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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나다움을 보여줄 때, 소비자는 매료된다

입력 : 
2024-04-10 16: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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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쳐스 캠페인 이미지. 제일기획
요즘 출판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인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했다.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주위 눈치를 보며 남이 정한 기준에 따라 사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면서 '나다움'을 찾아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이다.

최근 많은 사람이 MBTI에 이어 퍼스널 컬러 테스트, 심지어 유전자 검사에까지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것 모두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알아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즌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다움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가는 브랜드가 있다. 한 번도 안 신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신어본 사람은 없다는, 어느새 편안한 신발의 고유명사가 돼버린 스케쳐스가 최근 신제품 출시에 맞춰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신고 벗을 때 손댈 필요 없이 간편하게 쓱 신을 수 있는 핸즈프리 기능에, 쿠셔닝과 반발력을 더해주는 하이퍼 필라 기능과 단단한 접지력의 굿이어 아웃솔이 더해진 프리미엄 워킹화 슬립인스 고워크.

편안함에 편안함을 더한 이 제품의 가치를, 일상의 어떤 상황에서도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15년 차 배우이자 대학 교수로, 영화감독이자 사회복지사로 끊임없이 성장하며 나아가고 있는 유지태는 말한다. '늘 준비돼 있는 나로, 오래 계속하는 나로, 새롭게 도전하는 나로 만들어주니 편안함은 힘이 세다'고. 우리는 이미 수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지 않은가? 일도 취미도 심지어 사랑도 내가 편안해야 잘해낼 수 있다는 것을. 편안함의 힘으로 나다움을 단단하게 지켜가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휴롬의 '날것 캠페인'도 '나다움'의 가치를 담아낸 좋은 사례다. '날 건강하게 해 주는 것, 그건 날것 그대로의 이효리로 있는 것, 날것 그대로의 채소·과일을 먹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근간으로 신선한 당근과 샐러리, 양배추, 사과로 건강주스를 만들어 먹는 모습을 담아낸 영상에서는 단순 광고 모델이 아니라 '진짜 이효리다운'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철학이 진정성 있게 표현됐다.

이렇게 '나다움'의 가치에 집중하는 마케팅 트렌드는 영상의 소재를 넘어 다양한 각도로 진화 중이다.

웬만한 자극으로는 자극도 안 되는 도파민 과잉 세상에서 모두가 열광하는 재미와 쾌락을 피해 자기다움을 붙잡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낮은 조명과 잔잔한 배경음악을 세팅해 고요한 분위기에서 한적하게 독서와 명상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예약제 유료 서점이 인기를 얻는다. 그런가 하면 '내 안의 갈등에 대한 나만의 해답을 향기로 찾자'는 브랜드 모토를 내세운 향수 브랜드 팝업스토어에 대기자가 줄을 잇는 현상이 그것이다. '나음'이나 '다름'을 넘어 '다움'을 증명해야 비로소 소비자의 마음을 열고 지갑을 여는 이 시대에 더 많은 브랜드가 저마다의 고유한 색깔을 찾고, 개성 넘치는 자태와 향기로 멋지게 만발하는 찬란한 봄날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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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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