 할 일을 자꾸 안 하고 미루는 이유를 예로 들자. 우리는 게으름 탓을 하지만, 심리학은 오히려 완벽 주의적인 성향이 일을 미루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완벽주의는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성향 아닌가요?”
책그림에 따르면 꼭 그렇지 않다. 완벽주의는 자신에 대한 기준을 높게 설정하는 심리를 말하고, 그렇기에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정서적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할 수도 있다. 완벽주의가 일의 결과를 엉망으로 만드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 책그림은 이렇듯 심리학 책들의 내용을 쏙쏙 뽑아내 듣기 쉽게 전해준다. 심리학에 관심 있는 분들, 혹은 슬럼프에 빠진 마케터에게 특히 추천하는 채널이다.
4. 교보문고 ‘6분 클래식’
#고전 #소설 #오디오북
구독자 9.1만명 (*23년 11월 기준)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XgmKHDGBY8dUfO9Mq8RkBytaXL75oVzV
북튜버를 소개하며 왜 교보문고를 추천하나 의아 할 수 있다. 하지만 교보문고 유튜브 채널의 ‘6분 클래식’은 고전도 읽고 싶고, 시성비도 지키고픈 독자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시리즈다. 일반적인 북튜버와 달리, ‘6분 클래식’은 책 스토리를 단순히 요약하지 않는다. 고전 문학 속 지문과 대사를 추려내어 교묘하게 6분짜리 짧은 영상으로 엮어낸다. 쉽게 말하면, 6분짜리 오디오북으로 만들었다.
전문 성우들의 열연에 클래식 배경음까지 더해진 사운드는 귀를 ‘호강’시킨다. 소설 ‘갈매기의 꿈’을 예로 들면, 바닷가의 파도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갈매기 조나단이 저공비행을 연습하고 있다. 실망한 어머님이 말한다 “(못마땅한 목소리로)저공비행은 펠리컨이나 알바트로스에게 맡기면 안 되겠니?” “(머뭇대며)전 공중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아버지가 따지듯 말한다. “(화난 목소리로)연구 같은 걸 하고 싶다면 먹이에 대해 연구하거라.”
한편의 고전 문학이 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6분 클래식’은 고전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독자에겐 매우 추천하는 콘텐츠이며, 특히 오디오북 서비스를 구독할까 고민했으나 그 시간마저 부족한 독자에게는 극강의 시성비를 전해줄 것이다.
제일매거진 편집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