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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Review] 인덕션 신기술과 신라면의 컬래버…MZ세대도 반한 신박함

입력 : 
2022-10-06 0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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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라면덕션` 영상
1300만 조회수로 인기몰이

새로운 관점으로 사물 관찰
차원이 다른 세계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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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라면덕션 홍보 영상의 한 장면. [사진 제공 = 제일기획]
라면은 어쩌면 인류를 대표하는 요리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인류는 지난해 약 1165억개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1인당 3분만 치더라도 인류는 라면을 조리하는 데 대략 66만년이나 투자한 셈이다. 또한 라면은 세상에서 제일 쉽고도 어려운 요리다. 끓이는 이들은 봉지에 적힌 대로 조리했다고 하지만 먹는 이들의 잔소리는 그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 라면을 추앙하는 인류를 위해 세상 최고의 완벽한 라면을 만드는 비밀연구소가 뚜껑을 열었으니 바로 '비스포크 라면덕션'이다. 최근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삼성 비스포크 인덕션의 첨단 기술과 라면명가 농심 간 특별한 협업 프로젝트로, 디지털 영상에서는 히말라야 물끄리나 정상에 있는 가상의 연구소를 배경으로 라면 조리를 위한 최첨단 기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3D로 제작된 이 영상은 마치 신차나 반도체를 소개하는 첨단 기술 필름 같은 진지한 톤이 눈길을 끈다. 찬물에 면과 스프를 동시에 넣어 조리하는 비스포크 인덕션의 간편 조리 기능이 '찬물 세임타임(Same time) 테크놀로지'로, 농심 라면을 스캔하면 자동 조리되는 스캔쿡 기능은 '면(Noodle)상 서칭 프로그램'처럼 라면인류를 위한 최고의 기술로 위트 있게 승화된다. 이를 위해 라면의 너구리 캐릭터는 전신 스캔까지 감행한다.

인덕션의 신기능을 통해 라면을 끓이는 과정을 마치 이 세상 모든 기술의 집약체가 라면 조리인 것처럼 설정한 이 영상은 첨단 가전 비스포크 인덕션과 라면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라면 라이프가 얼마나 더 스마트해지고 맛있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유튜브 조회 수 1300만회를 기록하며 MZ세대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이 협업의 가장 큰 매력은 '라면적 세계관'에 있다. 첨단 가전과 라면의 뜻밖의 조합을 통한 '신(新)기술+신(辛)라면=핫(Hot)한 세계관'의 탄생이랄까.

최근 광고 마케팅 트렌드 중 하나는 '세계관'의 창조라고 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반영하는 게 이전의 광고였다면, 이제는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그 제품을 중심으로 한 가상의 세계관을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는 광고 마케팅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맞아, 곁에 이런 제품이 있었지'라며 환기하는 것은 물론 '나하고 이 제품이 꽤 가까웠네'라며 제품과의 연관성을 일깨워주는 효과가 있다.

이런 접근은 주류 세계에서도 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의 '꺼비 월드'는 반세기가 넘은 두꺼비 캐릭터를 새로운 세계관으로 부활시켰다. 두꺼비들이 모여 사는 냉장고 속 세상이라는 설정에 두꺼비들이 소비자를 만나러 가는 여정까지 펼쳐지며 MZ세대에게 진로 소주를 젊고 새롭게 보이게 한다. 최신 주방 가전부터 라면과 소주까지. 이제 세계관이라는 눈으로 광고 마케팅을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내일은 또 어떤 새로운 세계관이 뚜껑을 열게 될까? 호기심이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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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헌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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